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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노래
이태강 지음 / 달그림 / 2023년 9월
평점 :
지금 나는 익숙한 노랫소리를 따라서 가고 있어요.
"엄마! 엄마! 이제 밖으로 나갈래요!"
엄마 목소리를 따라서 바다로 나왔어요.
"안녕, 엄마."
혹등고래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음의 높낮이가 있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 강한 모성애로도 유명하죠.
보통 10월부터 겨울은 하와이나 따뜻한 바다에 머무르며 새끼를 낳고 여름은 남극이나 북극에서 지냅니다.
작은 새끼의 경우 천적인 범고래나 상어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미는 새끼가 다 성장할때까지 옆에서 떼놓지 않습니다. 제대로 먹이도 먹지도 않고 폐가 작은 새끼를 위해서 쉴새없이 물위와 바닷속을 새끼를 등에 올리고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이때 어미와 새끼는 노래를 하면서 교감을 하기도 합니다. 새끼는 노래를 부르며 배고픔을 표현하고 어미는 노래로 새끼를 돌보죠.
그림책속에서도 새끼는 엄마 뱃속에 있다가 엄마의 노랫소리를 따라서 밖으로 나옵니다.
엄마와 다니면서 바다를 보고 배우고 친구를 만나고 고래의 춤을 배우며, 먹는법 사는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위험의 순간이 왔을 때 엄마는 망설이지 않고 새끼를 위해 희생합니다.
그림책은 혹등고래의 그런 생태를 아름답고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마치 깊은 바닷속의 혹등고래의 노랫소리처럼 무거운 바닷속의 수압을 뚫고 나오는 낮은 노랫소리 같습니다.
처음에 책을 봤을 때 떠오른 것은 모세의 엄마인 요게벳의 이야기로 만는 CCM 요게벳의 노래였습니다.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어미의 노래죠.
이 책은 단순하게 엄마의 사랑만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엄마의 희생은 결국 불법 고래 포획때문입니다. 고래를 잡아올리는 배에는 YUSIN MARU라고 씌여 있습니다. 적극적인 고래사냥을 하는 일본 포경선이죠.
다행히 멸종위기였던 혹등고래는 전세계적인 보호정책으로 개체수를 부분적으로 회복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고래잡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엄마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혹등고래에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책입니니다.
아름다운 그림책 추천합니다.
*출판사 서평단으로 책만 제공받아서 읽고 느낀점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