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세상에 손 내밀기 - 아름답고 따뜻한 우리들의 이야기
유재화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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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대단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라고, 따듯한 감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하는 그런 글을 접할 때가 있다.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이야기를 접할 때 마음이 움직이게 되는 것 아닐까.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 있던 일이라서 더 마음을 울리는 그런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조금은 착해져야지 하고 결심하게 된다.
이야기 속 주인공과 나와의 차이점은 그들은 행동했고, 난 결심에서 멈추고 만다는 것이지만.
내가 아는 한 친구는 그런 이야기 읽어서 뭐 하냐고, 한 순간만 감동받고 돌아서면 잊어버릴 이야기라면 차라리 안 읽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한다.
하지만 단 한 순간도 그런 감동 없이 사는 것보다는 작심삼일이라도 뭔가 결심하고 사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읽게 된 이 책은 내게 큰 ‘울림’을 주는 이야기와 가슴 벅찬 ‘사랑’의 이야기, 노력과 도전으로 만들어낸 ‘기적’의 이야기, 인생의 ‘고비’를 사랑과 용기로 헤쳐 나가는 이야기, 그리고 ‘나눔’의 행복을 전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아서 믿기지 않는 그런 이야기도 있었지만, 어찌 보면 소설도 현실에서 그 이야기를 따 온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
책이 긴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약속장소로 가는 길에서 조금씩 읽기도 하고, 그리고서 만난 친구에게 책 속의 사연을 놓고 이야기 나눠 보기도 했다. 또 부담없이 집안 이곳저곳에서 읽다가 덮어 놨다가 하며 편하게 읽으며 오히려 이야기가 주는 감동을 오래 간직하고자 했다.  

사실 이런 책이 시중에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글들 중에서 나를 행동하게 만드는, 내 등을 밀어주는 그런 이야기를 만나기 위해 더 열심히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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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쉿! -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행복한 사랑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현미 옮김 / 다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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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다른 사람이 더 잘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다. 내 스스로를 속이면서 내 행동에 대해 변명하고, 위안이 될만한 다른 불쌍한 사람이나 상황을 찾아 다니는. 결과는 뻔한 데도 거기 매달리는 처량한 나를 애써 외면하는 경우가 있다.  

<사랑아, 쉿!>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그저 그런 처세술을 읊어 대는 수 많은 책 들 중 하나인 줄 알았다. 하지만 늦은 밤 여러 가지 생각으로 잠이 오지 않을 때 어떤 페이지고 펼쳐서 읽다 보면 마치 저자인 코이케 스님이 내 옆에 앉아서 조근조근 말해주며 위로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한 느낌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 져 잡념을 떨치고 내 마음에 대해 좀더 객관적일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책의 시작은 ‘사랑’을 처참하게 만드는 세 가지에 대한 설명이다.
이 부분에서 이 책이 필요한 이유가 다 나오는 것 같다. 특히나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예시나 표현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와 막연한 ‘좋은 소리’의 나열이 아니라, 정말 도움이 되는 ‘진실의 소리’를 듣고 있는 기분이었다.  

‘나를 속이는 나’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주는 2장을 읽으면서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비굴한 나에 대해 알게 되었다. 거기다 3장에서는 나도 했었던 사랑의 고민들에 대해 충실한 조언을 해 주고, 마지막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법에 대해 소개되어 있어 유용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어쩌면 ‘사랑’을 자신의 마음대로 과대 포장하여 상대방에게 요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분노하고, 관계가 길어지면 권태를 느끼는 것은 아닐까?
코이케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이런 마음을 콕콕 찔러서 결국은 내 잘못을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상태로 만들고,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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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반찬 비결 - 국민 재료 60가지로 만드는 국민 반찬 198가지
이혜영 지음 / 비타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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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 된지 약 한 달이 되어간다. 자랑할 건 아니지만 난 이전까지 집에서 요리는 커녕 빨래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첫 밥상을 차리게 되었을 때는 정말 막막했다.
그나마 양쪽 집안에서 공수한 김치가 있었지만, 매일 김치만 먹을 수는 없고, 인터넷 요리법들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터넷 요리법들을 그때그때 찾는 것은 귀찮기도 하고, 오히려 저마다의 방법이 너무 많아서 혼란만 가중될 뿐이었다.
그래서 쓸만한(!) 요리책을 찾다가 발견해낸 것이 바로 이 '최고의 반찬 비결'이다.
물론 그 전부터 파워블로거인 저자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고, 가끔 그 요리법을 훔쳐보기도 했었다.
그런 그녀의 새로운 책인데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60가지 재료로 만든 반찬에 대한 책이라니 별로 고민할 것도 없었다.
198가지의 반찬을 모두 하기는 아직 내 주부 단수가 너무 부족하지만, 그래도 처음 만들어본 김치두부두루치기는 이 장마철에 맥주반주로 신랑에게 만들어주고는 '최고!'라는 칭찬을 듣게 해 주었다. 그만큼 요리법이 쉽게 쓰여있다는 얘기.
얼핏보면 너무 간단해 보여서 설명이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더도 덜도 말고 딱 따라 할 수 있는 만큼의 설명에 친절한 팁이 있어, 응용요리나 혹은 재료에 대한 추가 이해도 높일 수 있다.
특히 다른 요리책과의 차이점이라면, 해당 재료에 대한 영양성분과 선택법, 보관법, 손질법 등 식재료에 대한 기본 정보까지 제공해 주니 음식을 만들고 아는 체(?)까지 할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도 이 가격에 이렇게 많은 가지 수의 반찬이 들어 있는 요리책을 찾는 건 저자의 전작쯤 될까?
이제 내게 남은 난관은 집들이!
물론 메인요리도 메인요리지만, 이렇게 맛깔나는 반찬들을 준비해 뒀다가 내 놓으면 식구들조차 놀라겠지?
오늘도 난 최고의 반찬 비결에 도전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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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탈출 넘버원 20 - 누군가 넘버원을 노린다! 한국 편, 서바이벌 과학 학습 만화 위기탈출 넘버원 20
에듀코믹 구성, 차현진 그림 / 밝은미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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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가족들이 외출을 하게 됐는데, 조카가 자기 아빠에게 안전수칙을 읊어댔다.
옆에서 웃으면서 어떻게 그걸 다 아느냐고 물었더니 텔레비전에서 ‘위기탈출 넘버원’을 봤다나. 물론 나도 그 프로그램을 즐겨보기 때문에 알고 있었지만, 내겐 그냥 오락/정보 프로그램일 뿐인 것을 아이들에겐 유익한 안전교육이 되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사고가 날 때 마다 우리는 ‘안전 불감증’이니 ‘인재(人災)’ 라느니 난리법석을 피우면서, 그걸 고치려는 노력은 뒷전인 것 같다.
특히 어려서부터 안전교육이라는 것은 몸에 배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면에서 TV 프로그램을 만화로 옮긴 이 책은 아이들에게 안전에 대한 훌륭한 교과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만화의 주인공들은 아이돌 가수, 피겨스케이팅 스타 등 요즘 트랜드에 걸맞게 구성되어 있고, 또 TV에서 나왔던 장면들을 에피소드마다 재구성해서 전문적인 지식 전달과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쓰나미 대비법만 봐도~)
조금 아쉬운 점은 TV 프로그램과 같이 실제로 일어난 사건(혹은 일어날 수 있을만한 사건)이 만화화 된 것이 아니라, 흥미 위주의 사건(1박*일, *한*전과 같은 프로그램을 책 속에서 진행하다니…)을 만들어 내어 현실과 동떨어져 오히려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 자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기본이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나 이해력, 집중력 등을 고려한다면, 너무 심각하게 흐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보면서 위기탈출 Quiz를 게임처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재미와 함께 정보를 머리 속에 쏙쏙 넣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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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
김미월 외 지음 / 열림원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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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에 대한 일곱 명의 여성 작가들의 시선은 어떤 것일까.

누군가에게는 죽음, 누군가에게는 추억, 누군가에게는 고독,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상임을 각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에서 치밀한 스토리와 개성 있는 표현력으로 묘사하고 있다.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도 완전히 다른 이야기들이 모여 ‘테마 소설집’이라 불리는 이 책은 한동안 읽지 않았던 한국작가들의 소설에 이렇게 반짝이는 감성이 들어 있는 줄 새삼 느끼게 하였다.
소설이란, 글이란, 사람에게 어떤 형태로든 무언가를 전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충실한 글들이 여기 모여 있다.

‘비’라는 주제 외에 여기 소설들이 담고 있는 공통적인 주제를 하나 더 들자면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세상의 모든 것이 ‘관계’의 시작에서 끝으로 -태어나자마자 부여 받는 가족 관계부터, 새로운 사람들과 부대끼며 새로이 맺는 관계들과, 병원 대기실의 일회성 관계부터, 사랑하는 사람과 죽음과 이별이라는 형태로 끝맺는 관계까지- 이루어져 있으니, 모든 소설에서 그걸 발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책 속에 그런 ‘관계’를 표현하는 문장에는 밑줄을 그어가며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구절들이 있었다.
“나는 세 번째가 되었다. 세 번째였던 남자는 지금쯤 빗속을 걷고 있겠군. 나는 생각했다.” – 김숨,「대기자들」
“그러나 결국 그는 선을 그었다. 가늘지만, 그에게는 단단한 결계와도 같은 선이었다. 그는 작은 손바닥을 자꾸만 들여다보고 탓하는 대신 그 손바닥이 할 수 있는 일을 지키고 싶었다. 그것마저 잃을 수는 없었다.” – 윤이형, 「엘로」
“애초 빗방울이란 허공을 떨어져 내리고 있을 뿐이니 사람들이 빗소리 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빗소리라기보다는 빗방울에 얻어 맞는 물질의 소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황정은, 「낙하하다」
“나는 빗방울이 되어 땅으로 떨어지고 있는 죽은 사람들을 보았다. 무수히 많은 죽은 사람들을. 죽은 사람들은 둥글고 뽀족하고 작고 크고 투명하고 아름답고 더러운 빗방울이 되어 하나씩 둘씩, 수백수천수만, 수백수천수만, 지상으로 낙하하고 있었다. 저마다 다른 속도로. 그러나 동시에.” – 한유주, 「멸종의 기원」

여기 일곱 개의 소설들은 전혀 다른 내용임에도 어딘가 연결고리가 있다. 그 연속성을 찾는 것 또한 이 책의 묘미다.

새삼스럽게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되었다. ‘나의 비’는 어떤 색깔일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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