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루는 눈에 뻔히 보인다. 불로 쫓을 수도 있고 마구루 피리술사로 물리칠 수도 있어. 눈에 보이지 않아 정체를 알 수 없고, 어떻게 도망쳐야 하는지도 알 수 없는 재앙보다 낫다고.
괴이한 일을 이야기하거나 들으면 일상생활에서는 움직일 일이 없는 마음속 깊은 곳이 소리도 없이 움직인다. 무엇인가가 웅성거린다. 그 때문에 무거운 생각에 짓눌릴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문득 정화된 듯한, 혹은 각성한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