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첫사랑 스콜라 어린이문고 26
히코 다나카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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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이 그림을 그려서 더 관심이 있었던 책이 한권있었어요

스콜라 출판사 신간

아홉 살 첫사랑

이 책 소개를 읽어보자 마치 아홉살 인생 영화가 떠올랐어요

책을 읽고나니 그 여운이 길었어요.

곧 아홉살이 될 아이들, 그리고 아홉살인 아이들, 그리고 아홉살을 막 지난 아이들의 부모님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것 같은 책이였어요

우리 아이들도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우리 아이들도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하면서 아이들을 더 공감할 수 있었고

그렇게 아이들의 사춘기가 시작되는구나 생각이 들면서

아이들도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혼자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느껴야하는 그 상황에서 아이들이 감정이 휘몰아 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이 조금 크면 엄마 아빠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한다는걸 느꼈어요

언뜻 본다고 생각했는데 주인공 하루처럼

엄마 아빠를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어른들이 화가나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혼자서 여러 생각을 하는듯 했어요

왜 아이 앞에서 싸우면 안되는지 항상 행복한 모습만 보여줘야하는지

아이가 신경쓰지 않는듯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많은 생각을 한다는걸 글을 통해서 느끼고나니

왠지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뜨끔하기도 했네요


아이는 가끔 엄마 아빠가 너무 사이가 좋으면 자신이 없어도 두사람이 행복할지 매우 궁금해진대요

그건 조금 슬프니까요

그래서 내가 없어도 행복할 것 같아? 라고 물어보고 싶지만 조금 무섭다고 하네요

그래서 기분이 살짝 복잡해지기도 한데요..


하... 아홉살..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네요


부모들이 아이가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일은 들어본적도 없는데 아이들은 그걸 모르니..

그래서 대답을 듣기 전부터 무서운가봐요

저희 아이들도 엄마는 아빠를 가장 좋아해 나는 없어도 되지? 이런말을 묻기도 하는데

그런 감정들이 소용돌이치다보니 확인하고 싶었나 보네요

당연한걸 묻는다고 절대 그럴일 없다고 이야기하긴했는데

눈을 마주치며 진심이 전해지도록 대답해줘야겠단 생각을 했네요

아이 스스로는 굉장히 진지하고 중요한 질문이였을수도있단 생각이 들어서요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형제들사이에서 질투를 느끼기도하죠

동생 카나때만 기뻤다고 이야기하는 아빠에게 울컥하니

아빠는 오빠 린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 해줬죠

그 말을 듣자 린은 다시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였죠

부모가 자신보다 다른 형제를 조금만 칭찬해도 왠지 나만 사랑하지 않는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하죠

부모가 참 힘들긴 힘들어요

형제가 많을수록 차별없이 정말 모두 똑같이 사랑해주기가 너무 어렵잖아요

마음으론 다 사랑하는데 행동으로 보여질때 오해가 생기기도 하니 말이죠

그러면 그 오해 속에서 나보다 다른 형제를 더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말이죠

저도 어릴때 그랬는데

린은 동생 카나와 1년 10개월,크게 차이도 많이 나지 않지만 

오빠라고 많은것을 동생에게 양보하고

엄마아빠도 어찌보면 일찍 동생에게 빼앗겼죠

그렇다 보니 아빠가 동생을 더 예뻐하는듯한 말을하니 속상했을수도 있어요

그런 린을 보면서 저도 저의 어린시절이 생각났네요

연년생이다 보니 항상 언니라고 모든걸 책임지고 어른취급당했는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그게 얼마나 가혹했는지 어린 나를 만나러 과거로 간다면 꼭 안아주고

너무 잘하고 있다고 언니로서 잘하고 있다고 그러니 자꾸 동생이랑 비교하지말라고

엄마아빠도 너를 사랑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었어요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건

우리 아이들이 처음 새학기가 되면서 어떻게 친구들을 만나고 그룹을 지어가는지

너무 상세히 묘사되어있어서 너무좋았어요

이 책을 아이들이 읽어본다면 자신의 마음을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것을 느껴서 고개를 끄덕일것 같았어요

유치원 같이 다니던 친구랑 함께 다니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첫날 이후로는 같이할 이야기도 공감할거리도 점점 없어졌어요

그래서 그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안심이 되는데 또 같이 있으면 불안하고

하루는 그런 감정이 이상했어요

그런데 다른 친구도 같은 느낌이였는지

서로 각자 다른 친구들이 생겨서 친하게 지내게 되었죠

더이상 셋이 같이 다니게 되지 않아서 하루는 교실에서 혼자가 되어버렷지만

여러과목의 공부와 쉬는 시간, 점심시간의 급식등으로 바빠서 외로워 할 시간도 없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슈마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죠

언제 어떻게 슈마와 친하게 지내게 되었는지 기억은잘 나지 않지만

하루는 슈마와 함께 있을때 마음이 놓였고

슈마가 혼자있는것을 좋아해 언제나 같이 있는것이아니고 같이 있어도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슈마는 하루를 좋아하고 하루도 슈마를 좋아한다는것을 하루는 느낄수있었어요

그리고 그게 정말 좋았죠


아이들이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 하면서 어찌보면 짠하기도 하고 어찌보면 정말 잘 크고 있구나 싶기도 했어요

그리고 우리도 다 겪은 대로 어떻게 친구를 만들고, 그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아내고 있는것 같았어요


학교에서 남자여자끼리 놀죠?

거기에 대해서 카나는 유치원때는 안그랬는데 지금 그러는게 커서 그렇다고 했어요

키라라는 컸다고 나쁘게 변하면 안 되지 라고 했어요

그말을 들으니 아이들도 그 생각을 하는구나 싶어서 놀랐네요

왜 변하는거야 남자애들은 하는데 저도 막 공감이 가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이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 생각하니 기특하구나 싶다가도 우리아이들 어리다고만 보지말고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해줘야겠구나 싶더라고요


여자애들은 여자애들끼리

남자애들은 남자애들끼리

모이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고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남자라서 유치원 친구들끼리 모이게된 하루는 본인이 스스로 잘 움직이려고 하지도 않고

행동적이지도 않은 편이라 용기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런 하루를 보고 카나는 용기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하루는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루는 그렇게 말하는 카나가 자꾸 생각 났어요



하루는 카나를 좋아하는것 좋았죠

하지만 어디가 좋은지 몰랐는데 슈마의 이야기를 듣고

카나의 전부가 좋은거라는걸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하나는 카나의 전부가 좋아서 어디가 좋은 건지 몰랐던 거였어요


아홉살의 첫사랑, 그리고 아홉살의 인생

디테일하게 그 또래 아이들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어찌보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어찌보면 9살인데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 싶고..


아이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하루와 카나를 통해서 힐링하고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느낄수 있어서 감동받을 수 있는 책인것 같았어요


몇번을 읽어도 너무 재미있던 책이라서 이 나이또래 아이들 가지신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거라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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