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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달걀 왕 ㅣ 너른세상 그림책
오하나 글.그림 / 파란자전거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소개를 보고 나는 나의 어릴적일 떠올랐다.
나도 내 동생들을 챙기기 위해 동생들 보다 먼저 요리라는것을 해야했는데..
엄마가 오시기전 동생과 밥을 챙겨먹을때 괜히 엄마가 해준 밑반찬들이 탐탁지 못했고
엄마가 하던거 얼핏봤는데? 하면서 시도해본것이 달걀후라이였다.
가스렌지 켜기부터 계란깨기, 껍질이들어가서 부적 씹혔던적도 계란깸과 동시에 흘려버린 계란까지..
나도 그런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책속 주인공인 나들이도 그랬다는게 너무 공감이 갔다.
곧 아이들이 크면 혼자서 달걀 프라이, 라면정도는 할줄알아야 혼자 있을때 배를 덜 고플것이다.
그러니 미리 어떻게 달걀후라이를 하는지 배울 필요도 있는것 같고..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더 기대했던 작품..
파란자전거출판사의 우리동네 달걀왕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나른한 오후,
아빠는 탄광에, 엄마는 밭에 나가시고 나들이와 산들이는 둘이서 집을 보고 있었어요.
저녁때가 되려면 한참 남았는데 동생 산들이 배에서 꼬르륵 요동을 쳐요.
"언니야 입이 심심하다"
산들이의 말에 부엌에 들어간 낟르이는 두리번 두리번하다 달걀한판을 발견해요
달걀을 보자 나들이 배에서도 꼬르륵~
고소한 달걀 프라이가 생각났어요
엄마가 석유풍로에 불 붙이던걸 떠올리며 엄마를 따라해봐요 부엌에는 매캐한 연기가 폴폴폴..
산들이는 불이날까 걱정을 하는데 그때 화르륵 불이 붙었어요.
혼자 해보는 나들이의 첫요리.
후라이팬에 달걀을 깨보아요.
달걀이 통째로 으스러지고, 프라이팬 밖으로 떨어지고..그렇게 몇번을 실패하다 드디어 성공
잔뜩 달궈진 프라이팬에 달걀이 쏘옥..
지글지글 바삭바삭 하게 익어가는 달걀프라이~
맛있게 익은 첫번째달걀프라이~
한입먹어본 산들이가 삐쭉입에서 뭔가를 내미네요. 그것은 달걀 껍데기..
이게 왜 들어갔을까요?
다시한번도전..
이번에는 뒤지기 실패~
엄마가 해주는 거랑 다르다고 툴툴거리는 산들이~
하지만 기죽을 나들이가 아니죠~ 맛있게 부쳐주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나들이~
처음해보는 요리가 너무 재미있나봐요
산들이는 언니가 만들어준 달걀프라이가 너무 맛있다고 꿀맛이라고 했어요.
아뿔사..어느새 달걀한판이 똑 떨어졌어요.
아까부터 기웃기웃 장난꾸러기 이웃아이들이 너도나도 함께 하겠다며 "우리집에서 가져올게" 하고 소리질렀어요
금홍이가 들고온 큼직한 오리알은 커다란 달걀프라이가 되었구요
쌍둥이형제가 가져온 달걀은 쌍란이라서 노른자가 두개였어요.
"으아아악'
꼴지은구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요
달걀 껍데기가 막 벌어지고 있다고요~
"삐약삐약"
샛노란 병아리가 은구손위에서 은구를 보며 울어대요. 은구가 엄마인줄 아나봐요.
달걀 프라이는 까맣게 잊고 귀여운 병아리와 놀기 바쁜 아이들..
"느그들 뭐하노!!"
"옴마야, 이게 다 뭐꼬!????"
어디선가 들려오는 불호령,
엄마가 오셨어요.. 엄마는 엉망진창 된 부엌을 보고 머리 끝까지 화가 나셨어요
"이노무 자슥들!!!"
한바탕 야단을 맞고 쫓겨난 아이들의 마음속엔 달걀프라이가 두둥실..
내일 또 해먹자고 약속을 하는 아이들이었어요.
아직도 나들이의 코끝에는 고소한 달걀 냄새가 맴도는것 같았어요.
너무 나도 유쾌해서 아이들과 웃으며 읽었어요.
정말 저도 첫 달걀 요리를 할때 겪었던 일들을 나들이도 다 겪었네요
좀 당황했지만 달걀이 잘안깨진게 대수인가요
꿋꿋하게 도전했던 어린 제가 떠올랐어요.
아이들에게도 달걀 깰 기회를 줘봤네요
나들이처럼 처음깨느 달걀은 힘조절을 못해서 다 으스러트려버린 5세 아들 ㅎ
식탁에 그대로 흐른 달걀을 주워담아야했어요.
그다음에는 껍질이들어갔구요. ㅎㅎ숟가락으로 걷어내는걸 보여줬어요
그리고는 그다음부터는 청출어람~어찌나 잘하던지 재미있다고 8개나 깨버려서
그날저녁 반찬은 계란말이로 당첨되었네요^^
책을 보며 아이들과 함께 계란 후라이를 해보니 너무좋았어요.
저희 엄마도 제가 뜨거운 기름에 계란을 깨다 기름이 튀어 어디 다치기라도 할까
항상 그릇에다가 계란을 깨서 천천히 부으라고 가르쳐 주셨는데
저도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쳐 주었네요
그릇에 달걀을 깨어서 담고 다 깬다음 그 그릇을 부어보도록 가르쳐주었어요.
처음이라서 후라이팬에 아이들 팔이 데일까 좀 걱정스러웠지만요..
그래도 불은 항상 조심해야한다고 강조하는것도 잊지 않았네요
아이들이 엄마불호령에 멈칫하는걸 보고 얼마나 깔깔거리던지
본인들 모습이 생각났나봐요^^
저는 그런 엄마가 너무 공감이 되었구요 ㅎㅎ
벌을 서면서도 또 달걀프라이를 떠올리고 해먹자고 약속하는 아이들이 너무나도 천진난만 귀여웠네요
참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볼수있고, 저의 어린시절을 떠올릴수있어서 참 좋았던 책이였어요
따뜻하고 매우 유쾌하고 재밌었던책 ^^ 아이들과 보고 나서 함께 달걀 프라이도 해보고~ 재미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