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 평숙이, 소리꾼 되다 - 조선시대 명창 우평숙 이야기 창의력을 길러주는 역사 인물 그림책
강경아 글, 유영주 그림 / 머스트비 / 201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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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초등학교에 들어갈 예비초등학생 아이에게
조금씩 역사책과 한국사책 인물책들을 들이밀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생각보다 영어책이나 다른 창작책에 비해서 지루해하더라고요
짧게짧게 관심있는 일제강점기시대 안중근, 유관순, 김구 이런 몇몇인물말고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어떻게 글밥이 좀 있는 인물책을 읽힐까? 하는 고민에 빠졌었는데요
그와중에 가격대비 책이 너무좋다는 평이 있던 머스트비 출판사의 창의력을 길러주는 역사 인물 그림책 세트를 알게되었어요
안그래도 머스트비 그림책이 집에 좀있는데 따뜻한 감성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역사인물그림책 세트도 인물의 업적에 대해서만 알려주는것이 아니라
인물의 일화를 따뜻한 감성으로 읽을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7세~ 초등저학년이 인물에 관해서 쉽게 다가갈수있겠더라고요
처음부터 지루하고 딱딱한 책을 들이밀면 역효과가 날테니까요
제가 어릴때부터 글밥만 있는 위인전 세트를 집에 깔아두신 어머니가
하루한권 그 책을 읽으라고 하셨는데 정말 너무 싫더라고요
보다가 졸았던 적도 많았는데 지금 제가 아이 키우면서 보니 그런책은 초등 5-6학년에서 중1이 읽는 수준이더라고요
그런데 그걸 3-4학년 아이에게 읽으라고 하니 재미없어서 읽을수가 있나요..
정말 재미없었고 글체도 전부 너무 딱딱하고 페이지수도 정말 어마어마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요즘은 책들이 워낙 재미있게 나와서 잘만고르면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한것 같더라고요

안그래도 초등 들어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한국사도 그렇고 역사에 관해서 아이가 많은 배경지식을 가지고 학교에 들어갔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기에
저처럼 역사를 억지로 공부하기보다는 재미있게 이야기 읽듯 배웠으면 좋겠어요
조선왕족실록 웹툰이나 설민석 선생님의 강의도 재미는 있지만
어릴때 그런 일때문인지 좋아하고 즐길수는 없더라고요
그러니 어릴때 국사 시험이 가장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수학은 한번도 시험공부해본적이 없는데 국사는 일주일전부터도 계속 붙잡고 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역사에 관해서 큰 사건말고는 무지한게 사실이고
아이가 태어나니 그 사실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역사 부분은 신랑이 이야기해주고 대화나누는데
저도 사실 역사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제가 재미있고 아이가 재미있을만한 여러책들을 많이 살펴봤었는데
머스트비 출판사 역사그림책 한권을 읽어보는순간 와~ 재밌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런 재미를 가지고 흥미가 생겼다면 조금 더 깊게 그 인물을 탐구해보는 계기가 될것 같더라고요

아이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제가 오히려 더 쉽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였네요~

조선시대 명창 우평숙 이야기
음치 평숙이 소리꾼이 되다

책을 보는순간 수지가 출연한 도리화가가 떠올랐어요
우평숙이 누구지? 하면서 소리꾼은 알겠는데 명창 우평숙은 처음 들어봤거든요
이럴때 마다 저의 부족한 상식에 아이앞에서 부끄러워지는데요 ㅠㅠ

명창 우평숙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되었어요
내용이 이야기책 읽듯 술술 읽히고
미지막 페이지에서 조금더 심도 깊게 다뤄준 부분을 읽어보니
우평숙이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그때 시대적 배경이나 여러가지 역사적 지식들도 학습할수있었어요


 
 
 
 
 
 
 
 
 
 
 
 

얼굴이 못생기고 노래도 못하는 평숙이는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일쑤였어요
하지만 평숙이와 반대로 기생집 초옥이는 노래도 잘하고 너무나도 에뼜죠
평숙이는 기생집 행수의 배려로 친구들과 함께 초옥이의 노래를 들을수있었어요
초옥이도 노래를 부르고 친구들도 노래를 불렀는데 평숙이 차례가 되자
평숙이는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입속에서만 웅얼웅얼 거렸어요
그러자 초옥이가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평숙이를 놀리는듯한 노랫말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초옥이의 노랫말에 친구들은 웃고 평숙이는 부끄럽고 창피해서 기생집을 뛰쳐나와 집으로 돌아가서 한참을 울었어요
평숙이는 초옥이의 아리따운 노랫소리가 귓가에 멤돌았어요
자신도 노래르 잘해서 초옥이에게 들려주고 싶어졌어요
그날부터 평숙이는 담장 아래 장독대에 쪼그려 앉아 노래 연습을 시작했는데요
평숙이가 노래를 하면 온동네가 시끌시끌 했어요
이게 노래냐고 하면서 다들 평숙이의 노래를 듣기 싫어했죠
하는 수 없이 평숙이는 단봇짐으 메고 송악산으로 올라가서 고래고래 소리를 내지르며 노래를 연습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송악산 동물들이 난리가 났고
참다 못한 동물들이 산신령을 찾아갔어요

산신령은 동물들의 하소연을 듣고 평숙이 앞에 나타나
폭포에 가서 노래를 하라고 일러주었어요
목소리가 폭포 소리를 이긴다면 훌륭한 소리꾼이 될것이라고하면서요

평숙이는 바로 깊은 산속 폭포를 찾아갔고
폭포앞에서 노래연습을 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소리를 내질러도 평숙이 귀엔 우렁찬 폭포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죠
그렇게 몇날 며칠을 소리를 지른 평숙이는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고 열이 펄펄 끓고 결국에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몸져 눕고 말았죠
그러자 이번에는 산 속 동물들이 평숙이를 도와주었어요
기운을 찾은 평숙이는 다시 소리를 내보았고
이제 평숙이의 노래를 들으려고 동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어요
평숙이 노래가 너무 좋다고, 듣기만 해도 흥이 난다고 칭찬했어요
송악산에 들어온지 백일이 다 되어 평숙이는 자신의 노랫소리를 초옥이에게 들려주려고 산을 내려와요
동물들 덕분에 진짜 소리가 뭔지 알게되었다며 아쉬운 작별일 한 평숙이와 동물들
곧장 초옥이를 보러온 평숙이는 기생집으로 향했지만
그사이 초옥이는 다른 곳으로 떠났다고 했어요
가슴이 콱 막히고 눈물이 어룽거리는 평숙이는 예쁜 초옥이를 떠올리며 나직이 노래를 불렀어요

예전에는 평숙이가 노래를 하면 듣기 싫어했었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평숙이의 노래에 빠져들었다네요


 

우평숙
이름만 들었을땐 저랑 아이도 여자이름같았는데
조선 시대 숙종 임금때 유명한 남자 소리꾼이였다고 해요
어릴땐 못생기고 아주 음치였지만
송악산에 들어가서 목에 피가 나올정도로 연습하고 노력해서 천하의 명창이 되었다고 하네요
다양한 소리를 낼수있는 득음까지한 우평숙은
노랫소리로 감동을 주는 재주가 있어서 죽을뻔한 고비도 잘 넘겼다는 일화가 있었대요

우평숙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부족한점을 끊임없는 노력으로 결국 해내고 많은 의지를 배웠어요
절대 포기하지 않으니 결국에는 자신의 바람처럼 노래를 잘 하게 되었네요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소리를 내질렀다니 아이도 책을 읽으면서 우평숙이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한지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너도 뭐든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말고 해봐
그럼 다 이룰수있을거야
우평숙 처럼~
이라는 말을 해주었네요

우평숙을 통해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 다는걸 느끼고
너무나도 빡빡한 세상이지만 아이가 자신의 꿈을 잃지 않았으면 해서요

 


미나리는 사철이요, 장다리는 한철이래
이 노래가 인현왕후와 장희빈을 빗댄 노래인지 처음알았어요
깨알같이 숙종때의 시대적 배경이 들어가있었네요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읽어주니
인현왕후 민씨와 희빈 장씨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더라고요
이렇게 또 궁금증이 확장되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아이랑 마찬가지로 득음을 하면 정말 피가 나와야하는지 궁금했는데 그 물음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었어요
득음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뜻인데
득음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연습을 많이 해야하는데
밤낮으로 소리를 하다 보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기도 하고 온몸이 붓고 목의 핏대가 터져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고 해요
그래서 피나는 훈련, 피나는 연습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생겨났다고 하네요

이제 아이는 피나는 노력, 피나는 연습 이런말들으면 바로 명창 우평숙이 떠오를것 같았어요
 
 


우평숙은 나이가 들어서 장악원이라는 곳에서 음악선생님을 하며 여생을 마쳤다는데요
장악원은 지금으로 말하면 국립국악원에 해당하는곳이라고 하네요
나라에서 운영하는 음악 기관으로 외국에서 사신이 오거나 왕실 사람들의 생일 잔치등,
나라의 중요한 행사나 관청에 행사가 있을때 음악을 맡았던 곳이래요.
중요한 행사에서 음이나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절대 하면 안되는곳이였다는데
우평숙 처럼 피나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것 같은 곳이었어요

장악원이라는 곳도 처음 들어봐서 아이랑 너무 재미있게 읽어봤네요

본문 내용이 머리아프거나 복잡하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 식으로 되어있고
특히나 동물친구들이 나와서 아픈 우평숙을 도와주는 장면에서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기 까지했어요
하지만 우평숙에 대한 인물과 그 시대에 대한 호기심은 커졌죠
책을 다읽고 나서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들에 대한 설명까지 있어서 도움이 되었고
아이가 인현왕후, 장희빈, 장악원에도 관심을 보여서 저에게는 많은 결실을 얻은 책이였네요
주말에 도서관에가서 더 자세히 그 인물들이 나온 책을 찾아보려고요

6-7세가 읽기에도 충분한 역사 그림책
아이가 재미있어하니 읽어주는 재미가났어요
예비초등이나 초등저학년 한국 역사나 인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할때 읽어주면 좋은책 같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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