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너 너 같은 나
헬렌 도허티 지음, 데이비드 로버츠 그림, 김상미 옮김 / 베틀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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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넷플릭스 애니를 보는데, 사람을 괴롭히던 개의 주인이 자기 개가 혼나니까 되려 사람들에게 우리 착한 개를 왜 괴롭히냐고 따지는 장면이 있었어요. 우리나라 만화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걸 보면서 우리나라나 저기나 '저런 사람' 꼭 있네. 그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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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 내 것, 내 사람들만 챙기는 건 본능 일지도요. 그래서 인권이나 다양성, 나다움 이런 이야기들은 어릴 때부터 스며들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앉혀 놓고 가르친다고 먹힐 건 아닌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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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의 제목과 색감부터 시선을 끌었습니다. 핫핑크 형광펜과 주황 형광펜으로 쓴 것 같은 제목과 위아래 색에 포인트로 통일감을 준 그림이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인권 주간에 읽어 주기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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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성별이 다르거나 가난하거나 보이는 모습이 다르다고 해도 결국 우리는 모두 비슷합니다. 아플때 너도, 나도 아프고, 슬플 때 누구나 슬프죠. 즐거울 때 웃고, 알고 싶을 땐 찾아보죠. 배고플땐 먹고요. 예쁜 걸 보면 기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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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누군가가 힘들어 한다면 편견을 버리고 '괜찮아?'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너나 나나 모습은 달라도 결국 다 같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더 힘든 친구를 먼저 안아주고 내 것을 나누며 도와 줄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한참 전에 물리적 어른이 된 저는 사실 망설입니다. 이미 욕심과 편견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멋진 세상을 위해서 아이들에게 꼭 읽어줘야 할 그림책입니다. 마음이 열려 있을 때 스며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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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나입니다
윤아해 지음, 정인하 그림 / 노란돼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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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보면서 많이 궁금했던 책입니다. 


 

봉사활동으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면 정말 민감하게 책을 고르게 됩니다. 마음같아서는 빨간당 분들이 금서라고 선을 그은 책들을 막 읽어주고 싶은데, 학부모 민원이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읽어주는 것들이 보통 직업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놓은 것들을 읽어주거나 온전히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그림책을 주로 읽어줬던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은 두개다 있어서 좋더라구요. 그림이나 글이 읽어주기에도 편해보이고.

우리집 아이들은 알파세대에요. 나다움 교육을 학교에서 그나마 한 세대라서 그런지 남자/여자 보다는 '나'가 우선인것 같긴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라는 사회를 접하고 사람들을 대하면서 생기는 여자다움, 남자다움에 대한 편견은 생겨나는 것 같았구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하고 '여'선생님 '여'교수, '여'자선수, '여자'조종사 등등 여자라는 꼬리표가 달린 직업들에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남자'라는 꼬리표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이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반성했습니다.

<엄마 소방관, 아빠 간호사>같은 그림책을 읽을 때도 너무 당연하게 호칭이 주는 차별은 생각못했어요.

 

그래서 이 책이 좋았습니다. 또 직업이야기, 나다움, 꿈이야기, 편견 이야기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라 좋습니다.  여자라서 받는 차별, 남자라서 받는 차별을 이야기하기도 좋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네요. 

 

이 책은 앞면지와 뒷면지가 다릅니다. 



 

앞면지에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여군인', '여사장' 같은 성별 접두사가 붙은 태그가 달려있다면 뒷면지에는 그 꼬리표들이 모두 사라집니다. 그런 꼬리표 떼고 편견없는 시선으로 보고 인정할 수 있는 사회가 우리가 꿈꾸고 이뤄야할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나는 내 일을 무척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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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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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형의 죽음이후 십삼년차 쌍둥이 같던 형의 모습으로 형의 고등학교에 입학한 선우 혁은 미디어와 부모님의 말로만 전해든던 형의 모습을 찾게 된다. 그리고 남들은 모르던 형의 모습도 알게 된다.  


영화 전반에는 메타버스가 일상화된 세계가 깔려있다. 마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처럼 확장된 메타버스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소설 전반에 나오는 XR이나 난, 프프의 동작원리 정도는 알고 보면 조금 알고보면 더 재미를 느낄수도 있다. 


XR : 확장 현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AR, VR, MR을 모두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 

프프: Dear family and friend의 줄임말로 음성데이터와 인물에 대한 설정 데이터를 입력하면 자비스 같은 ai 음성친구를 만들어주는 앱이다. 


 책에서 보면 메타버스 안에 살고 있는 아바타의 모습과 현실의 살고 있는 모습이 다른 인물들이 나온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주인공이나 [게이머 걸]속의 주인공도 현실과 가상현실속 다른 모습을 보인다. 어느게 진실일까 생각하는건 의미가 없지 않을까?

결국 누구나 사람은 현실에서든 가상세계에서든 보이고 싶은 모습만 보이고 있으니까 말이다. 


책을 보다가 울어버렸다. 이런 책을 보다보면 항상 남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프다. 남아 있는 사람들 생각하는 마음이 아프고, 잊지못하고 그리움속에서 살고 있는게 아프다. 


그래서더 곰솔도 혁이도 이제 귤을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학교란 클리셰 범벅이어도 관객 몰이에 곧잘 성공하는 액션 영화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모든 장면이 너무 뻔해 지루하지만, 적당히 긴장감도 있고 분주하며 가끔은 생각지 못한 일들도 일어나니까. - P11

도운은 검은색 티셔츠같은 놈이다. 어느 옷에나 잘 어울려 쉽게 손이 가지만, 가장 좋아하는 옷이냐 하면 또 그렇다고는 할 수 없는……. - P16

인간은 왜 뒤늦게야 실수를 깨닫게 될까? 물론 그렇기에 후회라는 단어가 탄생했겠지만………. - P181

부조는 그 나름의 분명한 아름다움이 있다. 부조 작품을 보며 누구도 조각된 면너머를 원하지 않는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타인이 보여 주는 모습을 존중하되, 그것이 전부라 단정짓지 않으면 된다. 좋은 인상을 주었든, 나쁜 이미지로 남든 간에 말이다. 어른들의 말처럼 열길 물속보다 깊은 게 인간이니까. - P243

생각해보면 자연도 한 가지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초록으로 뒤덮여도 은행나무요, 꽃이 져도 벚나무니까. 그런데 은행나무는 가을의 상징이고 벚꽃은 봄의 표상이다. 바라보는 인간들이 그냥 그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한 사람에게 서로 다른 추억과 이미지가 덧씌워지듯이. 형은 한 명인데,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각기 다른 형이 존재했다. 그건 분명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우리는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수도, 그 반대일 수도 없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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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노래
이태강 지음 / 달그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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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익숙한 노랫소리를 따라서 가고 있어요. 

"엄마! 엄마! 이제 밖으로 나갈래요!"

엄마 목소리를 따라서 바다로 나왔어요. 

"안녕, 엄마."

혹등고래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음의 높낮이가 있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 강한 모성애로도 유명하죠. 

보통 10월부터 겨울은 하와이나 따뜻한 바다에 머무르며 새끼를 낳고 여름은 남극이나 북극에서 지냅니다. 

작은 새끼의 경우 천적인 범고래나 상어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미는 새끼가 다 성장할때까지 옆에서 떼놓지 않습니다. 제대로 먹이도 먹지도 않고 폐가 작은 새끼를 위해서 쉴새없이 물위와 바닷속을 새끼를 등에 올리고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이때 어미와 새끼는 노래를 하면서 교감을 하기도 합니다. 새끼는 노래를 부르며 배고픔을 표현하고 어미는 노래로 새끼를 돌보죠. 


그림책속에서도 새끼는 엄마 뱃속에 있다가 엄마의 노랫소리를 따라서 밖으로 나옵니다. 

엄마와 다니면서 바다를 보고 배우고 친구를 만나고 고래의 춤을 배우며, 먹는법 사는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위험의 순간이 왔을 때 엄마는 망설이지 않고 새끼를 위해 희생합니다. 


그림책은 혹등고래의 그런 생태를 아름답고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마치 깊은 바닷속의 혹등고래의 노랫소리처럼 무거운 바닷속의 수압을 뚫고 나오는 낮은 노랫소리 같습니다. 

처음에 책을 봤을 때 떠오른 것은 모세의 엄마인 요게벳의 이야기로 만는 CCM 요게벳의 노래였습니다.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어미의 노래죠.


이 책은 단순하게 엄마의 사랑만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엄마의 희생은 결국 불법 고래 포획때문입니다. 고래를 잡아올리는 배에는 YUSIN MARU라고 씌여 있습니다. 적극적인 고래사냥을 하는 일본 포경선이죠. 

다행히 멸종위기였던 혹등고래는 전세계적인 보호정책으로 개체수를 부분적으로 회복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고래잡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엄마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혹등고래에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책입니니다. 


아름다운 그림책 추천합니다. 

*출판사 서평단으로 책만 제공받아서 읽고 느낀점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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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률풍 - 덕을 펼치는 바람, 2024 문학나눔 선정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8
이승민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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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뭔가 시작되려는 바람이라는 건 분명했다. 나는 그 '시작'이 다시 내 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에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P168)


대한제국,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지고 물러난 시점 우리나라는 전신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 1900년 3월 통신원을 만들고, 11월에는 전무학당이라는  우리 나라 최초의 체신전문 학교조직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1905년 4월 통신사업권을 일본에 빼앗기면서 전무학당은 사라진다. 


워낙 전무학당의 역사가 짧아서 그랬던건지 처음 들어봤다. 

우리나라가 전신사업을 시작하고 전화기를 설치했으나 통신사업권을 일본에 박탈당했다는 국사 교과서에서 시험용으로 외웠으니 낯설지는 않았지만, 전무학당은 역사가 짧아서 그랬던건지 처음 들어봤다. 


추리소설 덕후 중1이 처음 이 책을 읽고 재밌는 역사 추리소설이지만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의 아이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나도 읽고 나서 동의!
밌다. 그리고 쉽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래서 저학년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 


그런데 말이다. 어른인 내가 이 책을 읽고나서 덕률풍, 덕을 펼치는 바람을 느꼈다. 

 1900년대 이전부터 시작된 의병운동과 강식처럼 설렘과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지키기 위해 싸운 선조들이 떠오르면서, 1945년 해방이전의 역사를 부정하고 반공만 외치며 과거의 친일은 지우고 있는 작금의 정부가 생각나 가슴이며 머리에서 열이 팍팍 오르니, 이 책, 우리 가슴 속에 바람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목적 달성이다. 


#미래인 #덕률풍 #이승민 #장편소설 #덕을펼치는바람 #초등학교추천역사소설 #대한제국 #통신원 #전무학당 #미래인서포터 

그 바람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뭔가 시작되려는 바람이라는 건 분명했다. 나는 그 ‘시작‘이 다시 내 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에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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