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요정이다
스노우캣(권윤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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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으로 스노우캣은 꽤 오래된 캐릭터다.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캐릭터로는 거의 1세대로 기억되는데 어릴때 보았던 스노우캣이 여전히 건재하고 책까지 나왔다니 반갑기까지 하다. 옛날의 스노우캣은 어두운 방에서 혼자 놀기를 좋아하고 귀차니즘 가득한 우울한 캐릭터였던 거 같은데 이 책에선 초보운전자로 과감히 밖으로 뛰쳐 나와 세상을 누비는 긍정적인 캐릭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내용은 운전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초보운전자로서 겪는 도로 위의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사실 나도 면허를 딴지 이제 반년 밖에 안되는 초보다. 게다가 그 대부분 장롱에 면허를 썩히고 있는 말 그대로 장롱면허 소지자. 그래서 주인공 스노우캣이 맞닥뜨리는 모든 상황에 공감이 가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내가 차를 몰고 도로를 나설 때마다 느끼는 두려움. 유독 초보운전 + 여성운전자에게 각박한 다른 운전자들의 매너에 대해 좌절감까지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스노우캣은 그러한 상황들을 아주 재미있고 코믹하게 서술한다. 차선을 바꾸고 깜박이를 켜는 간단한 일조차 엄청난 모험이 되는 초보운전자의 이야기. 스노우캣의 귀여운 캐릭터와 작가의 재치있는 입담이 평범한 이야기조차 흥미진진하게 서술해 낸다.

스노우캣처럼 초보인 새내기 운전자들에게는 공감을, 한때 초보였을 많은 운전자들에겐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깔끔하고 귀여운 일러스트로 표현되어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 책이 예뻐서 소장용이나 선물로 친구에게 주어도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나는 스노우캣이어서 더 반갑고 내 기억 속 우울했던 스노우캣이 이제는 밝은 모습으로 나와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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