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의 바늘 - 세계 문화유산 약탈사
김경임 지음 / 홍익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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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민족이 되든, 약탈을 당한 역사가 없는 민족은 아마도 없는 것 같다. 

태어날 때부터 초강대국이었던 영국이나, 미국 정도가 아니라면 모를까. 

이것은 그런, "약탈을 당했던 민족"과 그들이 갖고 있었지만 "전리품"으로 전락한 것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소속된 과의 교수님은, "아무리 원해도 돌려받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외규장각 도서에 대해 잘라서 말했다. 당시 나는 그런 말에 엄청나게 반감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M 모 방송본부에서 하던 문화재환수운동에 대해 관심이 깊었던 덕분이리라. 

그리고 그들은 장기대여든, 개인 소장품을 구입하든 해서 돌려받은 유물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초강대국이라고 자부하는 자들은 "유물에는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위로 자신들이 가진 것을 정당화시킨다. 

"가지고 있다", "국경이 없다". 좋은 말이지만, 정작 그 유물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뭐가 된다는 말일까. 

우연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고 있는 "이집트 문명전"이 기억났다. 

그것은, "그들의 유물"이지만 "그들이 가질 수 없는" 유물이 아니었던가. 

돌려받을 수 있을 것 같냐던 교수의 말이 왜 읽는 내내 오버랩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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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 신의 비밀인가 인간의 확률인가 - 정말로 있었던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
마틴 플리머 외 지음, 김희주 옮김 / 수희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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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확률게임을 좋아하질 않는다.

모 고등학교에 다닐 때 아주 우연히 로또 확률에 대해 계산하게 됐는데,

참으로 "뭐같은" 결과가 뜬 까닭에 그렇다.

 

우연의 일치…라는 건 굉장한 것이다.

백분토론에 나와서 "로또 1등맞고 나와서 벼락맞을 확률"이라고 한 뭐같은 분도 있지만,

(국민의 목숨을 갖다 그따위로 말한다는 건 기본이 안되있는 거다)

백년의 갭을 두고 참으로 비슷한 인생을 살다 간 링컨과 케네디가 있지 않은가.

 

그런 신기하기 그지없는 일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참고로 내가 가장 흥미가 있었던 건 한 불길한 기모노를 태우려던 불길이 강품에 번져 도쿄 대화재가 된 것.

역사 속에는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는 법이다.

 

너무 깊게 빠져들면 곤란한 면은 있다. 흥미로 읽으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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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죽이는 아이들 - 십대들의 살인과 범죄심리
후쿠시마 아키라 지음, 김은주 옮김 / 산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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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혹자가 "쩐다"라고 표현한 책 중 한권입니다.

아… 뭐, 내용을 약간 간추려 이야기한 걸 들은 모 동생도 "쩐다"라고 표현했군요.

 

어쨌든, 일본의 신문을 뜨겁게 달군, 10대들이 벌인 살인 사건에 대한 정신학적(이랄까 심리학적이랄까) 분석입니다.

서론 바로 뒤에는 각종 정신병 용어가 짧게 정리되어 있으니 지식을 숙지하고 읽어보면 좋겠군요.

아, 자주 나오고 설명이 안 된 정신학적 용어 중 하나가 아스퍼거 증후군.

 

고베의 (미친) 사카키바라, 나카사키의 소년, 그리고 사세보의 소녀.

키워진 환경과 그로 인한 정신병적 증상이 결합되어 낳은 잔혹한 범죄.

로버트 레슬러의 "살인자들과의 인터뷰" 같았달까…

상대가 극도로 어린애고 실제 상대와 인터뷰 한 적이 없다는 것만 빼면 상당히 닮은 책입니다.

 

일단은 추천도서.

무엇보다… 온갖 잔혹범죄만 선진국 수준을(특히 일본을) 따라가는 우리나라에서는,

머지 않아 일어날 일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더 밀려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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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
호연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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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참 좋아한다. 유물들도, 유적도 참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지금 다니는 이 과를 선택했는데, 사람들은 무언가 뜬구름 잡는 이야기인 성 대한다.

그게 참 안타까웠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이 웹툰을 접했었다.

당시에 있던, 수요일만 되면 이 웹툰을 보고 같이 많은 것을 공감했던 남자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조금은 아픈 기억도 있지만.

이 웹툰을 볼 때마다 도자기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는 댓글이 달릴 때마다 문득 뿌듯해져왔다.

그리고, 단행본으로 나왔다. 꾸준히 체크하다가 얼마간 놓친 새에 나와버린 책.

그리고 난 바로 이 책을 샀다. 아직 이 웹툰을 보지 못한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유물이나 유적 하면 무조건 지루해하는 사람들,

특히나 도자기의 그 어려운 이름들 때문에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즉효약.

알던 사람은 더 사랑하게 되고 모르던 사람도 가볍지 않은 울림을 준다.

그래서, 난 이 책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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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왕과 왕비, 왕의 총비들의 불꽃 같은 생애
김복래 지음 / 북코리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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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노어 허먼의 '왕의 정부'의 프랑스판이다, 라고 생각하면 쉽다.

전 세계의 정부들을 파헤치느라 생각보다 적게 다루어졌던 프랑스의 이야기.

적게 다루어졌다고 해봤자 당시의 중심지는 프랑스였기 때문에 상당한 양이지만,

양장판의 책에 왕과 왕비, 정부들의 초상화가 빼곡히 들어찬 표지.

그리고 얇지만 가볍지 않은, 친절하지 않은 책까지 삼박자.

딱 그 시대만 다루어줬다는 건 참 고마울 일이다.

난 그 당시 태어났다면 분명 일반 평민이었겠고, 지금도 그렇지만,

이렇게나마 그들의 시대를 향유할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아, 하지만 역시 생각나는 건 당시 정부의 전형은 정해져 있었다는 것.

가브리엘 데스트레 혹은 몽테스팡 혹은 퐁파두르.

어느 쪽이 좋냐고 하면, 단연 가브리엘 데스트레.

물론 버림받은 왕비에게는 애도를 표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그 부분을 다루는 것이 좀 소홀한 것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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