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뉴온 5
윤슬 지음, 양양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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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추천동화책 #함께사는사회 #함께있어주고손잡아주기 


이 책은 3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쉽게 읽을 수 있는 모음집이다.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을 우리는 갈림길에 섰다. 인생의 기로에 서 있다라는 표현들을 쓴다. 길이야, 잘못 가면 돌아나오면 되는데.. 인생은? 그래서 더 심각해지지만.. 모로가도 서울만 가도 된다고, 어차피 인생의 종착역이야 모두 동일한게 아닌가? 

매 순간이 심각한 아이들에게 돌아나오면 된다는 이런 이야기가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다. 

 

동화책속에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정말 물리적인 갈림길에서 이쪽 저쪽에 사는 유나와 아연이, 

아이들에게 인싸지만 아픔이 있는 솔이를 따라나선 미래.

엄마와 재혼했다가 이혼중인 새아빠의 딸, 소라와 마음을 열어가는 은하.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심각해보이는 가정폭력으로 심연으로 가라앉을 위기의 유나도, 새로 만난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떤 판단도 못내리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아연이도 각자의 갈림길에 서있다. 어쩌면 먼저 용기를 낸 아연이가 갈림길에서 유나를 잡아세워준것은 아닐까?

미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우상인 솔이를 따라 나섰다. 왕복 4시간을 가야하는 거리에 있는 병원에 솔이아빠 병문안을 가는 길이다. 솔이도 갈까말까 갈림길에서 각자의 사정이 있을 거라고 말해주는 미래때문에 용기를 내고 발을 디딘것일테다. 마치 미래가 솔이가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처럼. 

갑자기 찾아온 옛동생 소라는 사라져버린 아빠때문에 고민하다가 옛새엄마네 집으로 찾아온다. 소라가 찾아오자 미래는 결국 속마음을 알아차린다. 이미 동생에게 마음을 많이 내주고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 속에 고민이 있는 아이들, 유나, 솔이, 소라는 옆에 있어주는 든든하고 믿을 수 있는 손을 잡는다. 그리고 발을 뗀다.  

 

이 이야기를 읽는 아이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너희 옆에는 언제나 들어주고 잡아줄 손과 귀가 있다고 말이다. 

#도서협찬 #서평단 


이렇게나 쉬운 거였는데 왜 여태 한 번도 물어보질 못했을까. 사실, 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거절당할까봐 무서워서였다. - P34

유나가 여태 했던 말들이 신경 쓰여서, 검고 깊은 저수지를 오래 들여다보던 모습이 자꾸 어른거려서 그냥 돌아설 수가 없었다. 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유나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갔다. 딱 한 걸음 옮긴 것뿐인데 우리 사이의 거리는 아주 가까워졌다.
"강유나,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우리 집으로 달려와 우리 집엔 담도 없어. 급하면 내 방 창문으로 넘어와도 돼. 톡톡톡, 세 번 두드려." - P41

‘뭔가 사정이 있겠지. 누구나 각자 사정이 있는 거잖아?

- P66

"그냥・・・・・・ 그 말을 들으니까 너랑은 같이 아빠한테 와도 괜찮 을 것 같았어." - P67

"그렇게 멍청하게 입 꾹 다물고 앉아만 있으면 뭐가 나오냐? 달라져? 어른들일은 어른들이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둬. 네 잘못 도 아닌데 혼자 난리치지 말고."
나는 일부러 마지막 말에 잔뜩 힘을 실었다.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소라가 알아들었으면 했다. 다그치듯 말했지만 내 진심은 그거였다. 소라만 없었어도 엄마랑 둘이 편하게 있었을 거란 생각은 진짜가 아니었다. 아마, 편안한 척하는 우리 둘이 있었겠지. 애써 빈자리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버둥거리는 우리 둘이.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는 말. 사람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얘기하는 그 옛말은 진짜였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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