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논다는 건 뭘까? ㅣ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
김용택 지음, 김진화 그림 / 미세기 / 2016년 2월
평점 :
요즘 육아서적중에서 부쩍 뜨고 있는것이
'잘 노는 방법'에 대해서 인것 같아요.
요근래 저도 노는 방법에 관한 육아서 적을 몇권이나 읽어봤는데요.
미세기출판사의 '논다는 건 뭘까?' 책은
아이들에게 잘 노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 같아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에요.
우리가 잘 노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 책을 읽는 이유도
우리 아이들이 잘 놀았으면 해서잖아요.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가 책을 읽고 전해주는것이 아니라 직접 어떻게 노는게 잘 노는 것인지 느낄수있게 해준다고 하니
오히려 더 좋더라고요. 아이들 스스로 책을 통해서 잘 노는법, 노는게 뭔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야기 해본다면
우리의 가치관을 심어주는것 보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며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어서 좋은것 같았어요,.
과연 논다는건 뭘까요?
엄마가 생각하는 논다는것과 아이들이 논다는것 다를까요?
책을 읽기 전부터 무척이나 궁금해졌어요.


논다는걸 뭘까?
공부를 안한다는걸까?
아무것도 안 한다는 걸까?
놀면 좋고 공부는 싫고 그런데 공부가 즐겁고 재미있는 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는 공부하는걸까? 노는 걸까?
논다는건 도대체 뭘까?
논다는건 좋아하는것을 여럿이 함께하는거야
혼자서도 내 마음대로 하면서 놀수도 있지만
여럿이 놀때도 있어.
여럿이 놀때는 서로 생각들이 다르기 때문에 다툴때도 있기 때문에 나의 생각을 고치고 바꾸어서 친구들과 맞추어야할때도 있지.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맞추다 보면 생각이 넓어지고 깊어져서 다른 생각과 만나.
그러다 보면 나와 다른 생각도 받아 들이게 돼
생각을 모아서 놀면 재미있고 신이날거야
이게 바로 함께 노는거야
강에서 놀다보면 강을 알게 되고, 숲에서 놀다보면 숲을 알게되고, 친구랑 놀다보면 친구에 대해서 알게 돼.
놀다보면 새로운것을 알게 되는거야.
새로운걸 알게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어.
그리고 좋아하는것을 찾으면 더 재미있게 놀수있어.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들여다봐.
자세히 보면 다르게 보이는것이 있고 안보이는것이 보이기도 해.
자꾸 마음이 가는것
자꾸 해보고싶은것이 네가 좋아하는거야
놀다보면 힘이 쌓일거야
그 힘이 네가 어려움을 만났을때 새로운 길을 만들어 줄거야.
책의 글귀들이 하나하나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이 이 이야기들을 지금 당장 다 이해하지 못해도 계속해서 반복해서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는건 결국에 친구들과 놀면서 여러 생각을 모으고 , 또 자연과 놀면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좋아하는것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생각해보는것이기도 하고
논다는게 그냥 가만히 '논다' 라는 말로는 정의 할 수 없는것들이란것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생각을 하고 있는것도 노는것
좋아하는걸 하고 있는것도 노는것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하는것도 노는것
우거진 숲속에 있는것도 다 노는것이었네요.
논다고 아이들을 잡아야 할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논다는게 아무 의미없이 시간만 흐르고 유희만 즐기는거라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지 않다는것..
지금 우리아이들이 책상에 앉아서 공부 하는것도 어쩌면 노는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어쩌면 모든 아이들이 하는 모든 행동들이 다 노는것이었어요.
그러니 잘 노는 아이들이 잘 된다는 그 말이 이해가 되었네요.
하고싶은걸 할수있었고 그걸 하면서 즐겁게 놀았기에 긍정적인 마인드도 가지게 되고
더불어 많은 생각, 배움등을 차곡차곡 쌓아간게 아닌가 싶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니
저희 아이도 노는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노는거라고 하더라고요.
책에서 나온 질문처럼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는 공부를 할때 그게 공부를 하는건지 아니면 노는건지 정말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진정으로 마음가짐인것 같네요. 공부도 즐겁게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알게 된다면 이 공부가 왜 좋은지 느끼게 된다면
공부를 통해서도 노는것 처럼 즐거움을 느낄수
있을 텐데말이죠.
이제는 그만 놀지말고 공부하자가 아니고
공부하며 놀아보자라고 말을 바꾸어야 겠단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어요.
예전에 어떤 육아 서적이 떠올랐어요.
어떤분은 자신의 딸에게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절대로 하지않는다고
알아서 할꺼라고 믿고 기다려주면
책을 읽었다 영어 DVD를 봤다가 편지를 썼다가 멍때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자기 숙제를 하고 잠들곤 했다고 했는데요.
그 흘러가는 놀았던 시간들이 그 아이의 배경지식이나 영어실력을 키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엄마가 봤을땐 어른들이 봤을땐 책상에 앉아서 두시간 세시간 공부하는게 아니니 공부는 안하고 맨날 논다고 생각하겠지만 말이죠..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어느새 아이는 지식과 상식이 쌓이고 더불어 영어실력까지 쌓인 아이가 되어있다라니..
정말 워너비 같은 이야기지만 우리가 생각을 바꾼다면 우리도 충분히 할수있는 일 같아 보였네요.
아이들이 읽는 책을 통해서 정말 많은것을 느낄수있었어요.
또 몇백페이지의 육아서적보다도 짧지만 간결한 글귀들로 오히려 더 마음에 와닿고 이해가 쉬웠네요.
아이들도 느낄수있다보니... 이 책은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으면 참 좋을것 같았어요..
노는게 뭔지.. 다시한번 생각해볼수있는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아서
미세기출판사의 논다는건 뭘까? 책에 감사했어요...
놀이가 왜 중요한지, 노는게 왜 중요한지...
이 짧은 그림책을 통해서 제대로 알수있었네요...
아이들은 모든것이 노는것였어요.. 노는것 공부가 따로가 아니라는걸..책을 읽다보니 마음에 와닿았네요..
저처럼 아이 공부, 사교육, 노는 시간 어떻게 줄일지..여러가지 생각이 있으신 엄마들도 읽어보면 좋을것 같았어요

책 마지막 페이지에 그려진 표지판을 보면서
정말 이런 표지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아이들을 보니
지금 현재 우리아이들이 얼마나 놀이에 굶주렸는지 알것 같아서 ㅠㅠ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었네요...
말은 쉽지만 정말 숙제 stop 시험금지..외칠수 없잖아요...
그런 세상으로 제가 바꿀수는 없지만
우리 집에서만큼은 앞으로 논다라는 인식이 충분히 바뀐것 같으니
지금 과는 다른 바람이 불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