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소프트 - 경영신서 7
이카리 아키라 / 도서출판 오상 / 199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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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자는 아사히 신문기자이다. 부제가 '체험적 메모학'이다. 체험적이라는 말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탄광, 미나마타병, DJ납치사건, 한국과 타이에서의 특파원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메모학을 배웠다. 저자는 기사를 쓰기 위한 자료 수집의 목적으로 메모를 이용했다. 기자로서의 메모학에 불과하다. (특히 사건기자) 머리속의 기억도 메모다. 오감 역시도 메모다. 사진, 약도도 메모다. 이러면 메모의 내포가 너무 넓어진다. 인간의 기억에 관계된 건 다 메모라고 해버리면 메모라는 외연은 무의미해진다. 문장을 완성하기 위한 부품으로서의 메모기능이 KEY다.

메모를 어디다 쓰는 것인가라는 문제제기가 우선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메모의 기능은 위에서 말한 부품으로서의 기능과 인간관계의 윤활유로서의 기능이 있다. 메모학의 要는 생각이 나면 즉시 펜을 들라는 것이다. 여러가지 색의 펜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나카타니 아키히로는 펜을 백개쯤 사서 모든 주머니에 다 넣어 두라는 충고를 하기도 했다. 저자가 말하는 메모의 기능은 '판단력을 기르고 창조력을 끌어내며 한순간에 지식을 집중시키는 일상생활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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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
가토 타이조 지음 / 풀잎문학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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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와세다 대학의 인문학교수이다. 주제는 대학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이다.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이에게 하는 말이라 항상 뭔가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말이 있을 것이다.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라는 노래가 있다.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다 버려버리고 다시 제로에서 시작하라는 그의 첫 충고처럼 늘 새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생의 엑기스를 맛볼수 있는 첩경이다. 그는 젊어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메었는데 인생이라는게 '그냥 사는게' 그 의미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제대로 깨달았으면 제대로 전달을 하여야 하는데 제대로 이해가 안 된다.

생명이라는 말을 '살라는 명령'으로 푸는 한 시인의 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까? 대학에서 배울 것은 감동인데 감동의 원천은 '자신'과 '과정'이다. 강의실에서는 노트를 하지 말고 시시한 강의는 캔슬해버리며 테마는 크게 잡으라는 말을 한다. 독서를 할때는 우선 3페이지만이라도 맛을 볼 것이며 책 수집은 아주 좋은 취미이며 한 사람의 저자에게 빠져보는 것도 좋은 독서법(3개년독서계획)이다. 성공하는 진로선택은 '자신'에게 충실하는 것이며 배움은 대학보다는 '인간'과 '생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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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만으로 성공하는 50가지 방법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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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쉬어가는 페이지'라는 미명으로 중앙 M&B출판사 선전을 3권한다.일종의 Product placement이다. 지적 수준은 독서량보다는 책을 얼마만큼 많이 사느냐에 있다. 42번째 방법은 무조건 책을 사서 읽어라는 거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오비이락이라고 다작의 저자가 이런 말을 하니 천박한 상술로 비쳐지기도 한다. 교육과 학습의 대치로 스스로 살아가는 인생을 강조한다. 교육은 받는 것이요, 남의 흉내를 내는 것이요, 암기이다. 학습은 하는 것이요,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요. 기억이다. 책이 스포츠 신문같다. 실용서적의 전범으로 삼아야겠다. 나카타니의 경제적 사고를 검증해보자.

1. 사서 읽어라 : 소유는 종말된다. (제레미 리프킨)
2. 백권 천권을 읽다보면 언젠가는 재미있는 책과 만날 수있다 : 장기적으로 인간은 죽는다. (케인즈)
3. 지적 낭비는 하면 할 수록 좋다 : 인간은 욕심은 무한하나 자원이 유한하다 (경제법칙)
4. 스스로 장기간 생각하라 : 혼자 생각하면 깨우치기에 늦다.
5. 잡학으로 지식을 축적하라 : 선택과 집중 (새로운 경영기법)

모든 학문은 잡학이다. 따라서 뭐든지 머리속에 집어 넣자. 학문의 분류는 가르치는 편의에 불과하다. 주전자에 물이 차야 넘치듯 지성도 일정수준에 도달하여야 결과가 나온다. (전문용어로 이를 임계점 혹은 트리거 포인트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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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오버 1
스티븐W.프레이 / 길벗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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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사는 것을 테이크 오버라 한다. 소설속의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이다. 그는 소득세와 상속세를 90%까지 올려 친구인 FRB의장과 분배정의를 실현하고자 한다. 반동세력은 세븐이라는 이너서클이다. 자격요건은 하버드 출신의 블루블러드(귀족)이어야 한다. 월스트리트와 신문사, 전CIA 국장등이 회원이다. 그들은 한 화학회사를 적대적매수했다. 그 회사를 얼마 후 환경소송에서 패소시킨다. 회사를 매수한 투자은행은 파산하고 뱅크런이 발생한다.

세븐의 계획은 1. 월스트리트를 혼란에 빠지게 한다. 적대적 M&A가 실패했다고 투자은행이 파산하는 이유는 투자은행이 LBO를 했기 때문이다. LBO란 KKR이 나비스코를 합병할 때 사용한 전술인데 leveraged buy-out의 준말이다. 즉, 인수할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서 인수한 후 그 기업을 팔아서 돈을 갚는 것이다.

2. 대통령을 내부자거래 혐의를 받게 한다. 정부관료는 자신의 투자를 위임하는데 수임한 자를 강박하여 적대적 매수를 발표하기 직전에 그 주식을 매입하게 한다. 대통령에게 내부자거래 혐의만 받게 하면 된다. 그들의 목적은 대통령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자신의 배임행위를 디펜스하기 위해서 경제적 혼란을 잠재울 여력이 없다.
그는 무능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세븐의 의도는 성공하여 대통령은 공화당 출신으로 바뀐다. 명석한 두뇌의 주인공(화학회사 매수를 추진했던 M&A전문가 팰컨)은 합병의 진행을 의심하고 세븐의 회원에게서 훔친 서류 몇장과 전신환 이체자료 몇부로 세븐을 일망타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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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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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피붙이는 모두 땅에 묻고 혼자 남아 밭을 가는 한 노인이 있다. 그 노인의 이름은 복귀(福貴)이다. 젊어서 방탕했던 그는 부농이었던 서씨 가문을 노름으로 몰락시킨다. 어머니 약을 사러 현에 나갔다가 국민당에 잡혀서 대포를 끌고 전장을 다닌다. 2년을 굶주림에 시달리다 해방군의 포로가 되어 귀향한다. (배고픈 자에 만두를 주고, 집에 가고자 하는 자에게 여비를 주는 것이 복귀에게 다가온 해방이다.)

복귀는 대약진운동과 59년 대기근, 문혁을 겪으며 사랑했던 가족(유경,봉하,가진,이희,고근)을 모두 잃는다. 아이러니한 죽음이 꽤 있다. 1.복귀의 아버지는 대변을 보다가 죽고 2.그의 아들 유경은 헌혈을 하다 피가 다 뽑혀 죽고 3.그의 손자 고근은 삶은 콩을 너무 먹어 배불러 죽는다. 복귀의 부유함을 강탈한 용이는 농지개혁 때 처형 당하고 전우였던 현성의 長인 춘생은 문혁때 죽는다. 그는 오래도록 살아남아 그들의 죽음을 보고 삶을 달관해 버린 자신을 느낀다. 이 책의 원제는 活着이다.

사는 일에 짝 붙어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사는 것이라고 서두에 써 두었다. 국어교육을 제대로 받은 독자라면 1부에서 촌의 정경을 묘사하면서 강인한 섹스의 이미지를 사정없이 뿌려두었는데 소설 전편을 뚫어 그런 야한 장면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옥의 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전에 본 영화로 기억에 별로 없지만 '인생'의 장예모가 공리를 가진역에 캐스팅하면서 감독은 복귀보다는 妻인 가진의 시각에서 작품을 해석했다.

난 '두여자 이야기'류의 이야기 (남편덕에 고생하는 여자이야기)로 착각했다. 소설은 전혀 다르게 한 남자가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복귀는 집을 날린 후에는 삶에 긍정적인 촌부가 되었다. (복귀가 현대 중국의 상징일 수도 있다) 단지 슬프다고 하기에는 뭔가가 허전하다. 비장미(悲壯美)라는 단어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주먹을 꽉 쥐고 내일은 또 다른 날이라고 다짐하는 그런. 아주 오래간만에 아주 괜찮은 소설을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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