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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좋아하고 나는 싫어하는 것 ㅣ 좋아 싫어 마음 톡톡
엘리자베스 브라미 지음, 리오넬 르 네우아닉 그림, 김희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16년 4월
평점 :
책을 읽기 전부터 심리학자인 저자가 아이들의 진짜 속마음을 알려준다고해서
무척 기대했던 책이에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되었어요
아이들의 속마음에 제 정곡이 찔렸기 때문이에요..
얼마나 부끄럽던지...
아마 이 책을 읽어보시면 제 마음을 이해하실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비교 ,비교, 비교
형 , 누나, 내친구들, 사촌, 게다가 엄마 어린시절 까지 끌여들여 비교하기
친구 생일 파티 날, 가장 먼저 와서 나를 데리고 가기
엄마 취향대로 골라 입히기
먹기 괴로운 채소 요리 해주기, 푹 삶은 시금치 무침, 흐물 흐물 상추 찜, 껍찔째 먹는 강낭콩
방학 때 풀 두꺼운 문제집 사다주기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무조건 엄마 말대로 하라고 명령하기
내게는 관심도 안주고 동생만 보살피기
나를 얌전히 있게 하려고 뭔가로 구슬리기
나랑 한 약속드을 깜박하고 나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그럴수도있지 않느냐고, 엄마는 매일 바빠죽겠다고 덧붙이기
나는 정말로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별것 아니니 엄살 그만 부리라고 말하기
실컷 벌주고 나서는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라고 하거나 아빠오시면 보자 라고 으름장 놓기
정말 아이에게 혼내면서도 너 잘하라고 너 잘되라고 그런거라는 말을 많이했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는동안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찡했어요..
그 외에도 아이들의 속마음이 많이 담겨있었어요
또
내가 큰 아이 대접을 받고 싶을 때면
넌 아직 어려서 안돼 라고 말하고
어리광 피우고 싶을때면
다큰 애가 왜 그러니?" 라고 말하기..
이부분에서도 뜨끔했네요..나도 아이에게 이렇게 하진 않았는지...한번 돌이켜봤네요
비슷한 뉘앙스로 아이에게 이야기 한것 같아서요..
제일 울컥했던 부분은
나는 언제나 '그림처럼' 착하고 순하고 말잘듣는 어린이여야 하기
이부분에선 아이에게 읽어주고 있는데 눈에 눈물이 맺히더라고요...
아이에게 미안했어요
어쩌면 나는 그런 그럼같은 아이를 원해서
아이에게 행동의 제약을 준건 아닌지...
이 책은 아이들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고
엄마가 좀 더 현명하게 육아를 하라는 책 같았어요
아이들이 보는 책이 아니라
부모가 봐야하는 책 같았어요
하지만 아이도 이 책을 보면서 공감을 해서인지
재미있게 봤어요
속으로 맞아맞아 나도그래
우리엄마도 그래 하면서 공감하고 있었겠죠?
부록 있던 나의 좋아! 싫어! 마음 노트는
한페이지 한페이지 작성해나가면서
내가 아이의 마음을 더 이해할수있고
아이도 나의 마음을 더 이해할수있는
매개체가 될수있을것 같았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자꾸 저를 보고 피식 웃던 아이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아마도 제가 책속의 그 엄마와 비슷해서였겠죠?
책을 다 읽고 아이를 꼬옥 안아주었어요
정말 그렇게 해주고싶었네요
미안하기도 하고 다음부터는 정말 책에 나온 일만은 하지말자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책이고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로 권하고 싶었어요
아이를 좀더 이해할수있었던 기회가 된것 같아서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