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이기주의 -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가치관
요리후지 가츠히로 지음, 노재현 옮김 / 참솔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기소불욕 물시어인 이라는 말이 있다. 나의 고등학교 물탱크에 크게 한문으로 씌여져 있었다. 논어에 나오는 말이지만 기독교 유대교 등을 통틀어 최고의 황금율로 칭송 받고 있다. 남에게 받기 싫은 것은 남에게 하지 말라. (성경에는 긍정문으로 바꾸어 당신이 원하는 것을 남에게 베풀어라는 말로 되어 있을거다.) 근데 문제가 있다. 만약 남이 개의치 않고 내가 받기 싫은 것을 행하거나 내가 행한 걸 남이 안 베풀면 어떻게 되나? 이 소박한 질문에 저자는 답한다. 그러지 말고 차라리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항상 받은 만큼만 돌려 주어라' 이게 현명한 이기주의다.

길게 말하면, '우선 친절하라. 상대도 친절하면 다음에도 친절하라. 상대가 배신하면 배신으로 갚아주라. 만약 상대가 뉘우치고 태도를 바꾸면 용서하고 다시 친절하라.' 이책을 혹평하자면 (저자가 긴세월 생각하여 쓴 글인데 미안하지만 나 또한 나의 사회적 의미를 최고조로 확장시키고자 하는 이기적 유전자의 잉태물임을 부인할 수 없다.) 코스트 베네핏 분석으로 범죄를 설명하는 법경제학과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양대축으로 각종 허접스런 교육,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양념친 책에 불과하다. 명쾌하고 또한 당연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으로 보면 꽤 괜찮은 책일 수도 있다. 이기주의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도덕관이라는 주장! (하지만 이 주장은 '나에게 이로운 것이 선이다'는 미국식 윤리관의 변종일 수 있다.) 결국 우리는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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