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신나는 새싹 15
길상효 글, 안병현 그림 / 씨드북(주)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내 또래쯤 골목에서 안놀아본 아이는 드물것이다..

물론..그 시대에도 아파트 생활을 한 아이들이라면 잘모르겠지만..

책 표지를 보고 단번에 옛 추억이 떠올랐던..

씨드북출판사의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아이에게 가끔 엄마어릴적엔~ 하며 이야기를할때 꼭 이야기 해주는것이..

어릴때 어떻게 놀았느냐하는 이야기이다.

엄마는 학교다녀오면 가방 벗어던지고 골목으로 나갔어. 그래서 친구들이 하나 둘 모이면

숨바꼭질도 하고, 땅따먹기도하고, 얼음땡도하고, 말타기도하고, 고무줄놀이도 했지..하며 이야기해주면

아이들은 신기해했다.어떻게 차가 쌩쌩다니는 골목에서 그렇게 재밌는놀이를 하며 종일 놀았을지 짐작이 가지 않기때문이었다.

지금은 골목에도 차가 엄청다니고 아파트도 좁은 놀이터이외에는 차때문에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그만큼 차도 없었고. 차가 들어오려면 6,7시는 되야하기때문에 그전에 골목은 온전히 우리아이들 차지였다.

그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일것 같아 너무 읽고 싶어 아이들이 집에 오는대로 바로 읽어주었다.

 

 

 

표지 부터..정말 마음을 빼앗겨버린 씨드북출판사의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골목.. 집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붙어있고 마주 보는쪽에도 집들이 나란히 붙어있고 그사이에 있는것..

작은 집들을 많이 지으면 더 좁아지는 골목..

다정한 사람들이 옹기종기많이 모여 살수록 좁아지는 골목..

누구의 것도 아닌 골목은.. 누구나 지나다닐 수 있지만..눈이 오거나 낙엽이 떨어지면 사람들이 자기 집앞은 쓸어서

주인이 없어도 절로 청소가되는 골목..

가끔은 자기 집앞골목을 자기것처럼 쓸때도 있지만 누구도 뭐라하지 않고,

빨간 고추를 집앞 골목에 내다 말리면 사람들이 고추를 밟지않으려고 피해서 지나간다.

좁은 골목이 더 좁아 졌다고 생각하는것이 아니라 고추가 더 빨갛게 잘 마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

할머니들은 나무 그늘에 모여앉으셔서 골목이 떠나가라 웃으시는 골목..그렇게 골목은..정이 넘친다..

그냥 지나만 다녀도 놀이터가 되는 골목은 언제 어디서친구들이 나올지 모른다. 꺾이고 갈라지는 골목에는 숨을 곳도 정말 많아

매일 해도 재미있는 숨바꼭질..

혼자 걸어도 지루하지 않은 골목..

시계를 보는 대신 담벼락에 드리운 햇빛 그림을 따라 구석구석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걷고 또 걷다 보면

어디로든 갈수있고..누구에게든 갈수있다.

골목이 우리를 데려다 줄거니까..

 

 

지금은 잘보기힘들지만..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들..

그림속에서 튀어나와 하하호호소리를 내며 웃을것 같은..할머니들과..동네아이들..

아파트에 살면서는 느낄수 없는 그런 정이..골목에서는 있었다..

지금 보다 더 가까웠던 이웃사촌들..

요즘은 세상이 험해 잘아는 이웃도 멀리해야하지만..

예전엔 정말..옆집 앞집 친하게 지내는 이웃들과 친척못지않은 관계를 가지곤 했다.

그렇게 정도 넘치고..사랑도 넘쳤던..골목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아이들과 읽기에 너무나도 좋았던 책이었다.

읽고나서 엄마도 이렇게 놀았어.. 엄마도 그랬어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괜시리 마음이 너무 따뜻해졌다.

그때 정말 실컷놀았는데.. 요즘 아이들은...집학원하다보면 하루가 저무니..놀시간도 별로 없고..

괜히 미안해졌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나의 어린시절도 떠올려봤던

씨드북 출판사의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지금은 점점 줄어가는 골목이 예전에는 어떤 의미였는지..되새길수있기에 충분했네요..

아이와 함께 어린시절을 회상하고 더불어 아이와 나의 어린시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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