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꿈 1부 1
이원호 지음 / 도서출판 모아 / 199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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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권이나 되는 방대한 이 소설은 크게 경제와 정치에 관한 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경제'에 대해서는 무역회사 직원으로 출발하여 대 그룹 회장이 되어가는 과정의 이야기다. 그리고 '정치'에 대해서는 무소속 당 총재로 1대 통일 대통령이 되는 이야기이다.

경험에는 직접 경험과 간접경험이 있다. 이 소설에서 경제관련 부분은 저자의 직접경험이 녹아 있다. 그래서 설득력이 있으며 재미있다. 그러나 정치관련은 대부분 상상력으로 쓰여진 듯 보인다. 상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 상상력 부분이 작가의 역량 문제이다. '통속'과 '순수'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할 수 도 있다.

평론에도 '민주'적 개념을 도입하여 많은 사람이 읽는 책은 그에 대해 평이 꼭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평자들은 그런 소설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식견을 갖춘 평자들이 김용의 '영웅문'을 해설하는 글을 읽어 보고 싶다는 것이 나 만의 바램은 아닐 것이다.

비루한 인생처럼 따분한 대다수의 소설과는 다르다. 소설적 장치보다는 만화적 장치가 더 많다. 이야기의 엄청난 비약과 설명될 수 없는, 혹은 설명하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만화 같다. 그러나 그만큼 재미있다. 아주 시원한 대리만족이다. 시련받는 주인공, 일상의 탈을 따르지 않고 그만의 도덕률로 행동하는 주인공. 이런 힘찬 사람은 범인들에게는 환상 속에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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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야성 1
이원호 지음 / 책이있는마을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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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액션과 러브가 어우러진 킬링타임용이다. 즉 만화 같은 소설이다. 플롯을 찾으려고 애쓸 필요없다. 그냥 읽으면 된다. 킬링 타임 영화 보듯이 읽으면 된다. 순수소설과 반대되는 대중소설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한다. 이원호는 김진명, 이우혁과 함께 독자에게는 인정받으나 평자들에게는 무시당하는 한국의 대중소설 작가 중 한명이다.

물론 그들의 독자는 기성 문학계의 째째함을 이야기할 것이고 평론가들은 격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한 작가의 책이 백만부가 넘게 팔리면 그건 이미 권력이라고 보아야 한다. 사회담론의 장으로 끌고 나와야 한다. 이 소설은 금융위기의 해법으로 사채의 양성화와 저리의 금융기관 설립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는 연쇄도산이나 흑자도산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포커스는 지하자금에 맞추어져 있다. 강남과 강북의 사채업의 대부가 하나로 뭉쳐 풀뿌리 경제를 위해 공헌하고 한국의 경제위기 방어기구를 만든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의 화려한 여자 편력과 교도소 탈옥, 이를 기점으로 한 변신 그리고 대통령이 동참한 갈등구조의 간단한 해결. 이런 점들이 이 소설의 매력이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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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레미 말랭그레 그림, 드니 로베르 외 인터뷰 정리 / 시대의창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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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은 정부의 전제를 미리 읽어내어 떠들고 다녀라. 미디어도 정부도 기업도 사기를 친다. 대중이 멍청하니 그 사기가 먹힌다. 저항하는 정신, 자신의 일이 아닌데도 용감하게 나서는 정신은 서둘러 떠들어 주라. 그래야 사기를 눈치챈 대중의 압력이 시작된다. 그래야 세상이 바뀐다.

강자들의 연대 즉, 정부와 다국적 기업의 트러스트 (각자에게 각자의 몫을 믿고 맡긴다)로 정부는 기업의 앞잡이다. 금권은 영원하나 정권은 유한하다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한 과점이다. 독점은 안티세력을 부르니 독점적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과점이 훨씬 낫다.

저자는 ‘민주주의’와 ‘공화’와 ‘대중’을 믿는다. 그러나 지식인이 잘못된 (국민을 침묵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사회를 개탄한다. 지식인이 할 일은 한가지다. 사실을 말하라. 되풀이해서 말하라. 귀를 막고 행동하라. 그의 말은 이토록 쉽다. 그러나 확실하게 맥을 짚어낸다. 왜 강자는 연대하는에 약자는 변명만 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기면 즉각 이 책을 읽어보라. 조직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러나 그렇게 해주어야 대중의 동의가 조작되지 않는다. 국민의 동의 (Consent)도 만들어내는 (Manufacturing) 자본의 생산력은 또 얼마나 대단한가? 근자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다른 생각 하지 말고 읽어보라. 필시 세상을 세상을 보는 새로운 안경을 하나 걸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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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 귀족의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살기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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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조선일보, 르펜. 이런 단어는 '배제'를 떠올리게 한다. 부드러운 똘레랑스 역시도 앵똘레랑스에 대한 배제를 요구한다. 홍세화에게 있어 '공화'와 말이 안 통하는 '극우'는 팽팽하게 대치하고만 있다. 다른 사람들이 주장하는 조선일보에게 제 몫을 찾아주는 것은 어떨까. 존재이유를 포기할 수 없으니 그에 적합한 몫을 주자. 유료독자의 5%정도는 조선일보를 읽어도 좋다.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저자 역시도 극단적 배제의 논리를 거부하고 너그럽게 용인할 수 있는 사회가 목적이다. 그래서 반민주 또는 앙시엥 레짐이 되어버린 조선일보를 공격하는 것이다. 이 책은 프랑스의 잣대로 한국사회를 재단하는 홍세화 특유의 글쓰기를 보여준다. 자(Ruler)가 중요한게 아니니 그의 방식을 비난하면 곤란하다. 격물을 하는데 자를 탓해서야 무엇하겠는가. 자야 많고 다양할수록 좋은 것이다.

공화국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열자는 저자의 주장은 국가의 정체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국가의 지배구조가 무엇인가? 기업 지배구조 못지 않게 국가의 지배구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부르디외는 국가의 오른손이란 비유로, 저자는 사회귀족이라는 비유로 이너서클 (즉 강자들의 연대)을 조롱한다.

약자가 연대하지 못하고 강자가 연대하는 사회는 억압될 수 밖에 없다. '파리의 택시운전사'는 별 다섯개, 뒤이어 나온 '세느강은 좌우로 흐르고 ...'은 별셋. 이 책은 별 넷이다. 그의 자유롭고도 용감한 '사병정신'은 언제나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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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2002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컴퓨터 3
조민곤 지음 / 길벗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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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2000을 사용하는 자라도 큰 무리 없이 읽어 낼 수 있다. 즉, 이 책을 보고 워드 2002뿐 아니라 워드 2000도 배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고급 사용자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은 철저하게 'MS 워드' 입문자를 위하여 기획된 것이다. 책의 뒷 부분에 특집으로 편집된 MOUS 시험이나 실습 등도 기본을 응용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초심자는 한 번 따라 해 보면 워드에 대한 대부분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워드 97이든 워드 2000이든 워드를 사용해 본 적이 있는 자라면 작정하고 모두 따라 해 볼 필요는 없다. 모르는 부분만을 찾아 보는 Reference로 활용하면 된다. 그런 자들을 위해 뒷 쪽에 '찾아보기'를 잘 만들어 두었다.

그러나 이 책을 제대로 읽는 방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가 시키는 '무작정' 따라 해 보는 것이다. 눈으로 읽다 보면 익혀 지지 않는다. 나도 처음에는 대충 눈으로 읽었지만 실제로 해 보니 제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꽤 있었다. 직접 실습을 해 보아야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알게 된다. 무작정 따라 해 보라. 그래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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