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프로 & 애프터 이펙트 CC 2019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컴퓨터
신의철 외 지음 / 길벗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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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를 제작할 때 인트로 화면에 동영상을 유행처럼 띄우고 보던 시절이 있었다. 애프터이펙트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인 것 같다. 지금은, 유튜브의 인기에 힘입어 동영상은 웹의 어느 한 부분을 꾸미는 요소가 아니라 컨텐츠 그 자체가 되었다. 그동안 실무에서 동영상을 다룰 일이 종종 있었는데 꽤 깊이있게 파고 들지는 못했다. 이미 제작된 영상에서 자막을 조금 수정한다거나 간단한 편집이 전부여서 그때마다 필요한 것만 찾아가며 해결하고는 했다. 그런데 요즘은 초등학생들의 희망직업 1순위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니, 일반인들도 익숙하게 동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는 수준이 된 것 같다. 조금 늦은 감도 있지만 나도 책을 통해 본격적인 동영상 제작과 편집에 도전해 보았다.

<프리미어프로&애프터이펙트 CC 2019 무작정따라하기>는 프리미어프로와 애프터이펙트 2가지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을 하나로 엮은 책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CC 버전에서 새롭게 추가된 기능만을 모아놓아 기존에 프리미어프로와 애프터이펙트를 다루던 사람들에겐 새로운 내용만 요약하여 찾아볼 수 있다. 그 부분을 제외하면 이 책은 툴을 처음 시작하는 완전 초급자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다. 대개의 프로그램 사용설명책들이 그러하듯 화면 구성과 메뉴에 대한 서술이 나열되지만,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는 실무에서 당장 필요한 요구사항에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해결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무따기 시리즈가 초보들에겐 좀더 적합한 것 같다. 나도 처음 배우는 생소한 프로그램일수록 무따기 책들에게 의존한 기억이 많다.

책에 예제들이 있어서 하나씩 따라하다 보면 기능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하지만 좀더 다양한 케이스에 적용하거나 하려면 실무에서 끊임없이 응용하는 과정 역시 필수적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을 아예 처음 다룬다면 첫장부터 하나씩 마스터하는게 좋지만, 어느 정도 다뤄본 경험이 있는 중급자라면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바로 편집적인 요소인데, 책의 인덱스 부분을 충분히 활용하여 마스크X매트, 컴포지션X레이어, 렌더링 같은 작은 제목 파트를 찾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어 있으면 페이지를 조금 들춰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내용을 빠르게 찾을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는 책에 대한 리뷰도 글이 아니라 영상으로 올리는 것이 더 당연시 되는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너무 늦기 전에 프리미어프로와 애프터이펙트를 충분히 익혀놓아 오래도록 책을 읽고 배우고, 영상을 편집하며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즐거움을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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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일본어 문법 30일 완성 (스프링)
나무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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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히라가나를 뗀 초보지만, 새로 시작한 일본어 공부가 재밌다. 그래서 단어장이며 문법책을 챙기기 시작했는데, 이 책으로 30일이면 완성할 수 있다니, 일단 훑어 보았다. 외형적으로는 스프링으로 제본되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이 책의 제목처럼 <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용도로 적합하게끔 되어 있다. 사이즈도 작아서 가볍게 휴대하기 좋을 것 같다. 전체 내용을 30일로 쪼개어 하루하루 공부할 수 있도록 나누었다. 요즘은 외국어도 미디어 영상으로 공부하는게 대세지만, 역시 옛날 방식으로 쓰면서 외우는 것만큼 집중하기 좋은 방법도 없다. 특히나 문법은 읽기와 병행되어야 하는데 한줄 읽고 한줄 쓰고 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들은바에 따르면, 외국어는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오감을 모두 활용하여 익히는게 가장 효과적이란 말도 있다.

일반 노트를 쓰듯이 매일 채워가다 보면 30일째 미션 완성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아직 일본어 생초짜인 내겐 무리겠지만, 명사의 활용, 동사의 변형 등 아주 기초적인 문법부터 시작하기에 하나씩 차근히 따라가면 언젠가 익숙해 질 날이 올 것이다. 참고서에 문제집이 결합된 형태로 앞에서 익힌 것을 바로 다음에 쓰면서 외울 수 있고, 짧은 테스트 문제가 따라나와 복습이 가능하다. 책은 얇지만 많은 내용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어 굳이 여러 개의 교재나 책으로 복잡하게 공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일본어 초급자에겐 부담없이 시작하는 문법책으로 괜찮아 보인다. 문법책 하나, 단어장 하나로 일본어의 세계에 겁없이 뛰어든 나, 내년엔 좀더 능숙하게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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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JLPT 단어장 N3.N2.N1 - 합격을 위한 최소한의 필수 단어장
허성미.시원스쿨 일본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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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일본어는 배운 적이 없다가 늦바람이 불어 이제 공부를 시작한지 막 3주차에 들어선 초심자다. 가까이 사는 친구가 또래 선생님들과 모여 그룹으로 배우자고 꼬셔서 모임에 들어갔는데, 예상은 했지만 역시 스터디그룹이라기 보단 수다모임 비슷한 분위기가 되었다. 그래도 이런 공부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하다보니 그 시간이 재밌고 일본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제 갓 히라가나를 배우고 '모모따로' 같은 쉬운 동화를 띄엄 띄엄 읽기도 버거운 내게 아직 JLPT 시험은 머나먼 이야기지만, 뭔가를 배우면 목표가 있어야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그래서 포부도 당당하게 내년엔 JLPT 3급을 목표로 잡고 단어 공부를 시작했다. 다 늙어서 배우는 외국어가 쉽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단어를 많이 아는게 힘이 되지 않겠는가. 아 그런데, 일본어는 한자와의 싸움이라 했던가. 3급부터 나오는 초급 단어들이 친숙한 듯 하면서도 낯설다.



<진짜 한 권으로 끝내는 JLPT 단어장>은 초보영어 인강으로 유명한 시원스쿨에서 만든 책이다. 일본어 관련해서는 교재나 책을 사본 적이 없기에 내용의 깊이까지는 모르겠지만 단어장의 형식은 일련의 영어책들과도 비슷하다. 급수에 따라 N3, N2, N1 로 챕터가 나뉘어 있고 뒤로 갈수록 고급 단어다. 시험에 중점적으로 나오는 단어들을 다루는 것 같다. 한 급수 마다 4주간 나눠서 매일 공부할 수 있도록 구분되어 있다. 하루에 대략 30개 정도의 단어를 외워야 하는데 내겐 조금 버거운 분량이었다. 하지만 취업이나 시험을 코앞에 두고 있다면 이 책만 집중적으로 파고들만 하겠다. 무엇보다 시험에 나오는 단어들로만 되어있으니 말이다. 구성은 단순하지만 단어-읽는법-의미 등 꼭 필요한 것만 요약되어 있어 시간이 없는 수험생에게 더 좋을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MP3나 PDF를 사이트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데, 시원스쿨에 가입해야 하고 그마저도 스마트폰에서는 들을 수가 없다. 단어 공부는 보통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이동시간에 틈틈이 외우는 경우가 많은데 좀더 모바일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좋겠다. 나는 아직 초보의 여유(?)를 누리느라 겨우 이십여 개를 외워놓고 말았지만, 조금 더 일본어 실력이 늘어 시험을 준비하게 되면 책이 닳도록 열심히 보려고 한다(고 마음 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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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내 집 마련 가계부
김유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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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했을 뿐인데 벌써 내년도 가계부들이 나왔다. 어느새 저물어 가는 한해를 아쉬워 하는 이유는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절반도 이루지 못했는데 또 나이만 먹어가는구나 싶은 마음 때문이다. 나의 수많은 신년 계획들 중에 언제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테크, 즉 돈 모으기다. 올해는 내게 개인적으로 아주 큰 일이 있기도 했는데 그것은 바로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다. 평생 시집을 안(못)가고 늙어죽을 줄만 알았던 내가 짝꿍을 만나면서 수많은 인생 계획과 궤도가 달라졌으며 내집 마련도 그 중에 하나이다. 나 혼자 살 때는 적당한 위치에 조그만 오피스텔 한 채로 충분했다. 하지만 둘이 함께 살면서 더 넓은 공간과 더 좋은 편의 시설, 두 사람의 출퇴근을 고려한 입지와 교통 등 까다로운 조건들이 추가되었다. 오피스텔보단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 간절해졌다.



그런 면에서 재테크의 첫 시작은 가계부 쓰기라던데, 둘을 위한 내집 마련을 생각해서라도 당장 실천해야 할 미션이다. 평소 가계부는 스마트폰의 어플을 이용해 지출내역을 적는 것으로 대신해 왔는데, 수기 가계부는 앱보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훨씬 많은 장점이 있다. 하루를 마감하며 차분히 적어내려가다 보면, 불필요한 지출을 반성하고 내일을 계획할 수 있다는 점이 첫째다. <2020 내집마련 가계부>는 제목에서 처럼 다른 가계부들과 특히 차별화된 점이 있는데, 바로 내집마련 즉 부동산 재테크와 결부하여 가계부를 쓰는 목적을 분명히 한다. 



저자 김유라는 스스로 밝힌 별명 '짠순이 복부인'에서도 알 수 있듯 자타가 인정하는 지독한 알뜰 살림꾼에 억척 주부다. 비가 새고 곰팡이가 피는 신혼집에서 시작했지만 아들 셋을 키우며 외벌이 남편의 월급을 아껴 종잣돈을 모아 지금은 말 그대로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그의 재테크 노하우가 이 가계부에 담겨 있는데 바로 '부동산노트'와 '경제노트'를 함께 적었다는 점이 남다르다. 막연히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집을 목표로 정하고 매달 부동산 시세를 조사하며 차근차근 꿈을 실현해 간 것이다. 나도 예전에 기회가 있어 저자의 오프라인 강연을 들은 적이 있는데, 강의의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상당히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던 인상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어렵고 쪼들리는 환경에서도 내일을 희망 삼아 부지런히 돈을 모았고 그의 부동산 투자는 성공했다. 



이 가계부엔 그의 재테크 철학과 노하우를 살려 경제와 부동산 공부에 도움이 되는 팁들이 많이 실려있다. 비전 보드를 만들어 미래의 사진을 붙여 놓고 꿈을 시각화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몇 년간 돈을 모아야 원하는 집을 살 수 있는지 계획을 세우고, 내집 마련 선언문을 쓴다. 목표와 동기가 분명하면 가계부를 쓰는 일도 귀찮은 일에서 신나는 일이 될 것이다. 책에 담긴 다양한 절약 팁을 실천하며 푼돈의 위력을 느껴보라 말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경제 노트와 부동산 노트 부분이다. 한달에 한번 경제노트, 일주일에 한번 부동산 노트를 쓰며 집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끊임 없이 좌표를 확인하다 보면, 조금씩 목표에 도달해가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내년도 가계부이지만 올해 11월부터 미리 쓸 수 있어 얼른 시간이 지나 이 가계부를 채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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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승무원 - 조금 삐딱한 스튜어디스의 좌충우돌 비행 이야기
김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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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승무원>은 귀여운 그림으로 묘사된 전직 승무원의 에세이다. 원래 미대를 다니며 큐레이터를 꿈꿨던 저자는 운명처럼 스튜어디스의 세계에 이끌려 전혀 예상치 못하게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갖는다. 지금은 항공사를 퇴사했지만 재직시부터 틈틈이 그렸던 만화를 이제는 전세계 독자들과 나눠 읽는 재미로 살고 있다고 한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비행기 승무원은 아주 특별하고 그들만의 다른 세상이 있는 별종같은 직업인이었다. 지금은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고 비행기를 타는 것이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되었지만, 예전만 해도 어떤 특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유창하게 외국어를 하며 전세계를 누비며 화려하게 살 것만 같은 그들의 이미지에 가려진, 직업인으로서의 애환과 에피소드들을 이 책은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다. 귀여운 그림체와 달리 어떤 부분은 서비스 종사자로서 겪는 스트레스와 깊이 있는 고민과 성찰 등이 달려 있어 마냥 즐겁게 볼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했지만 일 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동료들, 마음은 울어도 얼굴은 웃고 있어야 하는 승무원의 특성상 참 어려운 일이 많았겠구나 싶다.



밀폐된 하늘 위 작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 운송수단이지만 그에게는 직장이기도 한 비행기 안의 삶에 대해 일반인이 모르는 이야기들을 조근조근 풀어놓는다. 이따금 뉴스를 장식하는 갑질 승객의 이야기는 물론 뿌듯하고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하는 따뜻한 승객의 이야기도 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며 알아가는 승무원들의 세계는, 힘들지만 적응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여느 직장인들의 모습과 다를게 없는 것 같다. 회사에서 흔히 일어나는 부조리와 조직문화가 그들에게도 있었고, 나름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있다. 다른 곳보다 더 보수적이고 특히 '코르셋의 끝판왕'이라고 불릴만큼 여성 노동자를 외모와 복장, 행동을 규제하는 일이 많지만 최근 국내 항공사들도 이런 점들을 개선해 가고 있다 하니 반가운 일이다. 우리가 쉽게 상상하고 소비하는 승무원의 이미지를 벗어나 그들도 우리처럼 똑같이 일하는 직업인, 노동자로서 권리를 보장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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