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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둥근 달이 좋아요
조이스 시드먼 지음, 유태은 그림, 이상희 옮김 / 창비 / 2017년 6월
평점 :



둥글둥글 둥근 달이 좋아요
미디어 창비
책 소개를 읽고 나서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
둥글둥글 반복되는 은율감이 넘치는 글귀
그리고 따뜻한 그림에 반해버린책이였어요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면 둥글둥글한 것들이 눈앞에 아른거릴정도로
그림에 푹 빠져서 읽게되더라고요
색감도 너무 예쁘고 그림이 너무 예뻐요
글귀도 예뻤어요
이 책은 아이가 어릴때부터 읽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네요
왜 이 작가가 뉴베리 상을 수상한지 알것 같았어요
어린이들을 위한 시를 쓰는 아주 이름난 자연 시인 조이스 시드먼
그녀가 쓴 책들은 리 베넷 홉킨스 상
두번에 걸친 칼데콧 아너상을 받았다고 해요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왜 상을 받았는지
왜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지
알 수 밖에 없었어요
아이들과 꼭 읽고 싶은 아주 따뜻한 그림책이였거든요
귀엽게도 둥글둥글 하게 작가와 그린이를 소개하는 센스까지..
책의 모든 그림들이 둥글둥글해요
난 둥근 것이 좋아요
둥글둥글 둥근 생김새가 좋아요
둥글둥글 둥근 느낌이 좋아요
둥근 것들이 둥글둥글 자라는 게 좋아요
어떤 것은 둥글게 시작해요
둥글둥글 둥근 씨앗
둥글둥글 둥근 알
둥글둥글 부풀고
둥글둥글 싹 트고
둥글둥글 익어 가요
둥글둥글 자라요
둥근 해를 향해
어떤 것은 서로 뾰족하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둥글둥글
날카로운 모서리가 둥글둥글
둥글둥글 둥글게 만드는 재주꾼
둥글둥글 굴리고
둥그르르 돌리고
둥글 튀겨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숨어 있는 둥근것
애써 찾아낸 둥근 것이 좋아요
비밀을 품고 있는 둥근 것
너무 작아서 안 보이는 둥근 것
둥글둥글 고인 물
둥글둥글 은빛 구슬이에요
톡톡 떨어져
둥글둥글 멋진 물무늬예요
후 - 불면 둥글둥글 날아가다
퐁 - 터지고
풍 - 터져요
반짝반짝 둥근것이
오래오래 떠 있는
둥글둥글 둥근 하늘이 좋아요
밤이면 밤마다 온 하늘 그득히
둥글둥글 둥근 달이 좋아요
친구들 모두 함께 둥글둥글
둥그렇게 손잡아요
따뜻하게 둥그렇게
나도 둥글둥글
난 둥근 것이 좋아요
아이들을 위한 시
너무 귀여운 시이죠?
예쁜 그림과 함께 보면 더 마음에 와닿는 그림책이였어요
큰애는 엄마 둥글둥글 이것도 라임이죠? 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요즘 한창 힙합 라임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러고 보면 시에도 반복되는 구절이 있어서
은율감을 느낄 수 있죠
동생은 자신은 뾰족뾰족 세모가 좋은데
뾰족뾰족 세모난 것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피자도 있다고 했어요
그러니 큰애가 피자는 둥글둥글해 하니
아니야~ 잘라서 먹을땐 세모야 ㅎㅎ하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피자는 둥글둥글하기도 뾰족뾰족 하기도 하네요
아이들의 관찰력에 한번씩 깜짝깜짝 놀라요
우리도 그럼 뾰족뾰족한 것에 대해 시를 만들어 볼까? 하고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뾰족뾰족 한게 좋아요
뾰족뾰족 산도 좋고
뾰족뾰족 나무도 좋고
뾰족뾰족 집도 좋아요
뾰족하다고 따가운건 아니에요
뾰족하다고 날카로운건 아니에요
산도 나무도 집도 따뜻해요
산도 나무도 집도 포근해요
뾰족해보여도 그 느낌은 둥글둥글해요
우리집 처럼요
우리집은 따뜻하고 포근해요
그리고 뾰족뾰족 피자 한조각은 따뜻하고 맛있어요
아이들이 적은것들을 제가 살짝 정리를 해보았어요
둘째가 자신의 피자이야기를 꼭 넣으라고 고집하여 꼭 넣었어요 ㅎㅎ
아이들이 만든 시라서 그런지 저는 오히려 더 마음에 쏙들었어요
요즘 라임에 재미붙여서 짤막한 두소절씩을 만들기를 좋아하는 큰애에게 정말 센스가 있다는걸 느끼게 되었어요
첫째도 자신이 쓴 시를 마음에 들어했어요
아이들과 둥글둥글 내가 좋아하는 둥근것들도 찾아보고
둥근거 말고라도
뾰족뾰족한거라도, 반듯반듯한거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함께 우리가족의 시를 만들어보는것도 재미있는 독후활동이 될것 같았어요
너무 귀엽고 따뜻한 그림책 하나로
셋이서 머리맞대고 시를 써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