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아 차갑게 식은 몸으로 산에서 먹은 따뜻한 커피와 초콜릿 같은 과자는 단 몇백 엔의 상품이라도 그 열 배, 백 배의 가치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산에 오르면 부가가치가 생긴다. 그렇다면 산에서 사치품을 먹으면 이 세상 최고의 사치가 되지 않겠느냐고.
땅이 너무나 젊었다. 걸어도 걸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용암이 분출될 때마다 지표가 바뀌고 해안선이 바뀌는 섬이었다. 비행기를 한번 더 타고 가족들과 떨어져서라도 걸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명은이 거닐고 파들어가는 땅은 늙고 고정된 땅이었다. 그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기분 전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