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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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형의 죽음이후 십삼년차 쌍둥이 같던 형의 모습으로 형의 고등학교에 입학한 선우 혁은 미디어와 부모님의 말로만 전해든던 형의 모습을 찾게 된다. 그리고 남들은 모르던 형의 모습도 알게 된다.  


영화 전반에는 메타버스가 일상화된 세계가 깔려있다. 마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처럼 확장된 메타버스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소설 전반에 나오는 XR이나 난, 프프의 동작원리 정도는 알고 보면 조금 알고보면 더 재미를 느낄수도 있다. 


XR : 확장 현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AR, VR, MR을 모두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 

프프: Dear family and friend의 줄임말로 음성데이터와 인물에 대한 설정 데이터를 입력하면 자비스 같은 ai 음성친구를 만들어주는 앱이다. 


 책에서 보면 메타버스 안에 살고 있는 아바타의 모습과 현실의 살고 있는 모습이 다른 인물들이 나온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주인공이나 [게이머 걸]속의 주인공도 현실과 가상현실속 다른 모습을 보인다. 어느게 진실일까 생각하는건 의미가 없지 않을까?

결국 누구나 사람은 현실에서든 가상세계에서든 보이고 싶은 모습만 보이고 있으니까 말이다. 


책을 보다가 울어버렸다. 이런 책을 보다보면 항상 남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프다. 남아 있는 사람들 생각하는 마음이 아프고, 잊지못하고 그리움속에서 살고 있는게 아프다. 


그래서더 곰솔도 혁이도 이제 귤을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학교란 클리셰 범벅이어도 관객 몰이에 곧잘 성공하는 액션 영화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모든 장면이 너무 뻔해 지루하지만, 적당히 긴장감도 있고 분주하며 가끔은 생각지 못한 일들도 일어나니까. - P11

도운은 검은색 티셔츠같은 놈이다. 어느 옷에나 잘 어울려 쉽게 손이 가지만, 가장 좋아하는 옷이냐 하면 또 그렇다고는 할 수 없는……. - P16

인간은 왜 뒤늦게야 실수를 깨닫게 될까? 물론 그렇기에 후회라는 단어가 탄생했겠지만………. - P181

부조는 그 나름의 분명한 아름다움이 있다. 부조 작품을 보며 누구도 조각된 면너머를 원하지 않는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타인이 보여 주는 모습을 존중하되, 그것이 전부라 단정짓지 않으면 된다. 좋은 인상을 주었든, 나쁜 이미지로 남든 간에 말이다. 어른들의 말처럼 열길 물속보다 깊은 게 인간이니까. - P243

생각해보면 자연도 한 가지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초록으로 뒤덮여도 은행나무요, 꽃이 져도 벚나무니까. 그런데 은행나무는 가을의 상징이고 벚꽃은 봄의 표상이다. 바라보는 인간들이 그냥 그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한 사람에게 서로 다른 추억과 이미지가 덧씌워지듯이. 형은 한 명인데,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각기 다른 형이 존재했다. 그건 분명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우리는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수도, 그 반대일 수도 없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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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노래
이태강 지음 / 달그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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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익숙한 노랫소리를 따라서 가고 있어요. 

"엄마! 엄마! 이제 밖으로 나갈래요!"

엄마 목소리를 따라서 바다로 나왔어요. 

"안녕, 엄마."

혹등고래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음의 높낮이가 있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 강한 모성애로도 유명하죠. 

보통 10월부터 겨울은 하와이나 따뜻한 바다에 머무르며 새끼를 낳고 여름은 남극이나 북극에서 지냅니다. 

작은 새끼의 경우 천적인 범고래나 상어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미는 새끼가 다 성장할때까지 옆에서 떼놓지 않습니다. 제대로 먹이도 먹지도 않고 폐가 작은 새끼를 위해서 쉴새없이 물위와 바닷속을 새끼를 등에 올리고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이때 어미와 새끼는 노래를 하면서 교감을 하기도 합니다. 새끼는 노래를 부르며 배고픔을 표현하고 어미는 노래로 새끼를 돌보죠. 


그림책속에서도 새끼는 엄마 뱃속에 있다가 엄마의 노랫소리를 따라서 밖으로 나옵니다. 

엄마와 다니면서 바다를 보고 배우고 친구를 만나고 고래의 춤을 배우며, 먹는법 사는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위험의 순간이 왔을 때 엄마는 망설이지 않고 새끼를 위해 희생합니다. 


그림책은 혹등고래의 그런 생태를 아름답고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마치 깊은 바닷속의 혹등고래의 노랫소리처럼 무거운 바닷속의 수압을 뚫고 나오는 낮은 노랫소리 같습니다. 

처음에 책을 봤을 때 떠오른 것은 모세의 엄마인 요게벳의 이야기로 만는 CCM 요게벳의 노래였습니다.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어미의 노래죠.


이 책은 단순하게 엄마의 사랑만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엄마의 희생은 결국 불법 고래 포획때문입니다. 고래를 잡아올리는 배에는 YUSIN MARU라고 씌여 있습니다. 적극적인 고래사냥을 하는 일본 포경선이죠. 

다행히 멸종위기였던 혹등고래는 전세계적인 보호정책으로 개체수를 부분적으로 회복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고래잡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엄마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혹등고래에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책입니니다. 


아름다운 그림책 추천합니다. 

*출판사 서평단으로 책만 제공받아서 읽고 느낀점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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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률풍 - 덕을 펼치는 바람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8
이승민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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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뭔가 시작되려는 바람이라는 건 분명했다. 나는 그 '시작'이 다시 내 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에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P168)


대한제국,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지고 물러난 시점 우리나라는 전신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 1900년 3월 통신원을 만들고, 11월에는 전무학당이라는  우리 나라 최초의 체신전문 학교조직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1905년 4월 통신사업권을 일본에 빼앗기면서 전무학당은 사라진다. 


워낙 전무학당의 역사가 짧아서 그랬던건지 처음 들어봤다. 

우리나라가 전신사업을 시작하고 전화기를 설치했으나 통신사업권을 일본에 박탈당했다는 국사 교과서에서 시험용으로 외웠으니 낯설지는 않았지만, 전무학당은 역사가 짧아서 그랬던건지 처음 들어봤다. 


추리소설 덕후 중1이 처음 이 책을 읽고 재밌는 역사 추리소설이지만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의 아이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나도 읽고 나서 동의!
밌다. 그리고 쉽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래서 저학년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 


그런데 말이다. 어른인 내가 이 책을 읽고나서 덕률풍, 덕을 펼치는 바람을 느꼈다. 

 1900년대 이전부터 시작된 의병운동과 강식처럼 설렘과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지키기 위해 싸운 선조들이 떠오르면서, 1945년 해방이전의 역사를 부정하고 반공만 외치며 과거의 친일은 지우고 있는 작금의 정부가 생각나 가슴이며 머리에서 열이 팍팍 오르니, 이 책, 우리 가슴 속에 바람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목적 달성이다. 


#미래인 #덕률풍 #이승민 #장편소설 #덕을펼치는바람 #초등학교추천역사소설 #대한제국 #통신원 #전무학당 #미래인서포터 

그 바람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뭔가 시작되려는 바람이라는 건 분명했다. 나는 그 ‘시작‘이 다시 내 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에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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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7
고든 코먼 지음, 이철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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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코먼의 책은 사실 이번에 처음 읽었습니다.

술술 읽히더라구요. 초6, 중 1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영재학교 다니다 전학온 이방인 리키,

부모는 약물중독으로 떠나고 조부모와 살고 있는 에반,

강박증에 시달리고 트리스카이데카포비아(Triskaidekaphobia)를 가지고 있는 미첼,

부모의 이혼부터 요새까지 여자친구에게 비밀을 가지는 것이 부담스러운 제이슨,

남들이 보기엔 멋진 새아빠지만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씨제이,

에반과 미첼과 제이슨, 씨제이는 숲속에 요새를 만들었지만 태풍때문에 날려버리고

이방인 리키는 에반과 망가진 요새에 찾아갔다가 진짜 요새를 찾아냅니다.

없는 것없이 고급스럽게 꾸며진 요새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아이들이 비밀을 끝까지 지킬수 있을까요?

극중 빌런인 불량스러운 에반의 형 루크와 친구 예이거, 씨제이의 새아빠 마커스는 어떻게 될까요?

여러분은 마음편하게 숨어들 요새가 있나요?

#미래인서포터즈 #안전가옥 #thefort #고든코먼 #미래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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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수상 대상작 뉴온 5
윤슬 지음, 양양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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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추천동화책 #함께사는사회 #함께있어주고손잡아주기 


이 책은 3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쉽게 읽을 수 있는 모음집이다.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을 우리는 갈림길에 섰다. 인생의 기로에 서 있다라는 표현들을 쓴다. 길이야, 잘못 가면 돌아나오면 되는데.. 인생은? 그래서 더 심각해지지만.. 모로가도 서울만 가도 된다고, 어차피 인생의 종착역이야 모두 동일한게 아닌가? 

매 순간이 심각한 아이들에게 돌아나오면 된다는 이런 이야기가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다. 

 

동화책속에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정말 물리적인 갈림길에서 이쪽 저쪽에 사는 유나와 아연이, 

아이들에게 인싸지만 아픔이 있는 솔이를 따라나선 미래.

엄마와 재혼했다가 이혼중인 새아빠의 딸, 소라와 마음을 열어가는 은하.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심각해보이는 가정폭력으로 심연으로 가라앉을 위기의 유나도, 새로 만난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떤 판단도 못내리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아연이도 각자의 갈림길에 서있다. 어쩌면 먼저 용기를 낸 아연이가 갈림길에서 유나를 잡아세워준것은 아닐까?

미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우상인 솔이를 따라 나섰다. 왕복 4시간을 가야하는 거리에 있는 병원에 솔이아빠 병문안을 가는 길이다. 솔이도 갈까말까 갈림길에서 각자의 사정이 있을 거라고 말해주는 미래때문에 용기를 내고 발을 디딘것일테다. 마치 미래가 솔이가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처럼. 

갑자기 찾아온 옛동생 소라는 사라져버린 아빠때문에 고민하다가 옛새엄마네 집으로 찾아온다. 소라가 찾아오자 미래는 결국 속마음을 알아차린다. 이미 동생에게 마음을 많이 내주고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 속에 고민이 있는 아이들, 유나, 솔이, 소라는 옆에 있어주는 든든하고 믿을 수 있는 손을 잡는다. 그리고 발을 뗀다.  

 

이 이야기를 읽는 아이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너희 옆에는 언제나 들어주고 잡아줄 손과 귀가 있다고 말이다. 

#도서협찬 #서평단 


이렇게나 쉬운 거였는데 왜 여태 한 번도 물어보질 못했을까. 사실, 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거절당할까봐 무서워서였다. - P34

유나가 여태 했던 말들이 신경 쓰여서, 검고 깊은 저수지를 오래 들여다보던 모습이 자꾸 어른거려서 그냥 돌아설 수가 없었다. 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유나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갔다. 딱 한 걸음 옮긴 것뿐인데 우리 사이의 거리는 아주 가까워졌다.
"강유나,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우리 집으로 달려와 우리 집엔 담도 없어. 급하면 내 방 창문으로 넘어와도 돼. 톡톡톡, 세 번 두드려." - P41

‘뭔가 사정이 있겠지. 누구나 각자 사정이 있는 거잖아?

- P66

"그냥・・・・・・ 그 말을 들으니까 너랑은 같이 아빠한테 와도 괜찮 을 것 같았어." - P67

"그렇게 멍청하게 입 꾹 다물고 앉아만 있으면 뭐가 나오냐? 달라져? 어른들일은 어른들이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둬. 네 잘못 도 아닌데 혼자 난리치지 말고."
나는 일부러 마지막 말에 잔뜩 힘을 실었다.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소라가 알아들었으면 했다. 다그치듯 말했지만 내 진심은 그거였다. 소라만 없었어도 엄마랑 둘이 편하게 있었을 거란 생각은 진짜가 아니었다. 아마, 편안한 척하는 우리 둘이 있었겠지. 애써 빈자리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버둥거리는 우리 둘이.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는 말. 사람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얘기하는 그 옛말은 진짜였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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