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시모나 치라올로 글.그림, 엄혜숙 옮김 / 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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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할머니가 키워주셔서

유독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다른 사람들 보다 더 큰데요

요즘은 각자 분가해서 살기때문에 예전만큼 할머니와 가깝게 지내지 못하는것 같아요.

할머니와 자라면서 저희 어머니는 힘드셨겠지만

손녀인 저는 정말 너무 행복했던 시간들로 가득했거든요


그리고 할머니의 무조건적 사랑, 언제나 내편인 할머니 덕에

항상 자신감 넘치고 당당할수 있었어요

그리고 또 힘들때 할머니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지나가는 할머니 분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아요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서 공경하게 되죠...


저는 그게 커보니 참 좋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에게도 그러한 공경심, 할머니의 사랑을 느낄수있게

저의 어릴적 할머니와의 추억도 많이 이야기해주고

할머니가 나오는 책을 많이 읽어줘요


지금도 저희 아이들에게도 무조건적인 자기편은 할머니, 아빠니까요 ㅎㅎ

저는 언제나..마녀역할을 하고 있네요..


그래서 마음속에 언제나 내편이라는 사람이 누군가 떠오르면

힘들때가 있더라도 언제나 든든하겠죠?


아이키워보니 엄마는 또 다르더라고요

무조건 적으로 편들어줄수없고

가르쳐야할땐 또 무섭게 안되는것에 대해 가르쳐야하고요...


그래서 이번에 미디어창비 출판사에서 나온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라는 책 제목을 보고

저건 진짜 읽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림도 정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더라고요...


이 책..읽고 저는 가슴 뭉클하고 울컥했어요..

저처럼 그러한 감동을 느끼실 분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정말....요근래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예쁜 책이었어요






할머니 생일

할머니가 행복하다는걸 알지만 할머니의 모습이

어쩐지 좀 슬퍼보이고 놀란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 걱정스러워보였어요

그래서 할머니에게 왜 그런지 물어보니

할머니는 얼굴에 주름이 많아서 그럴거라고 했죠


아이는 할머니에게 주름살이 걱정이 되냐고 물었어요

주름살 때문에 슬퍼보기이고 하고 걱정스러워보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할머니는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주름살 속에는 할머니의 모든 기억이 담겨 있다고요


아이는 이상했어요

어떻게 저 작은 주름안에 기억이 담겨있을수가 있을까 하고요


아이는 이마의 주름을 만지며 여기에는 뭐가 담겼냐고 물었어요

할머니는 커다란 수수께끼를 풀었던 이른 봄, 그 아침이 있다고 하셔요


그리고 할머니 어린시절 아기고양이가 엄마젖을 먹고 있는 그때를 생각하셨죠


아이는 이번에는 눈가의 주름을 가르키며 여기는요? 하고 물어요

할머니는 거긴 내가 가봤던 최고의 바닷가 소풍이 담겨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할머니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춥지만 즐거웠던 바닷가 소풍을 기억하셨어요


아이가 미간의 주름을 가르키며 할머니에게 물어썽요

이 주름들은요?

할머니는 그 주름들은 할아버지를 만났던 날 밤에 생겼다고 했어요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처음 만났던 밤에 무서운 롤러코스터를 타셨나봐요


그리고 눈밑에 주름에는 할머니가 여동생한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던 때

입가의 주름은 처음으로 할머니가 작별 인사를 해야했던때가 담겨있었죠


아이는 궁금했어요

할머니 날 처음 보았을때도 기억하세요?

할머니는 보조개 주위 주름을 가르키며

기억하고 말고 그건 여기 있단다 라고 해요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제가 더 감동받았고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지금 글을 쓰면서도 울컥하네요...

그 주름하나하나에 할머니의 추억, 사랑, 이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쭈글쭈글 못생긴 주름살이 아니에요

그건 할머니 삶이에요...

어찌 보면 보기싫은 주름살이지만

너무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게 맞죠...

예쁘게 보이려고 나이에 안맞게 너무 팽팽한 피부..

이제는 너무 보편화 되었지만..

그래도 저는 저희 할머니의 주름을 떠올리면

그 주름이 더 좋아요...


저희 아이도 할머니의 주름을 보면서

저 주름속에 할머니의 소중한 추억들이 담겨있구나 하는 아름다운 생각을 하고 자랐으면 좋겠어요..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

그것을 진정 아름답다고 느낄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정말 너무 좋은책이라서 모든 분들에게

그리고 할머니를 떠올리고 가슴에 품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정말 짧지만 그림 하나 하나 글 한 구절 한 구절 감동 그 자체인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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