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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가방을 멘 아이
조르지아 베촐리 지음, 마시밀리아노 디 라우로 그림 / 머스트비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우리와 다른것을 싫어해요
다른것을 틀리다고 생각하죠
많은 시대를 거쳐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다름을 인정하려고 하는 노력을 많이 기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편견속에 살고 있고
그런 세상속에 태어난 아이들은 편견이 가득한 고정관념이 틀렸다고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거기에 맞춰 살아가게 되죠.
하지만 지금이 시대는 정말 다양한 사람, 다양한 사고방식,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는 시대에요
이런 시대에서 변하지 않고 계속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다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할거에요
그런의미에서 다양한 사고를 존중하는, 그러한 책들을 참 많이 읽어주려고 노력하는데요
편견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지, 편견이라는걸 깨버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머스트비 출판사의 스파이더맨 가방을 멘 아이 동화책을 읽어주며 느꼈어요.
스파이더맨,
딱 봐도 누가 좋아해도 상관없는 히어로인데요
사실은 남자 장난감, 여자 장난감으로 구분지어져 진열된 순간부터
아이들은 그것이 꼭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되어버렸어요
그러면 괜히 여자아이들이 하고 있으면 남자꺼 한다고 이야기하고
여자들이 하늘색 옷이나 파란색옷을 입으면 남자옷이라고 이야기하고
어린마음에 그 편견을 스폰지 처럼 받아들이면서 생활전반에도 녹아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어릴때 핑크색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에게 핑크색옷, 핑크색 운동화를 많이 사줬어요
어쩌다가는 딸이냐는 오해도 많이받고
예쁘다 너가 좋으면 괜찮다 하면서 입는걸 응원해줬는데
이제 6,7세정도 되버리니
무조건 검정색, 짙은 파랑색 (네이비)이런 옷들을 선호하더라고요.
조금 더 밝은 색을 입으면 더 예쁠텐데
어두운 색을 입으면 더 강해보이고 멋지다고 하더라고요.
그건 모든 미디어에서 남자들은 블루, 레드, 블랙,
파스텔톤이나 노랑 주황 연두 핑크 연보라 등등은 여자들의 색으로 표현되다보니
아이들 서로가 자기들 색이 아니면 괜히 놀리거나
말한마디를 더 건네는것 같았어요
이 책 주인공 클로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스파이더맨을 무척좋아해서
스파이더맨 가방을 메고 티셔츠를 입어요
하지만 주위에서는 그건 남자애들건데?라는 반응이라 클로에를 속상하게 하죠
그리고 심지어 놀리기까지 해서 클로에는 화가났을꺼에요
여자가 축구를 한다고 놀리는 친구들
남자여자 색을 달리한 초대장등..
남녀를 구분지어서 해야할것과 좋아하는것들이 정해지는게
너무 안타까운 클로에..
한번은 엄마에게 남자애들처럼 뾰족머리가 하고 싶어서
남자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하지만 엄마는 미용실에 가서 뾰족머리를 할수있다고 이야기했죠
클로에도 신이났지만 아직은 그 머리를 하지 않았어요
엄마와 클로에는 왜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는지 이야기를 나눴어요
엄마가 다른 나라의 장난감 광고 사진을 보여줬는데
남자애가 인형을 갖고 놀고
여자애가 장난감 자동차 트랙을 가지고 놀았어요
클로에는 그 관고사진을 보며 우리나라 장난감 잡지에는 이런 사진이 없을거 같다 라고 생각했죠
그런한 미디어들이 정해놓은 고정관념에 따라
우리아이들도 서서히 편견에 사로잡히는것 같았어요
클로에는 미용실에가서 앞머리는 남자애처럼 머리를 잘라달라고 했어요
미용사 언니는 클로에에게 왜 남자애처럼 되고 싶은지 묻자 클로에는 남자들은 뭐든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어요
하지만 엄마는 남자들도 하고 뭐든 할 수 있는건 아니라는걸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클로에는 앞머리는 남자처럼 뒷머리는 여자애 처럼 잘랐죠
그후에도 종종 클로에에게 왜 스파이더맨 가방을 메느냐고 물어보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클로에는 왜 스파이더맨이 남자애들 거라고 생각하는지
장난감은 모두 함께 가지고 놀수 있는 건데
왜 남자애용, 여자애용 장난감이 따로 있는지 물었어요
엄마는 모두 그렇게 믿고 자라서 그런다고 하셨어요
텔레비전 광고에서 그렇게 보여주기 때문이라고요
아빠는 남자 것, 여자 것 가리지 말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놀고 우리가 입고 싶은 옷을 입어야한다고 하셨어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가 그럴수 있다는걸 알 수 있을거라고 하셨죠
클레오는 자신이 스파이더맨 가방을 메는 것이 중요하다는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뚱뚱한 엄마를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울어버린 마르첼로와 마르첼로 엄마
뚱보라고 놀림을 받은 클라우디아
하지만 클라우디아는 마르첼로 엄마처럼 뚱뚱한 엄마가 되고 싶다고 했죠
자기 엄마는 너무 말라서 싫다고 말이에요
또, 흑인 여자애들 이야기가 별로 없는 책들,
안나 아줌마와 카티아 아줌마를 보며 컸을때 애인이 남자일 수 도 여자일 수도 있나는걸 알게된 클로에
남녀에 관한 편견이 아니라도,
외모에 따른 편견, 인종에 대한 편견,
성정체성에 대한 편견등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어서
정말 다양한 시각을 담고있었어요
클로에는 이러한 다양한 상황으로 인해서
많은 생각을 했을거에요
아빠가
클로에 네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알았니?
라고 묻자
나는 사랑, 행복, 평온이 있는 삶을 원해요
라고 클로에가 대답했어요
그 대답이 정말 가슴 뭉클했어요..
우리가 수많은 편견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는일이 쉽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클로에는 어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다양한 시각들을 존중하고
그속에서 자신을, 자신이 원하는걸 찾았어요
사랑, 행복, 평온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내가 생각하고 내가 행복하고 평온하면 그것이 나인것을
우리는 어쩌면 너무 많은 타인의 잣대에 맞추려고
내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네요
우리 아이는 아이 스스로가 그 편견에 사로잡힌 고정관념을 깨버리고
다양한 시선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상황들을 바라보았으면 ,
같이 함께 하기위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어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이세상에 얼마나 많은 다양한 삶이 존재하는지 느낄수있었어요
많은 아이들이 우물안 개구리처럼 흑백논리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이게 맞고 이게 틀리다가 아니고
다 맞고 그저 다를 뿐이다라는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나와 다르다고, 외모가 어떻다고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다른 친구들을 따돌림을 시킨다거나 괴롬히는 무례한 행동들은 하지 않을테니 말이죠.
이 책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의 필수도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정말 유익한 이야기여서 몇번이고 더 읽어주고 싶었어요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며칠전 기사가 떠올랐어요
이 기사의 주인공인 도티는 “아이가 자라서 자신이 어떤 성별을 가졌는지 스스로 인지할 때까지 (각종 서류에) 성별을 등록하지 않을 것”이라며
브리티시콜롬비아 주 당국 측에 이 같은 뜻을 밝히며,
이의 출생신고서를 작성할 때, 성별을 적는 란에 ‘모름’(unknown)이라고 기재하였는데요
아이의 이름으로 된 의료카드 성별란에 남성(M)이나 여성(F)을 뜻하는 글자 대신 ‘U’가 새겨져 있다고 해요
도티는 이것이 ‘미결정’(undetermined), 혹은 ‘미지정’(unassigned)을 의미한다네요
어찌보면 너무 멋진 용기있는 소신 행동인것 같은데요.
아이 스스로 자신의 성별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거죠.
생물학적 성별이 다가아니라는걸 인정해야한다는 이야기 같았어요
아이가 공공시설을 쓰거나 할때 또다시 혼란이 올것 같지만
나는 진짜 남자구나, 나는 진짜 여자구나 이런 생각을 스스로 할수있게끔 한다는것 자체가 참 멋졌어요
이제는 남,녀가 아닌 다른 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저도 도티의 행동이 공감이 가긴 했어요
신이 실수를 해서 트렌스젠더들이 생겨난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도 몸은 남자인데 여성의 삶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 반대로 여성의 몸이지만 남성의 삶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있음은 분명하니까요
이 문제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들이 많지만,
우리가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면,
그냥 인간 자체로만 바라봤다면 남녀 구분 짓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생겨나지도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었네요..
아이의 책을 읽으면서 저 또한 많은 생각을 하고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건네 본 시간이였어요
이 시대에 꼭 읽어봐야할 책같아서
마구마구 추.천 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