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책 그러나 값싼 출판사의 상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묻지 맙시다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2월

에코의 팬인 저로서는 달콤하게 부드러운, 그러나 늘 그렇듯이 위트와 깊이가 뿌리깊게 박혀있는 이러한 글에 대해서 언제나 환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이번 책은 더더욱 그러하군요. 문장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을 정도로 좋은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앞의 분이 남겨주신 바대로, 처음에 책이 배달되어 왔을 때는 충격이었습니다.어찌나 얇은지요. 게다가 에코의 책이라면 그정도의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사는 사람을 출판사의 값싼 상술(얇지만 예쁘게, 양장으로!)에 혹해서 사는 독자들로 격하시키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에코의 책을 사는 사람들은 책에 돈을 쓰는 것을 아까와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도록 하는 출판사가 되었으면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