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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구나 ㅣ 춤추는 카멜레온
김금향 지음, 정진호 그림 / 키즈엠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그림책”
아이들의 이유, 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책을 펼쳐 보라는 말에
당장 읽고 싶었던 책
키즈엠 출판사의 그랬구나
그랬구나 라는 말이
왜 마법의 한마디인지
이 그림 하나가 다 표현해주고 있더라고요
그림의 센스가 정말.. 최고였어요
그랬구나 라는 말은
엄마가, 아빠가,
감싸주듯 안아주는 포근한 한마디였어요..
그 말을 이렇게 잘 나타내는 그림이 또 있을까 싶었네요..
이리도 따뜻한 한마디가
왜 우리는 일상에서 입버릇 처럼 나오지 않는걸까요?
그건 아마도... 여유있게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 보다는
결과에 대해서 책망부터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ㅠㅠ
쨍그랑!
말썽이 난 소리에 놀라더라도
눈을 치켜뜨지 말아요
그러면 말해 줄게요
"아빠한테 빨리 물 갖다 줄다가 넘어졌어요."
그랬구나
그랬구나 한마디로 밝아지는 표정의 아이..
와르르!
쏟아진 콩들을 보고 놀라더라도
한숨 쉬지 말아요
그러면 말해 줄게요
"할머니한테 돋보기를 찾아 주려다가 콩을 쏟았어요."
그랬구나
으앙!
동생이 갑자기 울어서 놀라더라도
입술을 깨물지 말아요
그러면 말해 줄게요
"아기가 접병을 떨어뜨려서 다시 주려고 하는데....
막 울어요."
그랬구나
직직!
벽에 칠한 그림을 보고 놀라더라도
손가락 세우지 말아요
그러면 말해 줄게요
"강아지가 집에 혼자 남으면 심심할 것 같아서 친구를 그려 줬어요."
그랬구나
퉤!
음식을 뱉는 걸 보고 놀라더라도
소리치지 말아요
그러면 말해 줄게요
"딱딱한 달걀 껍데기를 씹었어요.
이가 아파요."
그랬구나
팡!
터지는 소리에 놀라더라도
화내지 않아요
방긋 웃어요
깜짝 놀랐지?
생일 축하해
그럴줄 알았어요
그랬구나 한마디로 아이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는게 그림에 그대로 나타나있네요
아이의 행동이
결과로만 봤을때 사고를 친거지만
좋은 의도가 있었어요
아직 서툰 아이가 좋은 의도로 좋은 일을 하려다 실수를 한것이였어요
그 마음을 들어보니 괜히 더 짠하고
마음이 너무 예쁜 아이가 사랑스러웠어요
어쩌면 우리아이들도 이런 착한 마음으로 한 행동안데..
무심코 화부터 낸건 아닌지...... 장난이라고 단정지은건 아닌지...
그랬구나 책은 아이들의 이해받고 존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잘 그리고 있있었어요
아이들을 상처받게 하는 저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결과만 보고 화부터 내지는 않았는지
소리만 치지는 않았는지
한숨 쉬면서 아이에게 무언의 비난을 하진 않았는지..
책을 읽어주면서 장면 하나하나 마음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듯 했어요
전부 제가 아이들에게 했던 행동들이였어요...
아이에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를 들어봤어야했는데...
그런 여유도 없이 아이를 책망한것 같았어요..
책에서 나오듯 책망부터 하지말았어야했는데
그러면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줄 수 있었을텐데..
ㅠㅠ알면서도 잘 되지 않았던 시간들..
또 이렇게 아이의 그림책을 통해서
제가 어떻게 아이와 소통했었던지 그 부족함을 깨닫게 되었네요..
아이를 더 많이 이해해주는 부모가 되고 싶었는데..
점점 여유없이 아이를 결과로만 대하고 있는것 같아요..
아이의 그림책이 이렇게 또 아이대신 저를 꾸짖어주네요
ㅠㅠ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조금 더 여유롭게 아이를 바라봤어야했는데..
그랬구나.. 그 마법의 한마디를 해주며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줬어야했는데....
알면서도 무의식 중에 화부터 냈던... 모습들...
저는 아직도 더 노력해야할것 같았어요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더더더~ 좋을 책이에요
저처럼 뜨끔하신 부모님들이 많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는 그랬구나~ 이 한마디로 아이의 마음을 먼저 공감하는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바라봐야겠어요
저희 신랑에게도 아이에게 읽어주라고 하며 슬며시 내밀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