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의 바늘 - 세계 문화유산 약탈사
김경임 지음 / 홍익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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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민족이 되든, 약탈을 당한 역사가 없는 민족은 아마도 없는 것 같다. 

태어날 때부터 초강대국이었던 영국이나, 미국 정도가 아니라면 모를까. 

이것은 그런, "약탈을 당했던 민족"과 그들이 갖고 있었지만 "전리품"으로 전락한 것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소속된 과의 교수님은, "아무리 원해도 돌려받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외규장각 도서에 대해 잘라서 말했다. 당시 나는 그런 말에 엄청나게 반감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M 모 방송본부에서 하던 문화재환수운동에 대해 관심이 깊었던 덕분이리라. 

그리고 그들은 장기대여든, 개인 소장품을 구입하든 해서 돌려받은 유물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초강대국이라고 자부하는 자들은 "유물에는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위로 자신들이 가진 것을 정당화시킨다. 

"가지고 있다", "국경이 없다". 좋은 말이지만, 정작 그 유물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뭐가 된다는 말일까. 

우연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고 있는 "이집트 문명전"이 기억났다. 

그것은, "그들의 유물"이지만 "그들이 가질 수 없는" 유물이 아니었던가. 

돌려받을 수 있을 것 같냐던 교수의 말이 왜 읽는 내내 오버랩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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