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아침 1
시바 료타로 / 하늘출판사 / 199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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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사관이란 중국인이 아닌 오랑캐의 시각으로 역사를 보는 사관이다. 시바는 司馬천에서 그 姓을 따왔다. 그의 국가주의 사관은 소설속의 료마에게로 그대로 전이 되었다.(국민보다는 국가가 중요하다는 사고) 그 극단적인 사고의 확대가 1억 총옥쇄, 본토 항전을 주장한 2차 대전 말기가 되겠다. 또한 일본의 골치덩이 우익. 새역모의 지하수가 되고 있다.

사카모토 료마는 마사요시 손(손정의)이 제일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일본 역사인물 인기투표에서 1등을 하는 막말 지사이다. 러일 전쟁 직전 천황의 꿈에 료마가 나타나 승리를 안겨 주겠노라고 하여 언론이 작당하여 료마를 호국의 신으로 창조한 것도 일견 사실인 듯 보인다.

지사라 함은 뜻을 품었다는 뜻에다 탈번 낭인을 가리키는 당시의 용어이다. 료마는 탈번한 낭인(료닌)의 몸이라 그의 사고는 좁은 번 (당시 230개, 지금의 현) 중심이 아니라 일본 더 나아가 세계 중심의 사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는 일본국을 상정하고 사설해군인 해원대를 설립하여 유신을 도모하였다.

그의 역사적 자취는 사초동맹 성사, 대정봉환 발안등이다. 당시 일본은 양이를 주장하는 倒막파, 개국을 주장하는 佐막파로 양분되었는데 료마는 도막과 개국을 같이 주장하였다. 그가 선각자라는 것은 그가 하급무사출신인 점을 차치하고라도 그는 현재와 같이 천황은 상징으로 두고 사농공상의 차별이 없는 그런 시대를 생각했다는 점이다.

일본의 사는 사무라이 즉 무사를 말한다.(사자가 칼을 꽂은 상형자라면 선비사 보다는 사무라이 사가 더 어울릴 것이다) 그는 당대 최고의 사무라이였으나 한사람도 죽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발로만 서서 홀로 천하를 보고 그대로 믿어버린 현실주의자 였다. 그는 신센조로 생각되는 막부 비밀경찰에 의해 암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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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상
도몬 후유지 지음 / 신한종합연구소 / 199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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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스기 요잔 (하루노리)의 이야기다.
다섯배나 큰 번으로 입양된 청년번주의 개혁 이야기.
93년 초판 출판이니 YS 개혁 드라이브와 물려서
꽤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듯하다.
원제는 우에스기 요잔이며 제목은 불씨로 번역되었다.
대경빌딩 7층에 있는 신한 종합연구소에서
번역을 하였는데, 이런 류의 글을 연구소에서
집단 번역하는 것도 괜찮은 시도라 하겠다.

번주는 거의 파산 직전에 가서 폐번이 논의되고 있는
요네자와 번을 집요하게 변화시킨다.
지금도 요네자와 시는 전국의 사라는 요잔의
훈요삼조를 지침으로 삼고 있는 모양이다.
우에스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번은 다케다 신켄의 맞수 우에스기 겐신이
번주로 있던 성이다.
세키가하라 싸움 뒤에 도쿠가와 막부는 우에스기의
번을 축소 시켰으며 이 소설의 무대는 그로부터 거의
이백년 후의 일이다.

이 이야기의 구도는 요네스기라는 타버린 재에서
개혁가(번주 친위세력)라는 불씨를 잡아서
탄(모든 번주)에 불을 붙이는 이야기이다.
개혁의 성공모델이라는 게 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제도는 언제나 바뀔 수 있으므로
할수 있다는 신념(불씨)만 남겨 두어도 성공이다.
서둘러 눈에 보이게 하는 결과 보다
투명하고 솔직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또 다른 시사점은 개혁이 피를 먹고 산다는 말처럼
고역으로 생각되지만, 즐거워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거다. 삶의 보람을 주는 비전을 제시하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이승엽의 좌우명처럼
사람의 신뢰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신념이 있으면
즐거운 개혁이 가능하다는 거다.
그는 당시로서는 드문 생각이었던
번주를 번민을 위함으로 개념 정의(민주주의)하여
힘없는 할머니의 수레를 밀어주는 등의
격의 없는 행동을 한다.
나를 따르라는 고독한 리더보다는
자기의 약점까지 공개하고
다수의 지력을 믿는 태도가 리더의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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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우울 - 최영미의 유럽 일기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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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말로 50만부를 팔아먹은 베스트 셀러 '서른 잔치는 끝났다' 는
군대에서 읽고
하숙집 어두운 방에서는 후속작 '꿈의 페달을 밟고'를 읽었다
시를 그냥 읽는다는게 바보같지만 그냥 읽었다
최영미는 시를 서사로 쓴다
그래서 재밌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참 재미있는 시집이다
그래서 군대에서조차 돌려가며 읽을 수 있는 것이다

95년 겨울과 96년 봄 두차례 유럽을 여행하면서 쓴 일기를 엮었다
그의 행로는 목차로 정리 되어있다
전형적인 기행문이다
그림이 많이 나오니 로드무비일 수도 있다
그의 관심은 그림이었고 그림 중에서도 램브란트,
램브란트 중에서도 여러 자화상이다
책제목 '시대의 우울'은 램브란트를 상징한다
램브란트. 그 삶의 굴곡은 그의 그림을 읽는 용어
'끼아로스꾸로 (강렬한 명암대비)'와 묘하게 일치한다
물론 그 넓은 유로랜드를 여행하면서 오로지
램브란트만 보고 올 수는 없으니
피카소니 베이컨이니 로댕이니 클랭이니 하는 현대작가와
브뤼겔이니 램브란트의 숙명의 라이벌 루벤스니 하는
르네상스 작가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할지니 그 돈으로 오로지 한사람 밖에 못 봤느냐하는 효과성에
경계나 불안을 느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작가는 남의 돈으로 여행하고 그 대가로
여행의 부산물을 조금 나눠준다는 점에서는 참 매력적인 직업이다
이 책이 이주헌등의 유럽 미술 기행과 다른 점은
이 책은 그림이야기라기 보다는
여행과 그림을 통한 자신과의 대화에 더 가중이 두어진다는 점이다
잔치는 끝이 났다고 과감하게 외쳐버린 최영미는
자본론을 읽고 죽어야 할 것 같아서
자본론 스터디에 참가했다고 실토한다
그는 상당부분 낭만적이고 충동적이다
이 책 여기저기 계획없이 부산대는 그녀가 보인다
본인은 정작 잔치가 끝났다고 이야기한 적 없다고
시대의 오역을 나무란다
하지만 해석적 입장차이는 sender와 receiver 둘 다에 문제가 있다
잔치가 안 끝났으면 서른 잔치는 계속 된다 라고 말했어야 했다
포장만의 역설일 뿐이었다면
그 알갱이는 계속될 잔치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최영미는 읽기에 좋은 작가다
적당이 도발적이고 (그녀는 무브먼트와 섹스를 팔고 있다)
적당히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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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 가발공장에서 하버드까지
서진규 지음 / 북하우스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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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요스페셜, MBC 성공시대에 출연했던 前 미 육군 소령. 그녀는 풍문여고를 졸업하고 가발공장, 식당종업원, 경리사원등을 전전하다가 미국에 식모가 되기 위해서 100불을 들고 이민을 갔다(71년) 미국서 웨이트리스를 하며 대학을 여러곳 전전하다 딸 하나 있는 합기도 사범과 결혼하고 폭력 남편과 떨어져 살기위해 미 육군에 일병으로 입대한다(76년) 20년을 미군에서 근무하고 소령으로 예편(96년) 하버드 박사과정에서 공부중이다 결혼은 2번 했고 이혼도 2번 했다.

첫남편 과 사이에 아들하나 딸하나 두었으나 딸만 데리고 살았다. 고등학교 졸업시 미국에서 141명에게 주는 대통령상을 받은 딸 조성아는 조지타운 대학에서 하버드로 전학을 하였다. (그녀는 하버드 ROTC을 마치고 현재 미육군 교육장교이다.) 두번째 남편은 미국 군인이었던 톰 로버슨이었으나 양녀로 데리고 살던 저자의 딸과 부적절하게 관계를 맺어 불명예제대를 당했다. 그녀는 중령과 하버드 박사 사이에서 고민하다 하버드 박사를 택해 전역하였다.

그녀의 장애는 학력, 이방인, 여자 등이었으나 결국 다 이겨내고(가시나도 사람이다, 이 따위 것으로 차별받고 싶지 않다) 볼품없는 인생들이 희망을 가질수 있는 증거물이 되었다 그녀의 희망은 자기를 '가시나'라고 무시했던 부모님과 미국가면 창녀밖에 더 되겠느냐고 비아냥거렸던 친구들에게 그녀가 옳다는 걸 증명하는 거였다 그녀는 죽음을 각오하는데 탁월한데 5마일 구보를 하면서까지도 죽음을 각오한다. 그만큼 독기와 집요함이 있다는 말이다.

두가지 메시지다. 그 하나는 한국여인의 강인성이요, 그 둘은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인생 정도는 쉽게 걸어놓고 돌파해야 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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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그림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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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미대, 기자 출신으로 그림을 보고 읽고 쓰는 게 행복한 사람이다.
그림읽기는 도상학을 말하는 것 같아 이상하다. 서문에서 에세이로 봐달라고 했듯이 이 책은 그림을 읽는다기보다는 느끼는 책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 속의 그림>은 전체 7부중 1부의 제목이다. 시사잡지(미술잡지가 아니라)에 싣기에 딱 알맞을 정도의 길이이고 내용이다. 적당한 교양을 위해서는 '이 정도면 충분해' 하고 고집 부리는 늙은이 불평같다.

1. 박수근의 그림에는 여성만 등장하는 데 남성은 나목또는 고목들로 변이되어 나타난다. 전후 남성의 무기력과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느낄수가 있는 것이다.

2. 추상회화는 미술을 문학 (스토리텔링)이 아니라는 전제를 갖고 있다. 이는 또한 분업과 전문화라는 시대정신에도 부합한다. 극단적으로 추상화된 미술은 결국 가장 기본적인 조형요소인 점과 선만을 남기는 것이다.

3. 현대 미술의 양대 산맥은 위대한 교란자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마르셀 뒤샹과 파블로 피카소이다.

일본의 고바야시는 고호가 생의 의지가 과잉했다는데 한국의 이주헌은 고호는 살아있는 것 자체를 인생의 고통으로 받아 들였다고 이야기한다. 감상은 천차만별이다 상대적이다. 그래서 '예술 감상의 적은 무지가 아니라'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50명의 화가에 대해서 글을 썼다. 이 중 내가 들어본 적이 있는 화가는 18명이다. 저자의 눈높이가 문제인가, 한국 대학을 정상적으로 졸업한 나의 무지 탓인가. 조금 더 쉬운 감상의 포인트를 지적했어야 했다. 진중권의 <미학 오딧세이 1,2>(<춤추는 죽음 1,2>일수도 있다)는 도상학에 대해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제조업체의 덕으로 생산성이니 하는 통계적 수치를 조작하여 장사하는 애들이 증권사등 금융회사인데 그들이 직접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자원을 배분하는 기능만을 한다. 자원을 인풋하고 가치를 아웃풋하는 기능은 제조업체가 가진다. 따라서 금융회사는 제조업체에 기생한다.

이주헌도 이미 백여년전에 죽은 고호에 기생하고 있다. 헛된 가치를 계속 양산해 내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예수나 부처는 수 천년동안 이렇게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니 섣부른 생각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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