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을 위한 실무 엑셀 - 실전! 비즈니스 엑셀 완전 정복, 최신개정판 직장인을 위한 실무 시리즈
선양미 지음 / 길벗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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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매일같이 쓰는 프로그램이지만 늘 아는 것만 쓰는 엑셀. 사실 엑셀을 공부까지 하면서 써야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고만고만한 기능을 쓰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엑셀이 가진 수많은 기능 중에 1퍼센트도 쓰지 못하는 것 같다. 하다가 막히면 동료에게 물어보기 일쑤고 그것만 해결하고 넘어가면 그만이어서 나의 엑셀 실력은 늘지 않았다.

책을 보며 본격적으로(?) 엑셀을 공부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인데 엑셀을 완전 처음 접하는 초보보다는 실제로 엑셀을 다루는 실무자에게 도움이 되는 팁을 많이 실었다. 엑셀을 어느 정도 능숙하게 사용하려면 기초적인 지식으로는 택도 없고 이런저런 기술이 필요한데 이 책은 그런 점을 채워준다. 엑셀을 아예 모른다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넘겨가며 봐도 좋겠지만 당장 필요한 부분을 목차나 색인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나 같은 경우는 주로 인터넷에서 찾아볼 때가 많았는데 나한테 꼭 맞는 답을 찾기 어려워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 소개된 함수나 수식 정도만 잘 소화해도 내가 지금 어려움을 느끼는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예제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는데 동영상도 있어 몇개를 따라해보고 이런 기능도 있었구나 배워가는 재미를 느꼈다. 특히 예제들이 회사에서 쓰는 양식이나 상황들이어서 익숙하게 적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업무시간을 줄여주는 팁도 있어 바쁜 직장인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항상 쓰는 기능에만 만족하기보다 책상 앞에 두고 하나씩 새로운 것을 배워가면 어느새 엑셀에 자신감이 붙는 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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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이렇게 쉬웠어? - 월급도 받고 투자 수익도 챙기는 슈퍼 직장인이 되는 법
김이슬 지음, 김태광(김도사) 기획 / 위닝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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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이제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지 6개월 된 초보투자자이다. 지난 반년간 주식의 손맛(?)을 본 내 느낌은 '주식이란 굉장히 어렵다'라는 것이다. 물론 내가 제대로 차트를 읽을 줄 안다거나 기업의 가치를 꿰뚫어보고 투자를 할만큼 잘 알고서 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회사의 미래가치를 보고 장기적인 안목하에 하라거나... 등등 워렌버핏의 자서전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꼭 들어맞는 것도 아닌거 같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선진국의 그것처럼 정말 장기투자 가치투자를 하기엔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이기 때문이다. 눈앞의 이익보다 3년 후, 5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하라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이 당장 한치 앞을 못내다 볼만큼 위태로운 경우도 많다. 전문가가 추천한 기업도 1년 이내 도산하고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리고 어떨 땐 기업의 가치보다 악성루머나 소문에 휘둘린 시장의 심리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많다.

이 모든 것을 핑계로 댄다 쳐도 주식초보인 내 지난 성적표는 별로 좋지 않다. 나름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시장을 따라가려 하지만 아직까지 이익보다 손실이 많다. 그런 마당에 이 책의 <주식투자 이렇게 쉬웠어?>라는 제목이 얄미울 정도다. 아마 내가 6개월 전 주식을 시작하기 전이라면 이보다 멋진 세상은 없구나 하며 홀린 듯이 읽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재 시점 마이너스가 된 내 주식잔고를 보며 조금은 더 삐딱하고 비판적인 마음으로, 여느때 보다 더 예리한 매의눈으로 이 책을 읽어본 것도 사실이라 고백하겠다. 근로소득이 자본소득을 따라잡을 수 없다거나, 평생 월급쟁이로 살아봐야 노후보장하기 힘들다는 원론적인 머리글들에 공감이 갔다. 부동산으로 뛰어들기엔 돈이 많이 필요하고, 직장인으로서 월급을 쪼개 비교적 적은 돈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게 주식인 것도 맞다. 분할매수를 해야 한다거나 원칙을 지키기, 부화뇌동하지 않기 등은 이미 다른데서 다 주워들은 바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런데 저자의 주장 중에 남다른 것 하나는 ETF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나는 ETF가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시장지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한다.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합쳐 놓은 것으로 개별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다. 환율, 금리, 유가와 연동하여 보다 포괄적인 공부가 필요하지만 더 단순하게 투자할 수 있다. 그리고 적립식 거치식 운용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자산을 지킬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저자는 일찍부터 은행원으로 일하며 돈이 오가는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렇게 알게 된 재테크 기술이 이러한 주식투자인데 줄곧 개별투자만 하다 손해를 본 내게는 솔깃한 내용이다. 하긴 차트를 들여다 볼 시간도 넉넉치 않은 직장인인 내가, 애초에 전업 투자자들 처럼 여러 주식들을 사놓고 관리하려 했던 것 자체가 무리였던 거 같다. 이 책을 통해 주식 세계의 또 다른 분야를 알게 되어 좋았고 조만간 그의 조언에 따라 ETF투자도 시작하려고 생각중이다. 이번에는 정말 잘 되길 바라는 허접 투자자의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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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요정이다
스노우캣(권윤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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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으로 스노우캣은 꽤 오래된 캐릭터다.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캐릭터로는 거의 1세대로 기억되는데 어릴때 보았던 스노우캣이 여전히 건재하고 책까지 나왔다니 반갑기까지 하다. 옛날의 스노우캣은 어두운 방에서 혼자 놀기를 좋아하고 귀차니즘 가득한 우울한 캐릭터였던 거 같은데 이 책에선 초보운전자로 과감히 밖으로 뛰쳐 나와 세상을 누비는 긍정적인 캐릭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내용은 운전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초보운전자로서 겪는 도로 위의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사실 나도 면허를 딴지 이제 반년 밖에 안되는 초보다. 게다가 그 대부분 장롱에 면허를 썩히고 있는 말 그대로 장롱면허 소지자. 그래서 주인공 스노우캣이 맞닥뜨리는 모든 상황에 공감이 가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내가 차를 몰고 도로를 나설 때마다 느끼는 두려움. 유독 초보운전 + 여성운전자에게 각박한 다른 운전자들의 매너에 대해 좌절감까지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스노우캣은 그러한 상황들을 아주 재미있고 코믹하게 서술한다. 차선을 바꾸고 깜박이를 켜는 간단한 일조차 엄청난 모험이 되는 초보운전자의 이야기. 스노우캣의 귀여운 캐릭터와 작가의 재치있는 입담이 평범한 이야기조차 흥미진진하게 서술해 낸다.

스노우캣처럼 초보인 새내기 운전자들에게는 공감을, 한때 초보였을 많은 운전자들에겐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깔끔하고 귀여운 일러스트로 표현되어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 책이 예뻐서 소장용이나 선물로 친구에게 주어도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나는 스노우캣이어서 더 반갑고 내 기억 속 우울했던 스노우캣이 이제는 밝은 모습으로 나와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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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교과서 - 경영 멘토가 들려주는 사장의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법
주상용 지음 / 라온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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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딱 서평을 쓰려고 하던 바로 오늘, 다니던 회사에서 대표이사 자리를 제의받았으니 말이다. 우연이라고 하면 기막힌 우연인데 사실 대단한 자리도 아니고 그저 조그마한 소기업의 대표일 뿐이고, 영광스럽다기보단 도망간 대표 대신 남아서 사고처리와 뒷수습을 해야 하는 고달픈 자리다. 진작부터 한동안 자리를 비운 대표 대신 회사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지고 왔기에 어렴풋이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 예상하기도 했었던 것 같다. 아직 이 제의를 받아들일지 말지 선택의 시간은 조금 남아있지만, 직원의 한 사람으로 대하는 회사와, 사장으로서 대하는 회사의 느낌은 많이 다를 것 같다. 그리고 슬슬 그 다름이 실감으로 다가온다.

<사장교과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사장의 역할과 고민, 그에 대한 해법을 알려준다. 기본개념으로 정리한 40가지 항목을 체크하면, 내가 과연 사장으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성공적인 경영을 이끌어 갈 충분조건을 갖추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요 몇달간 우리 회사의 대표 대신 회사의 전반적인 운영을 해왔다. 직원 수 열 명 남짓하는 작은 회사에 불과하지만 해야할 일도 챙겨야할 것도 너무 많았다. 약간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나는 모든 걸 꼼꼼하게 체크하고 하나라도 반듯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불안해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록 나와 직원들만 고달파 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직원들에게 최대한 권한과 자율성을 주었지만 그것 또한 정답은 아니었다. 지금도 이럴진대, 실제로 내 이름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내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가 되면 얼마나 더 힘들까? 내가 어떤 목표의식을 가지고 창업을 한게 아니라 다니던 회사에서 등떠밀려 맡게 되는 사장 역할에 나는 얼마나 잘해낼 수 있을까?

이 책은 어렵고 전문적인 경영학에 대한 내용만을 다루지 않는다. 일을 잘하는 사장이란 어떤 것인지 쉬운 말로 풀어주고, 지금 당장 안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준다. 내가 관리자로서 가장 많이 공감하는 부분은 회사가 잘되려면 사람을 잘 써야 한다는 것. 특히 우리 회사처럼 작은 IT기업에선 한 명 한 명의 맨파워가 중요하고 그들을 이끄는 리더, 팀장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작년에는 한 명의 팀장 때문에 반년간의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되었고 한 명의 관리자 때문에 일년의 사업을 망쳤다. 물론 잘못된 인사를 한 책임은 사장에게 있다. 이 책은 모든 회사의 사장들의 경우를 반영하지는 못해도 아예 '사장 공부'라는 것을 생각조차 못해본 많은 사장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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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여자 - 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
양민영 지음 / 호밀밭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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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여자>는 여성이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성차별적 시선과 부당함을 페미니즘 시각에서 풀어낸 책이다. 사실 내겐 운동과 페미니즘 모두가 가깝고도 멀고, 익숙하면서 낯설기도 한 이중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함께 생각해야 하는 책이라니, 만만치 않은 과제 같다. 나도 늘상 다이어트라는 인생 최대의 숙제를 안고 헬스장을 드나든다. 그럼에도 운동은 늘 친해지기 어려운 존재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내 우스꽝스러운 자세나 출렁이는 뱃살을 신경쓰며 운동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한다. 이것은 대개 헬스장을 점령하고 있는 뭇남성들의 시선을 신경쓰고 있다는 증거다. 소매가 없는 망고나시 티나 다리에 달라붙는 레깅스가 운동하기엔 훨씬 편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타인 특히 남자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늘 레깅스 위에 반바지를 덧입고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운동을 하는데 저자는 이런 것들이 곧 '여성의 신체를 눈요기거리로 소비하는' 사회의 잘못된 통념 때문이라 말한다.


<레깅스 너 보라고 입은 게 아닙니다>라는 소제목이 달린 글에서는 운동하는 여자에 대한 시선

테러가 더 노골적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 글이 인터넷에 게재된 후 댓글로 많은 공격을 받은 모양이다. 단순히 비판 정도가 아니라 입에 담지 못할 인신공격을 많이 받았으며 - 아마도 대부분 남성이었을 것이 분명한 악플러들 때문에 더 치열한 고민 끝에 책까지 내게 된 듯하다. 오래도록 남성의 전유물이던 운동의 영역에 여성이 침범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 남성도 레깅스처럼 밀착된 운동복을 입지만 성적 대상화가 되는 건 언제나 여성이다. 저자는 주짓수를 배우면서 여성이 싸움을 모르고 싸우는 방법을 모른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싸움은 여성의 영역이 아니라고 배워왔으며 그 결과 여자들은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법을 모르게 되었다. 저자는 싸우는 여성이 못되는 가장 큰 장애는 근육과 육체적인 힘의 부족이 아니라 정신에 내재된 싸움에 대한 금기 때문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여성을 자유롭게 하는 힘은 외부가 아닌 여성 내부에서 찾아야 하며 그 시작은 페미니즘이다. 스스로 자신의 힘과 가능성을 찾기 위해 더 열심히 운동하라고 말한다. 운동하는 여자는 강하며 강한 여자는 자신의 삶 뿐 아니라 사회의 부당한 차별과 억압까지 바꾸어 놓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페미니즘의 실천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알쏭달쏭하면서도 묘하게 설득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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