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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곱슬머리가 싫어! ㅣ 온세상 그림책
로라 엘렌 앤더슨 글.그림 / 미세기 / 2017년 6월
평점 :
저희 아이랑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
미세기 출판사 난 곱슬머리가 싫어!
이건 제가 읽고 싶기도 했고 아이와도 읽고 싶은 이유는
바로 둘다 심한 반곱슬머리라서에요
저도 어릴때 반곱슬 머리때문에 매번 미용실에서 머리를 펴야했기에
그 마음을 너무 잘알아요
그런데 저희 아이도 그런 고민을 하더라고요
어려서 아무 생각이 없을것 같더니
작년인가 아이가 친구머리는 찰랑찰랑 해서 길어도 예쁜데 자신의 머리카락은 길면
그렇게 머리카락이 더 부스스 해진다고요
그래서 지금은 아주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인데요
저는 여자라서 커오면서 정말 반곱슬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아이도 어린데도 벌써 그런 고민을 하니까 너무 귀엽기도 하고
어떻게 자신을 사랑하도록 해줄수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항상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줄아는 법을 알려주는 책들을 많이 읽어주는데요
이번에 미세기 출판사의 난 곱슬머리가 싫어! 라는 책도
우리 아이에게 읽어주면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네요
난 곱슬머리가 정말 싫어!
부스스해서 우스꽝스럽잖아
뭔가 억울해
정말 곱슬머리 하나만으로도 억울하긴 억울하죠
왜 나만 이런 곱슬머리인가 하는 생각 때문에요 ㅠㅠ
이리 저리 제멋대로
구불구불 꾸불꾸불 뱅글뱅글
뺑글뺑글 꼬불꼬불 말려버리고
꼬부랑꼬부랑 엉켜 버리고
꼬불탕꼬불탕 정신이 하나도 없어
걸을 때마다 찰랑거리고
바람결에 나부끼는
부드럽고 고운 머릿결이면
얼마나 좋을까 칫...
저도 정말 이런 고민을 많이했는데
곱슬머리를 가진 친구들이라면 이런 고민 다들 할텐데 말이죠
커다란 빗으로
밤새도록 온 힘을 다해 빗질을 해봤어
그런데 머리는 전보다도 더
부스스해졌고 곱슬거렸어
팔이 이렇게 쑤실 정도로
빗질을 해댔는데도 말이야
친구들에게 내 머리카락을
쭈~ 욱
당겨서 펴 달라고 해 봤지만
그것도 아무 소용없었어
크고 무거운
책들로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꾸~욱 눌러 봤지만 그것도 아무 소용 없었어
아하!
머리카락에 풍선을 달아서
쭉 펴 보는 거야
엇, 왜 이러지?
어...이런
세상에서 제일 강력하다는 테이프를 구해서
머리카락을 벽에 붙여도 봤어
그런데 머리카락 힘이 얼마나 센 지 테이프는 다 뜯겨 나가 버리고
머리카락은 전보다 더 심하게 말려 버렸어
한번은ㅇ 머리카락을 물로 적셔 봤어
세상에
머리가 다 펴졌어
난 이제 더이상 뽀글이가 아니야
그런데 물기가 마르자마자
또롱! 또로롱!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다시 말려 올라가는 소리가 나더라고
너무 짜증이 나서 곱슬머리가 내 눈에 보이지 않게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어
그런데 어떤 여자애가 지나가다 말고
나무 아래 털썩 주저 앉더니 이렇게 중얼 거리는거야
난 내 머리가 정말 싫어
그냥 쭉쭉 뻗기만 해서 너무 평범해
어떻게 한 올도 꼬불거리지 않을 수 있냐고
배배 꼬고
빙글빙글 돌리고
돌돌 말아보기도 했어
풍성하고 사랑스러운 머리 였으면..
너처럼...
나?
밤새도록 빗질하고
친구들이 잡아 당겨 주고
책으로 눌러 보고
풍선에 매달아 보고
테이프로 붙여 보고 물로 적셔 봐도 아무 소용없던 내 곱슬머리?
그렇네 그렇게 나 빠 보이진 않네...
히, 히힛! 하하하하!
우리는 하루 종일 리본이랑 머리핀으로
머리를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았어
땋은 머리, 양쪽으로 묶은 머리
올린 머리, 똥 머리
묶고, 돌리고, 꼬면서
이 모양 저 모양 다 해 보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
난 곱슬머리가 좋아!
아이는 심한 곱슬머리때문에 너무 짜증이 났어요
꼬불꼬불 펴지지도 않고
머리가 부스스..
이건 진짜 곱슬머리라면 누구나 너무나도 공감할만한데요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직모, 생머리 인 친구가 와서 곱슬머리인 아이를 보며 부러워하네요
좋겠다고
풍성하고 사랑스러운 머리라고
항상 너무 부스스한 머리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어떤 사람의 눈엔 부럽고 사랑스러운 머리였어요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막연하게 내가 가지지 못한것을 부러워 하고 원하곤 하죠
내가 가진 것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내가 가지지 못한것이 부럽기는 하겠지만
그걸 가지지 못한 내 자신이 싫거나 짜증나진 않을테니 말이죠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방법은
나의 모든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는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잃지 않을거 같아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도 반곱슬머리인 저의 머리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그래~ 반곱슬인게 나인데 하며 인정하려고요.
아이도 반곱슬이지만 그것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만들어가길 바라보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