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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공주 - 제1회 교보문고 동화공모전 전래동화 최우수상 수상작 ㅣ 상상 고래 3
차율이 지음, 박병욱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7년 10월
평점 :


묘지 공주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처음에는 제목 보면서 어떤 재미있는 호러 소설일까?
어떤 귀신들이 등장하는 소설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던 작품인데요
책을 다 읽고나서 차율이 작가님에게 완전~ 빠져버렸어요
이 책은 사실 어떤 책일지 짐작이 잘 가지 않는 책이였는데요
묘지 공지, 태어나면서 버림받은 여자아이
이름은 무덤 묘, 계집 희 이름처럼 묘지에서 살아가는 여자아이
거기다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고
허준도 나온다 길래 도대체 무슨 책일까? 정말 많이 궁금했네요
사실은 아이들이 요즘 할로윈에 푹빠져있어서 이번에는 우리나라 귀신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어서
읽어보자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귀신 이야기 보다는 묘희라는 아이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서 알게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에요
처음에 읽으면서는 어떤 이야기일까?
아이는 처음 설명부분에서는 살짝 지루해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제가 재미있어서 계속 읽어주게 된 책이에요
살짝 아쉬웠던 점은 그림이 너무 적게 들어있어서 페이지 수를 늘려서라도
중간 중간 그림이 좀 더 삽입되어있었으면 아이들이 그 상상속에 푹 빠져서 더 재미있게 봤을텐데
그림도 너무 적고 얼굴이 제대로 나오기보다는 실루엣으로 나오다보니
사실 처음으로 이런 판타지 동화를 읽는 아이들에게는 주인공을 떠올리며 상상하는 부분에서 벌써 막히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저도 묘희라는 인물을 상상했지만
구구나 백호, 그리고 매화, 정후, 청원, 척호장(대감마님)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정도는 나와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그리고 오히려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으로 나와도 충분히 그 가치가 있을법한 이야기여서
저는 정말 너무 재미있게 보았어요
사실 저는 판타지 소설은 좋아하지 않고, 영화도 안좋아해서 아직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도.. 보다가 그만두었네요
그래서 저도 초반에 살짝 별 재미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끝까지 읽고는
혼자 울었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가 내일 읽게다고 한 부분을 혼자서 먼저 읽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신랑이 왜 애들책 보고 우냐고 ㅎㅎ
그런데 정말 너무 슬퍼서..ㅠㅠㅠㅠ 울고 말았네요
제가 우니까 아이도 책 내용이 궁금하다며 읽어달라고 해서 다시 이어서 읽어주었네요
책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이야기 해드릴게요
묘희(무덤 묘, 계집 희) 라는 아이는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던날 천호골 소나무 아래에 버려졌어요
여기에 핏덩이를 버린건 호랑이 한테 잡아 먹히라는 뜻과 같았지만 가슴팍에 차고 있던 범발톱 노리개 덕분이였는지
죽지 않았고 거기다 삼칠일을 무사히 무덤에서 보낸 덕에 귀신을 보고 듣고 만 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어요
묘희를 길러준건 범니 (범 엄니) 천호골의 백호 였고,
그녀의 곁에서 말동무가 되어주기도하고 그녀를 따라다니며 지켜주던것은 구미호 구구
셋은 항상 행복하게 천호골 깊은 동굴에서 살고 있었는데
두창의 시체를 보러오는 이상한 사람인 청원을 만나게 되고
후에 청원은 묘희덕에 두창을 치료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허준이고
청원을 통해서 묘희는 자신을 버렸던 가족을 만나게 되는데
자신을 아끼는 쌍둥이 정후 오라버니, 자기를 키워준 백호를 잡으려는 착호갑사의 대장 착호장인 대감마님 아버지
묘희는 지금까지 먹고 놀고 귀신들에게 이것저것 배우며 즐겁게 지냈다면
그들을 만남으로서 자신이 누구인지의 고민부터 많은 고민을 하게 되어요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길을 찾은 묘희
자신의 능력을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데 쓴 묘희, 그리고 사람들을 도우려고 열심히 의술을 공부해서
여자나 양반이 아니라면 치료받을 수 없는 조선의 풍습에 맞서 당당하게 자신의 뜻을 펼쳐요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쭉~ 빠져서 읽게되더라고요
너무너무 재미있게 봐서 주말에 다시 한번 읽어보았네요
매일 아이들의 그림책이나, 아니면 육아서적만 보다가 이리 재미있는 동화를 읽다보니
여운이 길게 남았어요
묘희가 귀신을 보기때문에
죽음이라는것에 대해서 딱히 슬프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저승사자를 따라가게되거나 하늘로 승천을 하면 다시는 볼 수가 없었죠
그렇게 자신의 친어머니인 매화와 범니를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해했는데
묘희를 잡아 먹으려했던 호랑이가 죽자 저승사자가 못미더워서
양옆에서 꼭 붙잡고 저승으로 가버린것이에요
엄마라고 제대로 말도 못해봤는데...
사랑한다고 이야기도 못했는데
그렇게 둘을 보냈고
너무나도 사랑하는 묘희를 지키려고 두 엄마는 그런 선택을 한거죠
이 부분에서 눈물이 어찌나 나던지.. ㅠㅠ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서 더많이 가슴아팠어요
특히나 미안해서 자신이 엄마라고 이야기도 못하면서도 묘희 주위에서 묘희를 지켜보던 매화
언제나 묵묵히 묘희 곁을 지켜준 백호 모두 그 간 어떻게 묘희를 사랑했는지 다 보았기에 더 슬펐어요
클라이막스였던것 같은데 이 부분때문에 하루종일 이 여운이 계속 남아있었네요
그래서 묘희라는 캐릭터에 더 빠져들게 되었고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백호로 변한 구구를 타고 다니는 묘희
그림으로 탄생한다면 그녀는 어떤 모습일까 하고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이야기가 될것 같았어요
이 이야기는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동의보감 탄생 구전 설화에서 비롯되어 만들어진 이야기에요
잘 만들어진 구전 판타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묘희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장금이도 떠올랐고
얼마전에 TV에서 방영한 드라마인 명불허전도 떠올랐어요
그 시대를 잘 묘사하고 있어서요
그리고 그걸 불합리하다라고 생각하고 깨부수려는 묘희를 보면서 나름의 희열을 느끼기도 했고요
또 그 관습을 깨부시려던게 작고 당찬 여자아이였다고 생각하니 더 그랬고요
저는 명불허전에서도 금침을 보면서 뭐지 했는데
동의보감 탄생 구전 실화를 몰라서 그랬나봐요
아픈 호랑이를 구해주고 받은 금침..
묘지 공주에서는 아픈 호랑이로 백호가 나오는데
금침 대신 묘희를 만나게 되네요
너무 재미있게 읽다보니 이희령이 쓴 약파만록의 동의보감 탄생 구전 설화도 읽어보고 싶었어요
아이와 이번주에 도서관에 가면 꼭 함께 읽어보고 싶었네요
이번에 제 1회 교보문고 동화공모전 에서 전래동화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하던데
정말 상 받을만큼 너무 재미있고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많은 것을 느끼게 된 책이였네요
꼭 읽어보세요 . 어른이 읽어도 너무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