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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박람회 100장면 - 1851년 런던 세계박람회에서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까지
이민식 지음 / 이담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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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엑스포 연도별로 주요 사건을 정리하던가 하지, 이렇게 각 챕터별로 시간도, 내용도, 맥락이 일목요연하지 않고 나열되어있다니 놀라울 지경.

그냥 저자의 논문에서 흥미위주의 내용만 뽑아올렸다 해도 각 챕터별 균형조차 맞지않는다. 그러다보니 같은 내용이 반복되기도 한다.

편집도 큰 문제. 가령 27챕터를 보면 <맥도날드, wendy, 버거킹>으로 표기하는데, 다 영어로 표기하던가, 다같이 한글로 표기하던가 해야하는거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표기하는 문장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열쇠를 열쇄로 표기하는 등의 오타도 눈뜨고 보기 힘들다.

챕터 28장의 제목은 “미국 여자의 집을 방문한 남자의 대화는?” 이라고 되어 있는데, 챕터 내용에는 무려 한문으로 기록한 문서 원문 이미지만 덜렁 올라와 있다.

문제점이 한두군데가 아니어서...일일이 열거하기도 귀찮다.

대체 이건 저자의 문제인가, 출판사 편집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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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를 철학하다
차민주 지음 / 비밀신서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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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을 철학적 접근으로 시도한 부분 아주 좋았습니다......만, 용어만 철학용어고 사유와 깊이는 얄팍합니다.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정도 되는 줄 알았죠. 타겟층이 분명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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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없는 세상 책공장더불어 동물만화 1
김은희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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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는 동물의 예민함과 섬세함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 중에는 예술가들이 단연 많지 않을까 싶다. 나처럼 둔한 감각의 사람은 비록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고양이와 함께 하기엔 어렵지 않을까 싶고.

이 책은 한 사람의 만화가와 세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하는 일상을 그린 내용인데, 개성 강한 고양이와의 삶이 담담하지만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고양이라는 동물의 매력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특히 엄마 고양이 신디의 파란만장한 결혼생활과 육아, 조금은 다른 고양이에 비해 모자른 듯하지만 세상을 가장 관조있게 바라보는 추새와, 이름에서부터 위엄이 철철 흘러넘치는 매력적인 페르캉의 이야기는 책을 손에 쥐자마자 단숨에 읽게 만들어 버렸다. 게다가 만화 특유의 재미가 있어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흠뻑 빠져들수 있을 것이다.

중간중간 에피소드들을 통해서는 웃음과 눈물을 번갈아 보여주는데 어느 순간이 되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면서 인간과 동물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동물은 스스로를 동정하지 않고 삶을 언제나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지만, 페르캉이 겪은 끔직한 고통과 신디와 추새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비록 개나 고양이와 함께 해 본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에 공감하여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나니 <나비가 없는 세상>이라는 제목은, 단순히 고양이가 없는 세상이 아닌, 인간과 조건없이 진실로 소통할 수 있는 생명체가 없는 세상, 그래서 더 없이 외로운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슬프고 서늘한 제목이었음을 깨닫는다.


p.s. 이 책을 만들어낸 <책공장더불어>는 반려동물에 대한 전문 출판사로, 책도 재생지로 만든다고 한다. 인간과 환경, 반려동물을 모두 생각하는, 작지만 강한 출판사가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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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유화를 멈춰라 - 민영화 그 재앙의 기록
미헬 라이몬.크리스티안 펠버 지음, 김호균 옮김, 김대중 그림 / 시대의창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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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다가 생긴 궁금증 및 사례들을 참고하기 위해 찾아본 책. 오스트리아에서 녹색당과 시민단체 활동을 한 저자들이 전 세계 각 분야의 민영화 사례를 자세하게 분석해놓았는데, 사례의 생생함과 다양성, 그리고 그 내용의 깊이 덕분에 첫 장부터 입이 떡 벌어지기 시작한다. 아니, 입만 떡 벌어지는게 아니라 골치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그전까지 막연하게 내가 알고 있는 민영화의 목적은 '공공서비스부문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하는 것' 정도였다. 게다가 사소한 서비스 불친절이나 답답한 프로세스 등을 직접 겪거나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을 볼 때에는 민영화라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니 민영화라는 말이 거의 공포에 가깝게 와닿는다. 사실 Privatization을 번역한 민영화라는 단어 자체에서는 이러한 거부감을 갖기 어렵다.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가 아니라 민간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그 반대 개념인 민영화가 맞는 듯 하지만, 결국 그 이권이 특정 기업-대부분은 재벌이거나 다국적 기업-에게 한정적으로 귀속되기 때문에 활동가들은 민영화 대신 "사유화"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말한다. 책 제목도 민영화 대신 사유화라고 되어 있다.

여하튼간에 처음 등장하는 영국의 철도 사례에서부터 가장 충격적이었던 수돗물 민영화 사례까지, 의료, 물, 에너지, 교육, 연금 등등 각국에서 벌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들, 그것도 나름 복지국가로 이름난 북유럽에서까지 벌어진 이야기들을 볼 때마다, 아직까지 그 정도 단계는 아닌 우리나라가 훨씬 좋은 나라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통상 우리는 민영화를 할 경우, 경쟁력이 강화되어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현실에 있어서는 이익 극대화를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요금을 인상하고, 돈이 되는 부문에만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공공서비스를 누릴 수 없게 되며, 오히려 비효율적인 자원의 분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막대한 정부의 재원, 즉 세금이 투여된다.

결국은 일반 시민들은 제대로 된 공공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을 뿐더러, 세금으로 재벌 또는 다국적기업의 이익을 보존시켜 주는 꼴이 된다. 방만한 경영과 낙하산 인사 등 공공부문 서비스에 대한 비판은 철저한 감사와 시민 감시, 내부 혁신 등을 통해 개혁해야지, 누군가의 입에 덥썩 넣어주어서는 안된다. 답답한 현실일 뿐이다. 정부와 언론의 세계 일류, 경쟁력, 선진....어쩌고라는 말에 혹해서 민영화라는 함정에 빠지기 쉬운 현실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렇게 사유화는 결국 국경을 넘어서는 철저한 신자유주의의 논리에 의해서이다. 특히 세계은행과 다국적 기업의 결탁에 의해 진행되는 사유화는 제3세계 국가들을 철저히 종속시키고 빨아먹게 된다. 재정 위기에 처한 수많은 나라들은 세계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는 댓가로 알토란같은 공공부문을 민영화해야만 하고, 이 부문은 다국적 기업의 손에 들어가는 수순을 밟는다.

여하튼, 세계 각국의 이러한 사유화 현실을 적나라하게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하고프다. 게다가 사례 중심이라 쉽게 쓱쓱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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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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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도에 출간된 이 책은 2007년도에야 우리나라에서 소개되었다. 나는 이제서야 읽었으니 책이 출간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즈음이다. 불행히도, 그 10년이 지나도록 책 속에서 등장하는 기아와 부조리한 사회 구조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미덕은 아버지와 아들간의 대화로 구성되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 분야의 책답지 않게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는데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교과서와 우리나라 언론에 보도되지 않거나, 보도되더라도 아주 단편적인 사실만 알게되는 저 먼 나라의 이야기들을 알게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기능은 훌륭하다.

물론 제 3세계를 극한 고통에 몰아넣고 있는 원인의 배후를 알게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읽는 내내 속이 터질 듯한 답답함과 울분, 그 후에는 '뭐, 내가 어쩌겠어'라는 패배주의적 생각이 들기까지 하는 것이다. 책은 쉽지만, 진실은 불편하고 상황은 어렵다.

가장 안타까운건, 자급자족이 충분히 가능한 나라에서도 식민지 지배의 영향과 신자유주의와 다국적 기업의 이익 등 떄문에 여전히 기아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비옥한 농토와 부지런한 국민들이 있는 세네갈에서는 식민지 시절 프랑스에서 필요한 땅콩만을 재배해야만 했고, 지금도 수출용 단일 작물로 땅콩이 대부분의 농산물을 차지하고 있다. 단일국가를 대상으로 한 단일 작물 수출은 가격에 대한 결정권이 전혀없는, 리스크가 아주 큰 산업이 된다.

결국 가난한 나라가 더욱 가난해지고, 국민의 대다수가 기아로 고통받는 이유는, 그 나라의 가뭄과 내전과 정부의 부패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 대부분의 책임은 제국주의 식민지 시절로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할 뿐더러, 신자유주의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문제에 있는 것이다. 또한 그 내부적 요인이라고 지목받는 요인 또한 이 구조적인 문제에서부터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문제이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원인이 되는 국가의 국민도 아니고 기아를 겪은 국민도 아니니, 담너머 불구경하듯 구경만 하면 될까? 아니면 예전과 마찬가지로 후원금 내면서 안타까워만 하면 될까?

문제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고통과는 상관없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대규모의 기아로 굶어죽는 사람은 없을 지언정, 극심한 빈부격차와 사회안전망의 붕괴는 어느 때고 간에 순식간에 우리를 나락으로 빠트릴 지 모른다. 가속화되는 신자유주의와 그 미명하에 벌어지는 온갖 분야의 경쟁은 더 이상 인간을 인간답게 살지 못하게 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라는 이름 하에 학생도, 공공부문도, 학문, 언론마저도 자본에 대한 생산성을 중시하고 있으며, 도심 한복판에서 자신의 재산권을 외치던 사람들이 공권력에 의해 불에 타 죽는 나라가 저 아프리카 어디나 남미 어디나와 다르다고 할 수 있을런지.

지금 이 순간, 남의 나라 불구경하듯 볼 것이 아니라 정말이지, 우리에게 닥쳐오고 있는 현실을 똑바로 바라봐야 할 것 같다, 휴.


p.s. 놀라운 것은, 신자유주의의 거대 자본과 권력, 이 모두가 결탁한 복잡하고 해결불가능해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이를 헤쳐나가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졌다는 것과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영웅과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부르기나파소의 상카라와 칠레의 아옌데가 그러하다. 물론 그 둘 모두 반대 세력에 의해 살해당한다. 그 반대 세력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고. 특히 아옌데의 죽음과 관련된 스위스의 네슬레 사와 관련된 추악한 진실은 자본과 다국적 기업의 탐욕을 끔찍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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