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말로 50만부를 팔아먹은 베스트 셀러 '서른 잔치는 끝났다' 는군대에서 읽고하숙집 어두운 방에서는 후속작 '꿈의 페달을 밟고'를 읽었다 시를 그냥 읽는다는게 바보같지만 그냥 읽었다 최영미는 시를 서사로 쓴다그래서 재밌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참 재미있는 시집이다 그래서 군대에서조차 돌려가며 읽을 수 있는 것이다95년 겨울과 96년 봄 두차례 유럽을 여행하면서 쓴 일기를 엮었다그의 행로는 목차로 정리 되어있다 전형적인 기행문이다 그림이 많이 나오니 로드무비일 수도 있다 그의 관심은 그림이었고 그림 중에서도 램브란트,램브란트 중에서도 여러 자화상이다책제목 '시대의 우울'은 램브란트를 상징한다램브란트. 그 삶의 굴곡은 그의 그림을 읽는 용어 '끼아로스꾸로 (강렬한 명암대비)'와 묘하게 일치한다 물론 그 넓은 유로랜드를 여행하면서 오로지램브란트만 보고 올 수는 없으니피카소니 베이컨이니 로댕이니 클랭이니 하는 현대작가와브뤼겔이니 램브란트의 숙명의 라이벌 루벤스니 하는르네상스 작가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할지니 그 돈으로 오로지 한사람 밖에 못 봤느냐하는 효과성에 경계나 불안을 느낄 필요는 없을 듯 하다작가는 남의 돈으로 여행하고 그 대가로 여행의 부산물을 조금 나눠준다는 점에서는 참 매력적인 직업이다이 책이 이주헌등의 유럽 미술 기행과 다른 점은 이 책은 그림이야기라기 보다는여행과 그림을 통한 자신과의 대화에 더 가중이 두어진다는 점이다잔치는 끝이 났다고 과감하게 외쳐버린 최영미는 자본론을 읽고 죽어야 할 것 같아서 자본론 스터디에 참가했다고 실토한다 그는 상당부분 낭만적이고 충동적이다 이 책 여기저기 계획없이 부산대는 그녀가 보인다 본인은 정작 잔치가 끝났다고 이야기한 적 없다고 시대의 오역을 나무란다 하지만 해석적 입장차이는 sender와 receiver 둘 다에 문제가 있다잔치가 안 끝났으면 서른 잔치는 계속 된다 라고 말했어야 했다포장만의 역설일 뿐이었다면 그 알갱이는 계속될 잔치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최영미는 읽기에 좋은 작가다 적당이 도발적이고 (그녀는 무브먼트와 섹스를 팔고 있다) 적당히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