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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만든 소시지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9
오드랑 지음, 스테파니 블레이크 그림, 이주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6년 11월
평점 :



책속물고기 출판사의 곷으로 만든 소시지
책 제목만 보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 인가 싶었어요
아이는 제목에 자신이 좋아하는 소시지가 나오니
고민도 없이 빨리 읽어 달라고 했네요
주인공 폴, 그리고 그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여자 친구 리종 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정말 아이들 사이에서 있음직한 일이라서 이야기를 읽어주면서도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어요
정말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거든요
폴은 소시지를 먹지 않고 채소만 먹는다고 이야기하는 리종의 한마디에
충격을 받게 되어요
폴의 꿈은 햄가게를 차리는것이고 리종과 햄가게에서 일하는걸 종종 생각하곤 했는데
그런 리종이 햄을 싫어한다니요
폴의 엄마 아빠는 햄 가게에서 함께 일을 하고 있으시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정말 손발이 척척 맞는 파트너였어요
두분을 지켜보면 참 행복해 보였고
그런 부모님을 존경하며 폴은 햄가게에 대한 꿈을 키웠죠
그런데 리종이 소시지를 싫어한다니....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아닐수없었어요
폴은 리종과 소시지 때문에
요즘말로 세상진지..
고민 하는 바람에 너무 울다가 눈이 퉁퉁 부었고
엄마는 그런 폴을 꽃가루 알레르기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학교에 가지 말고 푹 쉬라고 하셔요
집에서 쉬는데도 리종의 얼굴만 떠오르는 폴
그리고 다른 여자아이들을 떠올려 봤어요
고기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만나면 마음이 편해질까 해서요
하지만 리종을 대신할 여자아이는 아무도 없었죠
그날 저녁 리종에게 전화가 왔어요
리종은 폴이 안보여서 하나도 재미없었다고 이야기했어요
나는 평소 처럼 하고 싶은 말을 많이 하고 싶었지만
지금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었어요
전화를 끊고 눈물을 훔친 폴을 보고
엄마는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셨어요
폴은 평생 고기를 만들며 살아온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모님을 배신할수없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고기를 싫어한다는말을 차마 꺼낼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폴은 속마음을 잘 숨기지 못하는 편이였고
들키고 싶지 않았지만 엄마가 여자아이 때문에 우느냐고 물었어요
폴은 걱정말라고 그냥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둘러댔죠
엄마는 그래 알았어 하며 나가셨어요
엄마의 그래 알았어의 말에는
'네 말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안 물어 보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테니까' 라는 뜻이 숨어져있었어요
이틀동안 꽃가루 알레르기때문에 아픈척하면서 학교를 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더 이상은 알레르기 핑계를 대며 학교를 가지 않을수 없었죠
학교를 가게된 폴은 리종에게 하루종일 말을 걸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리종은 당황한듯 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종은 울음을 터트렸어요
눈이 살짝 부은 리종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폴은 정말 괴로웠어요
그러다 가장 친한 친구 테오필이 폴에게 리종을 좋아하는지 물었어요
폴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죠
그렇게 테오필에게 리종 이야기를 털어놓은 폴
자신의 부모님은 햄가게를 하는데 리종은 소시지를 안좋아한다는걸요
테오필은 그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부모님이 치과 의사이지만 자신이 어금니를 좋아해야 하는건 아니잖아 하면서 어처구니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어요
그래도 폴은 소시지 때문에 리종을 모른척해야만 했고 그러는 자신 때문에 힘들었어요
다음날 폴의 햄가게에 편지하나가 놓여있었어요
그 편지는 바로 리종이 보낸거였죠
리종은 테오필에게 소시지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는걸 알았고
그동안 왜 이상하게 굴었는지 아제 알겠다며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폴을 좋아한다는 내용이였어요
폴은 휘파람을 불며 학교로 갔죠
아주 많이 행복해서요~
폴은 조금 더 용기를 내어 학교에 가자마자 리종부터 찾았어요
그리고 리종에게 말하죠
자신의 꿈은 햄가게를 여느것이고
그래서 햄이나 소시지 만드는일을 열심히 배우고 있고
언젠가 햄 가게를 차리면 같이 일해보자고요
그러자 리종은
그래 라며 말설임 없이 대답했어요
폴의 가슴이 벅차올랐죠
그동안 폴을 괴롭혔던 고민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어요
그때 리종이
자신 처럼 고기를 좋아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햄을 만들면 어떠냐고 제안을 해요
콩이나 꽃, 빨간 과일등으로 만드는 소시지를 떠올리며 둘은 너무 행복했어요
자신의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자신의 꿈 사이에서 고민한 폴..
어린 나이지만 정말 너무나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그렇게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면서 커가는거겠죠? 우리아이들도 그러하겠죠?
자신의 고민을 친구에게 털어놓기도 하고 혼자 생각해보기도 하고
하면서 결국에는 그 고민을 털어버린 폴의 모습이
마냥 아이의 모습처럼 보이지 않았어요
너무 대견했어요
아이는 너무 재미있게 책을 읽었고
저는 이 책을 읽어주면서
폴의 엄마처럼
언젠가는
그래 알았어 라고 하면서 무심하게 아니 쿨하게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연습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아직 어리고 아직도 애기 같고
그런 모습에 뭐든 다 알려하고 뭔가 도와주려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데
어쩌면 저렇게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아이들의 생각도 더 커지는게 아닐까 싶었네요..
폴이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닌데도
더 성숙해져 보인 이유는 아마도 그렇게 혼자만의 사투를 벌이고 고민을 해결한 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정말 너무 사랑스럽고 대견했어요~
아이들도 이렇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러한 과정이 더욱더 성숙해지는 과정일테니
우리들, 부모가 한발짝 떨어져서 믿고 기다려 주면 아이들은 우리가 믿는만큼 더 강하게, 더 야무지게 잘 할것 같네요...
아이들의 그림책인데
오히려 엄마인 제가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된 책
책속물고기 꽃으로 만든 소시지
아이들과 한번 읽어보세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줄 책이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