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좋아하는 갯벌 -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갯벌 도감 ㅣ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자연 관찰
유현미 지음, 김준영 그림 / 호박꽃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웅진주니어 출판사
호박꽃 세밀화로 그린 자연관찰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
이번에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진짜 마음에 들었던 책이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갯벌


무더운 여름이라 자꾸만 주말에 바다로 떠나고 싶은데요
저희도 벌써 두번이나 다녀왔는데
갯벌은 올해 아직 못가봤어요
아이들이 갯벌가면 정말 좋아하잖아요
갯벌에서 갯벌 생물들을 잡는 재미로 그 땡뼡에서도 정신없이 허리를 굽히는 아이들을 보면
저도 덩달아서 흐뭇하고 재미있어서 갯벌에 푹 빠지게 되는데요
갯벌에서 여러가지 생물들을 잡더라도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아무래도 비슷하게 생긴것들도 있고 처음 보는것들도 있고 말이죠
하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요 이름은 몰라도 아이들은 잡는게 더 재미있죠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갯벌 책이 있으니 이번에는 이책을 읽어보고 가면
갯벌 체험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성게
성게는 온몸이 날카로운 가시로 덮여 있어요
영락없는 밤송이지요
물밤 이라고도 한대요
가시 길이는 똑같지 않고 들쭉날쭉한데
부러지면 또 생겨나고 가시 사이사이에는 관족이 있대요
관족 끝이 빨판으로 되어 있어서 바위 옆구리에도 잘 붙어 있는데
성게는 몸통 위쪽에 똥구멍이 있고 입은 아래쪽에 있어요
껍데기를 까면 노란 속이 나오는데 이것이 성게 알이고
향긋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고 해요
얼마전에 정글의 법칙에서 성게가 진짜 맛있다고 하던데요
아이가 책을 보면서 아이가 자신도 성게를 잡아서 먹어보고 싶다고 하네요
농게
농게는 한 쪽 집게발이 몸통보다도 커서 집게발이 빨갛다고 붉은발 농게라고도 한다네요
새빨간 집게발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데
집게발이 큰것은 모두 수컷이래요
큰 집게발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뽐을낸다고 해요
암컷에게 잘 보이려고 그런다네요
작은 집게발은 뻘을 먹을 때 쓴다고 하네요
큰 집게발은 너무 커서 거추장스러워서 그렇대요
큰 집게발을 치켜든 모습이 바이올린을 켜는 것 같다고 서양에서는 바이올린 켜는 게 라고 한다네요
농게는 갯벌에서 아이들과 가장 많이잡았던 생물이였어요
하지만 너무 큰걸 손으로 잡다가 저도 손을 다칠뻔했는데
큰 집게발이 하나 있는걸 보고 아이와 저는 다른 큰 집게발은 공격당해서 부러졌나 싶었는데
수컷은 원래 한쪽 집게발이 크다고 하네요
엽낭게, 달랑게, 칠게, 도둑게,
민꽃게,밤게,
우리가 갯벌에서 딱 마주쳤을때 바로바로 구분할순 없을것 같았어요
하지만 농게는 확실히 구분할 수 있을것 같아요
집게
집게는 갯바위 물웅덩이에 바글바글 한대
고둥이 발발대면서 움직인다 싶으면 그건 틀림없이 집게라네요
집게는 빈 고둥 껍데기 속에 들어가 산다고 해요
진짜 고둥은 느릿느릿 기어 다니는데
집게는 다른 게와 달리 단단한 등딱지가 없대요
부드럽고 약한 몸을 지키려고 딱딱한 고둥 껍데기 속에 들어가서 산다고 해요
집에 들어가 산다고 이름도 집게 라고 한다네요
제주도에서는 거들레기 라고 하고요
저랑 아이들도 집게를 많이 잡았었는데
집게를 잡고 보면 고둥 껍데기에서 빠져나와서 집게의 알몸을 본적이 있어요
집을 찾지 못하면 집게가 꼭 죽을것 같더라고요
너무 약해보였거든요
그런데 집게는 그런 자신의 약한 몸을 지키려고 딱딱한 고둥 껍데기 집을 찾는 이유라네요
갯강구
갯강구는 발퀴벌레처럼 생겼어요
정말 딱 맞아요
저도 바닷가에서 많은 갯강구들이 바위에 붙어있다가 일제히 움직이는걸 보고
소스라치게 놀랁거이있는데요
바퀴벌레를 강구라고도 하는데
바닷가에 사는 바퀴벌레라고 갯강구라고 한다네요
바위에서 바쁘게 돌아다닌다고 바위살렝이라고도 하고요
어찌나 잽싼지 맨손으로는 못잡는다고 해요
다가가면 눈 깜짝할 사이에 바위틈으로 사라지고 없고요
ㅠㅠ물론 너무 징그러워서 잡을 마음도 없지만요
갯강구는 바닷가 청소부래요
떼 지어 몰려다니면서 죽은 물고기도 먹고 게도 먹고 파래 조각도 먹고
밥알이나 라면 같은 음식 찌꺼기도 싹 먹어 치운대요
그림이 세밀화다 보니 디테일하게 그려져서 그런지
그당시 바위에서 봤던 갯강구가 생각이 났어요 ㅠㅠ
낙지
낙지는 뻘 속 깊이 굴을 파고 살아요
물이 들어오면 굴 밖으로 나와서 사냥을 해요
길고 흐늘 거리는 다리로 새우나 게 조개를 잡아 먹는데
다리에 힘센 빨판이 붙어 있어서 한번 잡으면 놓치지 않는대요
갯마을에서는 낙자라고 한다고 해요
북녘에서는 낙지를 오징어라고 하고 오징어는 낙지라고 한대요
우리랑은 거꾸로라네요
너무 신기하네요
낙지는 흐느적거리는데 몸에 뼈가 없어서 그렇대요
위험을 느끼면 새까만 먹물을 뿜고 달아나고 순식간에 몸 색깔을 바꾸기도 한대요
아이들과 꼭 잡아보고 싶었던게 낙지였는데
아직 낙지는 잡지 못했어요
옆에서 다른 가족들이 잡는건 보았지만요
올해는 갯벌에서 꼭 낙지를 잡아보고 싶어요
얼마나 아이들이 좋아할지
너무 기쁠것 같아요 ㅎㅎ
낙지 잡으면 그날은 낙지볶음을 해줄거에요~
그러니 꼭 잡고 싶네요 ㅎㅎ
갯벌 가기도 전에 낙지 잡을 생각에 괜히 설레었네요
맛조개
조개는 보통 둥그스름한데 맛조개 종류는 길고 납작해요
빛깔이 누렇고 대나무 마디처럼 생겼어요
맛조개는 조가비가 얇아서 잘 깨진다고 해요
모래가 많고 단단한 갯벌에서 살아요
가리맛조개는 조가비에 주름이 많이 져 있어요
발이 푹푹 빠지는 뻘갯벌에 살아요
뻘 속으로 30~60cm나 파고 들어가 있어서 캘 때 힘이 많이 든다고 해요
대맛조개는 맛조개나 가리맛 조개보다 훨씬 크고 굵대요
껍데기도 두꺼워요
써개 라는 긴 철사꼬챙이를 구멍에 찔러 넣어서 잡는다고 해요
작년에 아이들과 함께 맛조개를 잡으러 갔는데요
정말 맛조개 구멍에 소금을 뿌려 넣으면 맛조개가 쏙 올라 오더라고요
이게 잡는재미가 정말~ 쏠쏠했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거든요
갯벌에서 조개 잡는게 얼마나 재미있다는걸 그때 알게되었거든요
그 이후에 아이들이 갯벌을 너무 사랑하게 되었어요
갯벌에 계속 가자고 하더라고요
아마 맛조개 잡는 재미때문에 그런것 같아요 ㅎㅎ
올해도 또 조개를 잡으러 갯벌로 떠날 예정이였는데
책을 보니 작년 맛조개 잡던 때가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말미잘
말미잘은 말 똥꾸멍이라는 뜻이래요
촉수를 쏙 오므리는 모습이 말 똥꾸멍을 오므리는 것 처럼 보인다고
이런 재미있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꽃잎을 펼쳤다 오므렸다 하는 모란 같다고 돌 모란이라고도 한대요
북녘에서는 바위꽃이라고 하고요
물속 바위틈에서 촉수를 활짝펼치고 있으면 꼭 꽃이 핀 것 같아요
그런데 촉수 하나하나마다 독이 ㄷ르어 있어 먹잇감이 지나가면 촉수로 독을 쏘아서
잡아먹는데 이 독은 사람한테는 해롭지 않대요
얕은 물가에서 말미잘을 보았어요
아이들이랑 말미잘을 건드리면 오므라다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계속 건들게 되더라고요
그때 참 재미있었는데~ 얼른 또 바다로 가보고 싶네요
말미잘 이름이 말 똥꾸멍이라니 ㅎㅎ이름 뜻을 듣고는 아이들이 깔깔대더라고요 ㅎㅎㅎ
지금 까지 제대로 몰랐던 갯벌 생물들에 대해서 더 배울수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왜 그런 이름인지, 이름의 뜻은 뭔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어떤 먹이를 먹고 살아가는지
갯벌에 사는 생물들 위주로 자세히 나와있다보니
여름 바다, 갯벌로 떠나기전에 꼭 읽어보면 너무 좋을것 같았어요
그리고 갯벌에서 사는 생물로 맛있게 먹을수있는 음식들도 알려주고
특히나 갯벌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것들을 알려주니 참 좋더라고요
물때 확인하는 방법도 있고요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았어요
아이들에게 바다가 이렇게 신기하고 멋지고 재미있는곳이라는걸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순간들이어서
많은 분들에게도 권해드리고 싶네요
올해 바다에 갈때는 이 책을 가지고 가서
여러가지 생물들을 잡고나서 꼭 뭘 잡았는지 책을 통해서 알아보면 좋을것 같았어요
그렇게 하나하나 배우는거겠죠?
^^책을 보면서 벌써부터 드넓은 바다와, 갯벌 생각에 설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