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2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2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그들은 내게 미쳤다고 했었다.

그리고 난 수긍했다.

정신병원 같은데 가진 않았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나는 미치지 않았었다는 것을.

나는,

"미칠 것 같다"라고 했지, "미쳤다"라고는 한 적이 없었다.

("제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

 

최근 스티브 원더의 Isn't she lovely를 들었다.

아마 무한도전에서 형돈이가 무작정 불러대는 노래라 흥미가 생겨서였을 것이다.

가사와 목소리에 푹 빠져서 이것저것 찾아들었다.

그리고 언젠가 들었던, 교실에서 쥐를 잡아낸 맹인 소년의 일화가 그의 것임을 알았다.

나는 왜 포기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보다 훨씬 조건이 좋은데.

순간적으로 내가 부끄러웠다.

("He is Wonder")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학원을 다닌 이후로 학원 같은 건 다닌 적이 없다.

어머니는 날 학원에 보냈던 것이 자식 교육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고 말하곤 하셨다.

동생은 성적으로 아이들을 가두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너무 어릴 때 깨달았다.

누나와 늘 성적을 비교당하는 것이 죽도록 싫었다고 말했고, 그래서 고등학교는 나와 다른 데에 진학해버렸으니까.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 라고 말하면서 정작 그 시간과 권리를 잃어버린 자신의 자녀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대한민국에서 "초딩"으로 산다는 것")

 

아마도, 읽어보면 소소하게 공감가는 것이 많을 것이다.

역사나 과학, 내전 등을 다룬 지식e(시즌1)와는 달리 주변에서 소재들을 찾고 있다.

나는 읽을 때마다 아아, 하는 공감을 느끼고 있었다.

좋은 우화들을 늘어놓진 않는다. 하지만 공감을 자연스레 이끌어낸다.

그에 대해 늘 들어왔지만 깊이 생각하진 않았던 것들에게 주목했고,

그것이 아마도 가벼워 보이지만 지식e만큼이나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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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빠 2008-06-09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 관한 설문조사로 도움을 받고 싶은데요
http://blog.naver.com/image2two 에 오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