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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고래 : 처음 만난 날 ㅣ 벤지 데이비스 그림책 2
벤지 데이비스 글.그림, 노경실 옮김 / 예림아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가 길을가다가 너무 예쁜 꽃을 발견하면
무심코 그 꽃을 꺾게 되어요..
그리고 집으로 가지고 오죠
하지만 그 꽃의 아름다움을 생각만큼 오래 보진 못해요.
만약에 그 꽃이 너무 예뻤다면
그 동물이 너무 귀엽고 소중했다면
그자리에 그냥 두고 지켜봐주는게 어쩌면 그 꽃을, 그 동물을 진정 사랑하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데요
예림아이 출판사의 폭풍 고래 처음 만난 날 책은
아이에게 소중한것을 소유하기보다는 지켜줘야한다는걸 알려주는 그런 따뜻한 책이였어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부모에게는 아이들을 자신의 욕심대로 소유하기보다는 자유롭게 놔두고 멀리서 지켜봐라 라고 말해주는것 같아서
제 자신을 되돌아 보게되었네요..
자식을 두고 제일 안되는게 내려놓기 인데..
폭풍고래 처음 만난 날에서는..아이에게는 소중한것을 지켜주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저에게는 아이를 지켜봐주는 방법을 느끼게 해주는 아주 감사한 책이였어요
로이는 아빠와 여섯 마리 고양이와 함께 조용한 바닷가에 살고 있었어요
로이 아빠는 이른 아침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고 하루 종일 일하고 컴컴해지면 집으로 돌아왔어요
어느날 밤 엄청나게 큰 폭풍이 휘몰아쳤고
아침이 되자 로이는 잔잔해진 바닷가로 나가 바닷가를 따라 걷는데 무언가가 보였어요
그건 바로 파도에 밀려온 아기 고래였죠
로이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지만 고래가 물 밖에 오래 있으면 좋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서
얼른 옮겨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로이는 아기 고래를 집으로 데려와 편하게 쉴수있도록 도와주었어요
음악을 들려주고 바닷가 이야기도 해주었고 아기 고래는 로이의 의야기를 가만히 들어주었어요
어느새 어둑어둑한 밤이되었어요
로이는 아빠가 오셔서 아기고래를 들킬까봐 걱정이 되었어요
하지만 로이와 고래의 비밀은 들키지 않았어요
아빠가 잠시 주무시는 동안 아기고래에게 물고기도 줄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 비밀이 오래 되지는 못했죠
아빠가 아시게 된거에요
로이는 아빠가 화를 낼거라고 생각했는데
로이의 생각과는 달리 아빠는 화를 내지 않으셨어요
로이가 아기고래를 친구로 생각한다는걸 알아차리셨거든요
아빠는 로이가 외로웠구나 하면서 자신이 바빠서 잘 몰랐다고 오히려 자신을 반성했어요
그러면서 로이를 꼭 안아주며
고래는 바다로 돌려보내야한다고 이야기 해주었죠
로이도 사실은 그렇게 해야한다는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고래에게 안녕 잘가 라고 인사하는건 정말 힘이 들었지요
하지만 로이곁에 아빠가 있어서 로이는 마음이 놓였어요
로이는 매일 아기 고래를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고 마음속에 꿈을 키워나갔어요
언젠가 아기 고래를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고요
로이가 처음 아기고래를 발견했을때
엄마 없이 혼자인 아기고래를 보면서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에 더 마음이 쓰였을것 같아요
자신과 닮아 혼자 인것 같기도 하고 또 함께 있으니 좋은 친구가 된것 같기도 했죠
하지만 고래는 고래가 살곳이 있고 아기 고래의 엄마도 분명 아기 고래를 기다리고 있었을 거에요..
로이는 작별인사를 하기 힘들었지만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아빠를 생각하며
고래를 보내줬어요..
우리가 어떨때는 너무 마음을 쓰다 그 마음이 과할때가 있어요
그럴때 어떻게 더 현명하게 마음을 내어줘야하나 생각해볼필요가 있는데
폭풍 고래는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것 같았네요..
그리고 로이아빠가 로이의 행동을 보고도 화를 내지않고
먼저 안아주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그리고 잘못된것을 바로잡아주는 부분에서
정말 이런 부모가 되어줘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로이아빠가 화부터 버럭 냈다면 로이가 고래와 아름다운 이별을 할수있었을지 의문이 들었네요
아이에게 바른 삶을 살라고 이야기하는것보다
바른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며 스스로 느끼게 하는것이
정말 참 교육 같아요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운 책이라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보면 너무 좋을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