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납치 사건 그림책이 참 좋아 30
김고은 글.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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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입만 열면 피곤하다고 하고

엄마는 몸이 한 열개쯤 되면 좋겠다하고

아이는 학교 학원 없는곳에서 딱 한달만 살면 좋겠다고 한다.

아니 딱 일주일, 아니 딱 하루..

딱 하루만 엄마 아빠랑 셋이서 놀고 또 놀았으면 좋겠다고..

그 바람에서 시작되는 우리가족 납치사건..

 

나도 어릴적에 아 방학이랑 학교가는 날수를 바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요즘아이들은 더 바쁘니 얼마나 그 마음이 간절할까,

부모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도 먹고 살기 힘들었지만, 지금도 먹고 살기 힘든건 마찬가지다..

월급빼고 다 오른다고 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끄덕이지 않는가..

이런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탈출하고싶은 마음.. 애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지 않을까?

 

 

우리가족 납치사건

누가 이 가족을 납치한걸까?

 

아침부터 지옥철을 기다리고 있던 아빠 전일만씨는 사람들에 떠밀려 지하철을 타지도 못하고 넘어졌다.

지하철은 아빠만 남겨두고 휭하니 가버렸고,

그때 아빠의 가방이 아빠를 꿀꺽 삼켜버렸고 어디론가 바람처럼 달려갔다.

가방이 아빠를 납치한것이다!

가방은 기차역에가서 표를 끊고 삶은 달걀이랑 사이다를 샀다.

물론 아빠지갑에서 꺼낸 아빠돈으로~

가방은 기차에 올라타 느긋하게 달걀도 까먹고 사이다도 마셨다..

이부분에서 아이들이 깔깔깔 넘어갔다.

기차하면 삶은 달걀과 사이다인데, 가방이 똑같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익살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아빠는 회사에 가야한다고 버둥거렸지만 가방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고

이윽고 웨 하고 아빠를 토해냈다.

그곳은

 

아무도 없는 바닷가

아빠는 홀라당 벗고 애들처럼 놀기로 했다.

 

 

이번에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는 엄마 나성실씨는 아이들 챙기랴 밥먹이랴 그리고 화장하랴 설거지하랴

아침부터 바빴다. 그렇게 회사에 가려고 현관문을 연 순간

치마가 훌러덩 뒤집어 지더니 보쌈하듯 싸안고 하늘높이 날아올랐다.

엄마가 납치된것이다!!!

그렇게 치마가 엄마를 보쌈하듯 데리고 가서 내려놓은곳은 아빠가 있는 바닷가였다.

엄마는 치마도 홀러덩 벗은채로 신나게 놀기로 했다.

 

세상에서 가장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고있던 전진해는

알쏭달쏭 숫자랑 기호때문에 머리가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았다.

그때 수업종이 마치는 소리가 울리고 머리끈이 툭 끊어지더니 바람빠진 풍선처럼 머릿속에서 숫자들이 빠져나갔다.

머릿속에서 숫자가 다 빠져나갈때까지 풍선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니다 엄마아빠가 있는 바닷가에 툭 떨어졌다.

전진해도 홀러덩 옷을 벗고 신나게 놀았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니까..

 

밥때가 되자 아빠가방이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왔고,

엄마치마는 산속에서 과일을 잔뜩 따왔다.

셋은 실컷먹고 잠도 쿨쿨 잤다.

회사도 집도 학교도 다 잊고..

그래도 별일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우리가 아둥바둥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이렇게 하루쯤 모든걸 잊고 놀아도

별일 없다는 그런 교훈을 주는것같았다.

너무 조급해하며 바쁘게만 살아가지말라고...

좀 쉬기도 하라고...

오죽하면 잘 쉬어야 ,잘 놀아야 잘 산다 이런 말도 요즘 생겨나니 말이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특유의 재미있는 삽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너무 즐거워했다.

특히 아빠가방이 아빠를 삼키고 아빠대신 삶은달걀과 사이다를 먹고 또 바다에 가서 물고기를 잡는 장면에서

너무 재미있어했다.

방학동안 여러곳에 가족끼리 놀러다녀왔지만

그래도 아이들 마음속에선 항상 모자라는게 놀고싶다는 마음이 아닐까..

왜냐하면 어젯밤..방학이 끝나고 다시 유치원에 가야하는 5세아들은 잠이 들때까지 울먹였기때문이다.

방학때 참좋았는데, 엄마 내일 유치원가기 싫어요

또 아빠랑 수영하고 놀러가고 싶어요.. 엄마랑 집에서 놀고싶어요..라고 말하면서..

 

점점 크면 이렇게 가족들끼리 보내는 시간이 더 줄어들고 각자의 공부를 한다고 바빠..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텐데..

한학년 한학년 높아지기 전에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며 우리가족의 휴가도 돌아보고 아이들의 마음도 드려다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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