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면 임신부가 희석한 독을 마시고 기묘하게 생긴 아이들을 낳는 일에도 의문을 품지 않았을지 모른다. 아이들에게 마을에서 오랫동안 행해진 습관이나 어른들의 말은 곧 이 세상의 섭리였을 테니. 아이들에게 부모는 신이나 마찬가지다. 부모의 말이 몸도 마음도 바꾼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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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청색 밤하늘은 천공의 어느 틈새로 밀려들어온 우주 한 조각처럼 깊고 신비로워 보였다. 하늘 끝 어딘가에 신의 거처가 숨겨져 있다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이런 밤하늘 아래서라면 어제의 실수와 내일의 일과 같은 것만을 가까스로 마음에 담아두는, 불행하지만 그 불행조차 지각하지 못하는 태평한 인간이 되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그런 불확실한 고민 따위 모르는 순진한 얼굴로 한평생을 일순간처럼 살다 갈 수 있다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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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니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를 받아들이는 것을 두려워했던 겁쟁이였던 거죠. 시험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은 때에는 아예 손에서 공부를 놓아버렸고 시험 직전까지 만화책을 보고는 하나의 번호로 찍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나쁜 결과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거든요. 저 자신만 탓하면 그만일 뿐, 변하지 않는 상황이나 타인에 대한 원망이나 분노를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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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남들처럼 괴롭지 않은 이유가 어쩌면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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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눈보라 속에 미소를 지으며 죽음의 잠에 빠져들려는 조난자의 심정을 비로소 이해했다. 죽음은 평온하고 다정하며 삶은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가득하다. 어느 쪽을 선택할 거냐고 할 때 스스로 고통에 몸을 맡기려는 짓은 얼마나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가. 그 누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을 의지가 약한 패배자라고 손가락질하며 나무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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