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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1
주강현 / 한겨레출판 / 199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문화에 수수께끼라고 할 만한게 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저자는 열심히 2권에 걸쳐 수수께끼를 풀고 있다. 수수께끼는 남근,금줄,백의,보신탕,3,돌하루방,솟대,서낭당, 광대,배꼽,동성동본,똥돼지,매향,장승,무당 등이다. 저자는 객관적 자료(사진)와 현장에 가는 방법까지 책 말미에 추록하여 두었다. 아주 친절하다. 당대의 문화는 서구의 한 부족적 문화일 뿐인데 그 부족문화가 세계를 잠식한 게 슬프다는 슬픈열대 (레비스트로스)처럼 우리는 세계 문화의 다양성과 발전을 위하여 우리 몸으로 계승된 문화를 연구하여야 할 듯하다. 이런 류의 글을 읽을 때 마다 드는 생각 하나.
국문학은 국학의 상위개념인가. 이런 류의 연구는 국문학자들과 조선일보 이규태씨가 다 하는 듯하다. 문화에 우열반은 없는가. 이스트섬의 거대석상과 제주도의 돌하루방의 가치가 같을 수 있다는게 사실인가.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한다면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또한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칸트 마음에 별처럼 반짝이는 '도덕율'이라서 인정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엑스 쇼비니스트인 나조차 회의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