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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사랑하라 - 20세기 유럽, 야만의 기록
피터 마쓰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마디로 끔찍한 책입니다. [20세기 유럽, 야만의 기록] 이란 부제가 결코 어긋나지 않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제대로 읽지도, 끝까지 읽지도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자신이 없구요.
보스니아 내전에 관한 글인 이 책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악의 백과사전이라 느껴집니다. 고문, 강간, 학살, 인종청소 말이지요.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 이 책은 '야수'에 대한 보고이다. 그것은 짐승이나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짐승, 모든 사람, 그리고 모든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악의 정신을 말한다. '
그러나 결코 이 책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비극적이게도 있는 사실, 아니 때로는 감춰지고 왜곡되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러한 끔찍한 일이 1990년대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울 뿐입니다. 이런 잔혹한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저녁 뉴스 시간에 잠깐 언급되는 정도나, 신문 국제면에 한두 토막 실리는 것으로 멈춰야 할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외면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같은 현실이 닥친다면, 아니 그보다 더 복잡한 상황 속에 놓인다면, 우리는 우리의 인간성을 믿을 수 있을까요 ? 이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도출해내고자 한다면,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