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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상
도몬 후유지 지음 / 신한종합연구소 / 199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에스기 요잔 (하루노리)의 이야기다.
다섯배나 큰 번으로 입양된 청년번주의 개혁 이야기.
93년 초판 출판이니 YS 개혁 드라이브와 물려서
꽤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듯하다.
원제는 우에스기 요잔이며 제목은 불씨로 번역되었다.
대경빌딩 7층에 있는 신한 종합연구소에서
번역을 하였는데, 이런 류의 글을 연구소에서
집단 번역하는 것도 괜찮은 시도라 하겠다.
번주는 거의 파산 직전에 가서 폐번이 논의되고 있는
요네자와 번을 집요하게 변화시킨다.
지금도 요네자와 시는 전국의 사라는 요잔의
훈요삼조를 지침으로 삼고 있는 모양이다.
우에스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번은 다케다 신켄의 맞수 우에스기 겐신이
번주로 있던 성이다.
세키가하라 싸움 뒤에 도쿠가와 막부는 우에스기의
번을 축소 시켰으며 이 소설의 무대는 그로부터 거의
이백년 후의 일이다.
이 이야기의 구도는 요네스기라는 타버린 재에서
개혁가(번주 친위세력)라는 불씨를 잡아서
탄(모든 번주)에 불을 붙이는 이야기이다.
개혁의 성공모델이라는 게 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제도는 언제나 바뀔 수 있으므로
할수 있다는 신념(불씨)만 남겨 두어도 성공이다.
서둘러 눈에 보이게 하는 결과 보다
투명하고 솔직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또 다른 시사점은 개혁이 피를 먹고 산다는 말처럼
고역으로 생각되지만, 즐거워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거다. 삶의 보람을 주는 비전을 제시하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이승엽의 좌우명처럼
사람의 신뢰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신념이 있으면
즐거운 개혁이 가능하다는 거다.
그는 당시로서는 드문 생각이었던
번주를 번민을 위함으로 개념 정의(민주주의)하여
힘없는 할머니의 수레를 밀어주는 등의
격의 없는 행동을 한다.
나를 따르라는 고독한 리더보다는
자기의 약점까지 공개하고
다수의 지력을 믿는 태도가 리더의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