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이렇게 쉬웠어? - 월급도 받고 투자 수익도 챙기는 슈퍼 직장인이 되는 법
김이슬 지음, 김태광(김도사) 기획 / 위닝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이제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지 6개월 된 초보투자자이다. 지난 반년간 주식의 손맛(?)을 본 내 느낌은 '주식이란 굉장히 어렵다'라는 것이다. 물론 내가 제대로 차트를 읽을 줄 안다거나 기업의 가치를 꿰뚫어보고 투자를 할만큼 잘 알고서 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회사의 미래가치를 보고 장기적인 안목하에 하라거나... 등등 워렌버핏의 자서전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꼭 들어맞는 것도 아닌거 같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선진국의 그것처럼 정말 장기투자 가치투자를 하기엔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이기 때문이다. 눈앞의 이익보다 3년 후, 5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하라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이 당장 한치 앞을 못내다 볼만큼 위태로운 경우도 많다. 전문가가 추천한 기업도 1년 이내 도산하고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리고 어떨 땐 기업의 가치보다 악성루머나 소문에 휘둘린 시장의 심리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많다.

이 모든 것을 핑계로 댄다 쳐도 주식초보인 내 지난 성적표는 별로 좋지 않다. 나름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시장을 따라가려 하지만 아직까지 이익보다 손실이 많다. 그런 마당에 이 책의 <주식투자 이렇게 쉬웠어?>라는 제목이 얄미울 정도다. 아마 내가 6개월 전 주식을 시작하기 전이라면 이보다 멋진 세상은 없구나 하며 홀린 듯이 읽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재 시점 마이너스가 된 내 주식잔고를 보며 조금은 더 삐딱하고 비판적인 마음으로, 여느때 보다 더 예리한 매의눈으로 이 책을 읽어본 것도 사실이라 고백하겠다. 근로소득이 자본소득을 따라잡을 수 없다거나, 평생 월급쟁이로 살아봐야 노후보장하기 힘들다는 원론적인 머리글들에 공감이 갔다. 부동산으로 뛰어들기엔 돈이 많이 필요하고, 직장인으로서 월급을 쪼개 비교적 적은 돈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게 주식인 것도 맞다. 분할매수를 해야 한다거나 원칙을 지키기, 부화뇌동하지 않기 등은 이미 다른데서 다 주워들은 바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런데 저자의 주장 중에 남다른 것 하나는 ETF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나는 ETF가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시장지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한다.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합쳐 놓은 것으로 개별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다. 환율, 금리, 유가와 연동하여 보다 포괄적인 공부가 필요하지만 더 단순하게 투자할 수 있다. 그리고 적립식 거치식 운용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자산을 지킬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저자는 일찍부터 은행원으로 일하며 돈이 오가는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렇게 알게 된 재테크 기술이 이러한 주식투자인데 줄곧 개별투자만 하다 손해를 본 내게는 솔깃한 내용이다. 하긴 차트를 들여다 볼 시간도 넉넉치 않은 직장인인 내가, 애초에 전업 투자자들 처럼 여러 주식들을 사놓고 관리하려 했던 것 자체가 무리였던 거 같다. 이 책을 통해 주식 세계의 또 다른 분야를 알게 되어 좋았고 조만간 그의 조언에 따라 ETF투자도 시작하려고 생각중이다. 이번에는 정말 잘 되길 바라는 허접 투자자의 소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