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 굴러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66
이승범 지음 / 북극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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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왜 ‘똥‘을 좋아할까? ㅋ 관련 책을 찾다 ‘굴러굴러‘를 아이에게 읽어 주었더니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웃음이 터져서는 계속 읽어달라고 졸라댄다. 단순하고 깔끔한 그림으로 많은 글 없이도 아이와 공감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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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콘서트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까지
스티브 파커 지음, 공민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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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거기에서 한 어르신이 어떻게 컴퓨터가 작동되느냐고 물으셨는데, 그때 난 그저 그렇게 작동되게끔 만들어졌다는 비논리적(?)인 대답을 해 드릴 수 밖에 없었다.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과학자도 아닌 일반인들이 모든 기계에 정통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학교에서 수학이나 물리, 과학 같은 과목을 배우는 이유는 모두가 수학자나 과학자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를 하고 주변의 현상들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무엇보다도 인간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고, 발전(혹은 후퇴까지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발명 콘서트는 기계학개론쯤 되는 것 같다. 전자제품, 자동차, 군사장비, 중장비, , 항공기, 우주선까지 우리가 늘상 사용하는 기계부터 말로만 듣던 첨단 장비의 작동원리와 세부사항, 그리고 최초의 발명자와 에피소드까지 설명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헬리콥터를 설명할 때도 응급헬리콥터, 구조용 헬리콥터, 링스 헬리콥터를 따로 소개하며 상세 그림과 함께 각 부분의 명칭과 설명, 처음 헬리콥터로 사람을 구조하게 된 사연과 같은 에피소드, 제어 원리 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전문가적인 설계도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나처럼 기계치에게도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사실 이전까지 아무 생각도 없었던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많은 걸 알 수 있었다. 최근 불거진 원자력발전소의 부품비리 사건으로 인해 올 여름 최대의 전력난이 예상된다고 하는데, 대체에너지인 풍력, 조력, 태양열, 바이오매스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을 높인 건물과 차량 등 한 단계 더 나아가 생각할 거리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는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고, 그림이 책의 중앙에 배치되어 일부 가려진 부분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책을 눌러 펼쳐야 한다는 점이 좀 아쉽다. 기계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에게 기계의 작동원리를 설명해 주고 싶은 부모님들께 유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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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선생님들의 것으로만 보일 수 있는 `벗`의 책은 사실 학부모와 학생들의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자신들의 처지 때문에 시야가 좁아지고 이기적이 될 수 있기에 더더욱 이렇게 현실을 직시하고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 말 그대로 학교와 사회에서는 배울 수 없는 -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요? 교육공동체 벗이 더욱더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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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찬미
손승휘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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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찬미라는 애절한 노래의 주인공 윤심덕의 삶과 사랑에 대해서는 몇몇 글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지금 활동하는 유명 예술인의 이야기인양 가깝고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조선 최초의 신여성이라는 윤심덕과 그녀만큼 유명한 연극인 김우진의 사랑 이야기는 그저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결말만을 가지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작가는 그들의 죽음에 의혹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제기한 다른 설(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에 기초하여 새로운 그들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다.

현실에 부대끼며 이태리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던 주인공 기훈은 아는 선배에게 떠밀려 사의 찬미레코드를 구입하기 위해 동양계 이탈리안 나타샤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에게 윤심덕과 관련된 뭔가가, ‘돈이 되는뭔가가 더 있을 거라는 예상에 그녀를 따라 이탈리아를 종단하여 시칠리아까지 가게 되고 거기서 그는 놀랄만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글귀는 김우진의 멋진 말이나 윤심덕의 절절한 사랑고백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은 나타샤의 말이었다.

모든 사랑은 정점만으로도 그 가치를 다 한 거잖아. 인생은 참혹하지만, 사랑은 참혹한 법이 없는 거야.”

기훈과 나타샤의 현실과 윤심덕과 김우진의 과거가 번갈아 나오는 것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졌지만, 기훈과 나타샤는 윤심덕과 김우진의 이야기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아내는 것 같았다.

윤심덕과 김우진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평범한 상황에서 만났더라면 그렇게 서로를 사랑할 수 있었을까? 그랬더라면 그 사랑은 행복하게 끝날 수 있었을까? 이미 지나버린 일에 대해 만약이라는 사족을 붙이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윤심덕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레코드는 불티나게 팔려 당시로써는 경이적인 10만 장을 기록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사의 찬미가 그녀의 마지막 유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시대를 잘못 태어난 천재 성악가의 구슬픈 노래가 들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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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사각 바퀴야 생각하는 수학동화 2
남호영 지음, 스튜디오 돌 그림 / 작은숲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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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에서 산수를 공부한 세대다. 2000년대에 태어난 초등학교’ 2학년 조카가 들고 온 수학책을 봤을 때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구구단도 이제는 12단까지 외우는 것이 기본이라는 요즘. 그 옛날 국민학교의 산수도, 요즘 초등학교의 수학에도 공통점이 있다면 그걸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인 것 같다. 조카는 수학을 좋아하면서도 어려워하고, 그래서 다른 아이들처럼(!) 학원을 다니고 있다.

어느 수학교육과 관련된 책에서 수학을 잘하려면 도형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수학적 사고력이 직관적인 이해와 관련이 있으며 단순히 수식과 공식들을 암기해서는 응용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데, 수학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데 도형에 대한 이해가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도형을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직 수학교사라는 작가는 아마도 앞서 말한 이유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이 책을 쓴 것은 아닌가 싶다.

조카에게 선물하기 위해 수학동화라는 다른 책들도 몇 권 읽어봤다. 모두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 없고, 재미있으며 특히 주인공들이 도형에 대한 기초부터 단계를 정복(?)하는 맛이 있어 이야기에 몰입하여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좀 억지스러운 줄거리와 현란한 만화 같은 것으로 아이들의 눈만 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읽다 보면 저절로 수학적인 사고력이 키워지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수학에 푹 빠지게 되는 동화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초등학생은 공부의 재미를 느껴야 하는 때라고 생각된다.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입시지옥이 닥치기 전에) 순수한 학문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유일한 때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즐거움을 알게 된다면 이후의 고난(?)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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