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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큰 아이 ㅣ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펠릭스 매시 글.그림, 허은실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한울림어린이 출판사의 귀가 큰 아이
펠릭스 매시의 그림책은
어른들이 읽어도 뭔가 철학적인 느낌이 나는 책이에요
그래서 항상 읽어보게 되죠
이번 책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아이와 함께 읽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네요
귀가 큰 아이..
이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요?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말 때문에 힘들때가 있어요
팔랑귀라서 괴로울때도 있고
다른 사람들 말때문에 상처 입을때도 있죠
그렇게 타인의 말에 신경쓰이게 되면
정작 내가 원하는건 조용히 묻어둬야 될때도 있어요
어른들도 그런 삶을 살고 있어요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이 몇이나 될까요?
아직 우리나라 한국에서는 타인의 말, 체면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것이 사실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더 높아지면서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쉬이하지 않는 문화가 되지 않은 이상
오지랖이라는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는 특성이 사라지지 않을것 같아요
몇십년내에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아이들도 그렇게 다른 사람의 말을 신경쓰고 있다면
내 아이가 그렇다면
우리 부모는 어떻게 가르칠까요?
그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더 신경써라
그 사람들을 위해서 니가 맞춰라 하실텐가요?
제가 그렇게 살아보니 자꾸 휘둘리기만 하고
휘둘리기 싫어서 발버둥칠땐 힘들고
그런 감정소모를 왜 겪어야 할까요
어릴때 부터 내실을 강하게 키워내야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귀가 큰 아이는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그림책이었어요
두 귀가 아주아주 큰 짱이
짱이는 커다란 귀로 온갖 소리를 들을수있어요
하지만 모든 말이 하나하나 다 들리는게 문제였어요
그 말들이 금세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했거든요
좋은말이던 싫은 말이던
하지만 싫은 말을 들을때면 짱이는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그래도 짱이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열심히 들었어요
왜냐하면 얘기를 잘 들으면 사람들 하고 잘 지낼수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온종일 귀를 쫑긋하고 남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심지어 투덜거리는 소리도 놓치지 않고 들었어요
어느새 짱이한테는 좋아하는 색이 두개나 생겼고
좋아하는 게임이 세 개,
좋아하는 장난감이 네 개,
좋아하는 이름이 다섯 개나 생겼지요
짱이는 사람들의 말을 잘 따르려고 했지만
사람들 마다 좋아하는게 다 달라서 쉽지 않았어요
심지어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는데도 고양이를 엄청 좋아하게 되었지요
짱이는 더 이 상 참을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손가락으로 양쪽 귀를 꽉 틀어막았지요
그러자 신기한 일이 생겼어요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조용했죠
그때 더 작은 소리가 들렸어요
그건 입에서 나오는것도 누가 말하는것도 아닌 짱이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어요
그 소리야 말로
짱이가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 결정하게 해주었죠
짱이는 깨닫게 되었어요
남들하고 잘지내려고 남들하고 똑같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는걸요
짱이의 진짜 모습으로도 많은 친구를 사귈수 있고 잘 지낼수있다는걸요..
짱이는 큰 귀로 다른 사람ㄷ르의 말을 듣겠지만
무조건 따르지는 않기로 했어요
내가 뭘 선택할지 정할 수 있는건 딱 한사람뿐, 바로 나니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한다면
다르다고 틀렸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이해하면서 더 좋은관계를 충분히 가질수있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요즘 엄마들이 다들 아이들이 글로벌 인재가 되길 원하면서
사고방식은 유교식 사고방식을 그대로 가진채 이기적인 마인드까지 가르치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자꾸 인성문제가 생기죠
부모 부터 다른 사람들의 다름을 인정해야해요
그걸 계속 일상에서 이야기해주면
아이는 다름에 대해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만들지 않을것으로 생각이 들어요
요즘 아이들이 평수, 아빠차, 등등 이런말로 친구를 만든다는 뉴스나 기사를 보면
참 기도 안찬대요
제가 아이를 키워보니 그랬어요
아이는 부모가 하지 않은 말은 자기가 좋아하지 않은 이상 쓰지 않는다는거죠
그러면 평수로 사람을 나뉘고 , 직업, 차로 사람을 나뉘는걸 어디서 봤냐하는거죠
그건 그 아이의 부모가 아닌 이상 그 아이가 부동산 영재도 아니고 평수를 운운한다는게
제 상식적으로는 너무 어이가 없었네요.
그런 부모들의 눈으로는 자신의 아이 친구가 자신들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집안의 아이만 좋아보일수도 있죠
하지만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면 더 나은 집안의 부모들도 마찬가지 겠죠
그렇게 되면 결국에는 친구가 아닌 계급이 생기는 것이 아닌지..
왜 지금 당장의 눈앞의 일만 바라보고 그걸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주입하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그런 생각을 하는게 꼭 잘못되었다고만은 하지 못하지만
그걸 아직 백지같은 아이들에게 꼭 알려줘야할 부분이냐는거죠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친구를 선택할수있잖아요
이제는 그런 자유까지도 다 뺏는게 부모 같아요
정말 안타깝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른이던 아이던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잘 듣고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는 '내'가 주가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진짜 내 안의 소리, 내 마음의 소리는 뭔지 귀기울여보는것도 좋겠다 싶어서
우리 아이 또래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