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빛이 다 빠졌다. 황혼이 하늘을 물들이고 대낮의 빛을 그녀의 어둠으로 바꾸려고 꼬드겼다. - P103
낯빛이 하얗게 질려 있던 촬영기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오토 모드로 작동하는 카메라가 대체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며 나는 생각한다. 이곳엔 인간이 몇이나 될까. - P154
외국이니 뭐니 과거는 상관없잖아. 그 사람 개인을 똑바로 보지 않으면 중요한 걸 잃어버리고 말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