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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야성 1
이원호 지음 / 책이있는마을 / 1998년 3월
평점 :
절판
재미있다. 액션과 러브가 어우러진 킬링타임용이다. 즉 만화 같은 소설이다. 플롯을 찾으려고 애쓸 필요없다. 그냥 읽으면 된다. 킬링 타임 영화 보듯이 읽으면 된다. 순수소설과 반대되는 대중소설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한다. 이원호는 김진명, 이우혁과 함께 독자에게는 인정받으나 평자들에게는 무시당하는 한국의 대중소설 작가 중 한명이다.
물론 그들의 독자는 기성 문학계의 째째함을 이야기할 것이고 평론가들은 격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한 작가의 책이 백만부가 넘게 팔리면 그건 이미 권력이라고 보아야 한다. 사회담론의 장으로 끌고 나와야 한다. 이 소설은 금융위기의 해법으로 사채의 양성화와 저리의 금융기관 설립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는 연쇄도산이나 흑자도산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포커스는 지하자금에 맞추어져 있다. 강남과 강북의 사채업의 대부가 하나로 뭉쳐 풀뿌리 경제를 위해 공헌하고 한국의 경제위기 방어기구를 만든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의 화려한 여자 편력과 교도소 탈옥, 이를 기점으로 한 변신 그리고 대통령이 동참한 갈등구조의 간단한 해결. 이런 점들이 이 소설의 매력이지만 단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