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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용한 일요일 - 2021 IBBY Silent Books 선정 ㅣ 글로연 그림책 11
이선미 글.그림 / 글로연 / 2017년 6월
평점 :
어느 조용한 일요일
글로연 출판사
글이 없지만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링 그림책
책 표지만 보고는 뭐지?
피 인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의 그림책을 보면서 섬뜻한 생각을 한 동심을 잃어버린 엄마 다운 발상이였네요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어느 조용한 일요일 책
도착한 책은 예쁜 그림 엽서와 책갈피와 함께였는데요
너무 예쁜 글로연 책들이 소개되어있는 책갈피
참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책들을 많이 만드시는것 같아요
책에 나오는 그림들로 꾸며진 그림 엽서
아~ 분홍색이 물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표지만 봐도 책속에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해 질 수 밖에 었는
어느 조용한 일요일..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엄마는 피가 흐르는걸로 착각했던 책..ㅎㅎ
이선미 작가님께서 친필로 손수 편지를 써주셨어요
사인과 함께
아이가 아직 친필 사인에 대한 의미를 모르지만 저는 너무나도 뜻깊었네요
좋은 책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한데 이렇게 직접 편지를 써주시다니...이루 말 할 수 없이 감사했죠
한자한자 정성스레 직접 써주신 편지들..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읽으면서 제가 느낀 감사함을 느꼈으면 했어요
앗.. 분홍 물감이 아니라
페인트였네요
사다리도 있고 지붕위에 있는거 보면
지붕을 칠할 페인트 였나봐요
사정 없이 쏟아지는 페인트
바닥에 다 쏟아져버렸네요
그걸 제일 먼저 발견한 강아지가 달려오고
공을 따라가다 분홍 페인트를 밟아버렸네요
강아지를 따라가던 아이도 분홍페인트를 밟고 옷에 분홍색이 잔뜩 묻어버렸네요
새들도 분홍 페인트를 발에 묻히고
그런 새들을 보고 잡으러 온 고양이도 온통 분홍색 페인트
거기에 골까지 굴러오고 마네요
아이는 콩을 뻥~ 찼어요
어? 어??
엄마가 계시는 주방으로 폐인트가 잔뜩 묻은 공이 날아와요
그 공이 엄마를 치는 바람에 엄마는 컵을 엎지르고 말았네요
공은 다시 바깥으로 나가는듯 보였는데
페인트 통을 들고 있던 아빠 얼굴에 맞아버렸네요
그리고 그 공은 아빠의 검은색 차에 맞고 말았네요
아이와 강아지는 엎질러진 페인트 위에서 자전거도 타고
슬라이딩도 하고 굴러가며 재미있게 놀아요
온통 분홍색 페인트가 잔뜩~
어랏?
눈 밖에 안보여요
완전 분홍 페인트를 뒤집어 쓴것 같네요
엄마가 물을 뿌려주네요
다행이 분홍 페인트가 씻겨나가는듯 해요
책을보면서 아이는 너무 재미있어했어요
요즘 슈퍼맨이 돌아왔다 보면서
자기대신 실컷 장난쳐주는 서언이 서준이, 승재를 보면서
대리만족하더라고요.
아빠한테 혼날것 같아서 손으로 눈을 가리고 보았는데
TV속 아빠들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지요..ㅎㅎ
그런데 이 책에서도 아이의 장난끼 어린 행동들이 나오니 대리만족하는듯 보였어요
하지만 저는 엄마의 입장에서 주방으로 날아오는 공이 보일때부터 아찔했네요
ㅠㅠ저게 집안으로 들어와서 요리한곳에 떨어지면 어쩌나 그런 생각이 들던데 말이죠
아빠의 입장에서는 아빠가 아끼는 차에 페인트가 묻었는데
어땠을까요?
아이에게 물어보니 아빠가 놀랐을거라고 하더라고요
아빠가 화났을까? 하니
우리아빠는 화 안내니까 웃었을거 같아 하더라고요
저희 집에서는 ㅠㅠ저만 자꾸 화를 내다보니....
엄마는 주방에 그렇게 공이 왔으면 화를 냈을것 같다고 단번에 이야기 하더라고요.
ㅠㅠ평소 제가 아이에게 어떻게 비춰졌는지 느낄수 있었고..반성 되기도 하고 그렇네요
이 책을 보면서 같은 책, 같은 이야기지만
본인의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걸 아이와 이야기 해 볼 수 있었어요
저희 아이는 책속 아이 처럼 실컷 페인트를 가지고 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오히려 웃을수 만은 없었는데 말이죠 ㅎㅎ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아이가 제 생각을 조금은 제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에는 아이의 입장
엄마의 입장
그리고 아빠의 입장
그리고 그걸 지켜보던 이웃집 할머니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이런 점이 더 재미있었네요
글 하나 없이 그림만 있는 책이지만
누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는걸 알려주니 아이도 너무 재미있어했어요
우리가 어떠한 문제를 어떠한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것 그것을 알게되면
다른 사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질수있겠죠?
이런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기때문에
그림만 있는 책들이 아이들에게 좋다는거봐요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달시켜주나봐요.
한바탕 소동 뒤에도 예쁘게 칠해진 지붕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비록 엄마도 아빠도 순간 당황했겠지만
이 가족에게는 재미있는 추억하나가 만들어진걸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