음식들의 맛도 농밀하기 그지없었지만 사혈택의 음식맛만은 못하다고 건방진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삼키지 않는 대신 아무것도 요구받고 싶지 않다는, 나쁜 신하다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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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덕길에서, 그애는 때론 교복을 입은 모습으로 때론 사복을 입은 모습으로 겹쳐지며 내 앞에 나타났다. 그때마다 난 그애를 다시 마주치면 어떻게 할지를 상상했다. 또 모르는 체할까, 손만 들어서 인사할까, 메롱을 한번 해볼까, 이럴까, 저럴까.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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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아홉 시부터 여섯 시까지의 정규 근무와 두 시간의 출퇴근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선해질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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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네 삶을 살아. 나를 책임지지 마, 기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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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해피 엔드 소설Q
이주란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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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차오르다 가라앉고 출렁이다 다시 가라앉고. 지나간 일들이야 달라지진 않을거고 그리하여 때때로 슬픔속에 또 침잠하겠지만 그저 그렇게 머무르지만은 않을 거라고 무심한듯 다정하게. 그러니, 고마운 마음 또한 무심한듯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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