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디 매뉴얼 - 부자 아빠 NO! 친구 같은 아빠 YES!
신석규 지음 / 베프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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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같은 엄마, 친구같은 아빠..
결혼 하기 전부터 내가 꿈꿔왔던 이상적인 부모이다..
하지만 현실은 친구같은 엄마도 힘들고  친구같은 아빠도 힘들었다.
나또한 그런 부모를 둔게 아니라 배운적도 느껴본적도 없었기에
미디어를 통해 부러워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통해서 친구같은 부모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런데 나만 애쓴다고 될까? 신랑도 같이 해야하는데.. 잦은 야근 그리고 피곤에 지친 주말..
우리 신랑은 그래도 주위 신랑들에 비해서 아주 다정다감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지만..
회사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한 업무로 인해서 몸이 힘들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아이들은 언제나 아빠를 기다리고 우리끼리 저녁을 먹을 때면 아빠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자주 했다.
그러다 얼마전 쯤인가..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정말 턱없이 부족해 공감과 소통이 잘안되는데
아이들은 더 아빠에게 혼날 행동들을 하고 결국엔 또 훈육하게되고.. 그러면 아이들의 반감은 더해져 더 사이가 멀어지는것을 느꼈다.
그래서 신랑에게 이야기를 했었다.
신랑은 자기도 요즘 너무 힘든데 그전 까지는 잘하지 않았냐고 섭섭해했다.
나도 지금까지 신랑이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많이 노력한것을 알기에 그건 잘 알고 있지만 요즘들어 공감하는 시간은 부족한데
안돼, 하지마 훈육하는 상황은 늘어가고 어쩔땐 언성까지 높아지니..아이들과의 관계가 점점 안좋아지는것 같이 느껴졌다고 이야기를 했다.
신랑은 몇일동안 나에게 섭섭해했다. 하지만 신랑도 곰곰히 생각해보고 나의 의도를 이해해서인지 며칠전부터는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노력한지 2틀째부터 아이들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다시금 놀다가 아빠올시간만 되면 아빠를 기다렸고, 밖에서 차리모콘 소리만 나도 혹시 아빨까? 하며 자기들 끼리 이야기를 했다.
잘때도 아빠옆에서 잔다고 서로 아빠옆에 기대어 눕고, 아빠가 다녀와서는 아빠에게 안겨 한없이 행복해했다.
해준건 딱히 없었다. 몸으로 많이 부딪히는 놀이 10분이내, 그리고 요즘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고 춤출때 함께 춤추기, 집에서 제일 무서운 나의 이야기를 하며 자기들끼리 공감도 쌓고.. 특히 아이가 놀때 옆에 있어 주었다. 아이가 고개돌려 아빠를 찾을때 바로 반응하고 리액션 해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는 그냥 한공간에 있는것 만으로도 아빠에게 다시금 사랑을 느끼는것 같았다.
신랑이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하고 많이 안아주는 편이었지만 같이 노는시간이 부족했다. 신랑도 좀 쉬고 싶어서 혼자 있고 싶었고 그러다보면 아이는 아빠는 나랑 안놀아준다고 생각하는것 같았다.
옆에 그냥 앉아 있었는데 그리고 업무에 관한 메일이 오면 폰으로 보고 하지만 아이가 부르면 바로 즉각 폰을 내려놓고 아이에 집중해줬다.
우리아이들은 혼자 만들고 집중하는 시간이 있기때문에 옆에서 있어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아빠가 본인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느끼기에 충분했다. 뭐 만들땐 옆에서 뭐가하는지 무슨 소리가 나는지도 안중에 없는 아이들이라서.. 대신 만들기 시간이 끝나면 아빠랑 씨름도 하고 매달리기도 하고 놀아줬다.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며칠전 일요일밤에는 아빠랑 놀고싶다고 아빠도 회사가지말고 월요일이 안오고 다시 토요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아이들이 잠들었을때 이야기했다.
여보 당신이 조금만 더 신경써주니 아이들이 이렇게 다시 밝아지고 당신이랑도 사이가 좋아진것 같아 너무 보기 좋아요 라고 ..
신랑은 멋쩍은듯 했지만 본인도 느꼈을 것이다..아이들이 조금씩 변했다는걸 얼마전까지 아빠한테 말도 틱틱 거리고 금세 화내고 짜증내고
아빠가 자기 말을 안들어주면 소리부터 지르고 정말..아이들과 아빠의 사이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그렇게 노력해준 신랑에게 너무 고마웠다..
그런 와중에 같은 아빠 "프렌디 매뉴얼" 이라는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책을 읽는 중에 나는 나의 경험과 매우 공감하는 내용이 많아..아 이책이 조금더 빨리 나왔더라면 하는 생각을 몇번이나 했다.
그리고 육아서라면 내가 너무나 읽어대서 그리 썩 좋아하지 않는 신랑에게 꼭 정독을 하라고 이야기 해주고싶었다.
이 책을 신랑에게 읽으라고 하면서 죄책감이나 자괴감을 느끼라는게 아니고
못한거에 대해서 잘못을 꾸짖는게 아니고 앞으로 이런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다가 가자고 알려주고싶었다..
 
 

 

전에는 부자아빠가 열풍이었다. 요즘은 친구같은 아빠..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어디가, 아빠를 부탁해.. 등  아빠와 자녁들의 공감,소통이 참 열풍을 일으킨다.

아이들은 본인들도 그런 아빠를 갈망하고 어른들은 본인들이 못해 줬던 부분들을 대리만족하기도 하고..

나또한 한동안은 아이들과 함께 즐거워 하는 아빠들을 보며 우리도 저렇게 하자고 신랑과 이야기도 많이했었다.

그러니 이러한 책이 나오는것도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들은 바란다.. 자기와 놀아줄 아빠, 엄마를..

잔소리, 훈육.. 가르치려고만 하는 부모가 아니라 본인들과 즐겁게 웃으며 놀수있는 엄마 아빠를..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정말 그렇게 해주기가 쉽지 않다.

아이의 미래도 생각해야하고 혹여나 나쁜 버릇 습관이 생길까도 생각해야하고 그 순간순간의 일들을 그냥 넘기기 쉽지 않다.

오죽하면 유치원선생님이나 학교선생님들도 본인 아이들을 키우는게 너무 힘들다고 하시니..

그런데 재밌는건 그냥 놀아만 주는건 쉽다는 거다.. 나는 아이들과 아무 생각없이 놀아주는게 가장 쉽다.

아이의 말에 경청하며 하라는 대로 하고 다른거 아무것도 신경쓰지않고 목숨을 위협할정도의 위험한 놀이가 아니라면

그냥 다 오케이 하고 놀아주면 ..그것만큼 쉬운게 없다. 나도 화낼 일도 없고 아이도 즐겁고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내아이 내자식이라서 평소에서 알려줘야할게 많다.생활규칙을 전반으로 아이에게 이야기해야할게많다........

그게 친구같은 엄마가 될 수 없는.. 이유이다..

물론 내가 느끼는 가장 큰 이유...

 

그렇기에 나는 마녀, 악당을 자처하고 요즘은 아빠에게 친구같은 아빠의 역할을 많이 요구한다.

나와는 하루종일 붙어있으니 뭔가 일이 생기더라도 풀 시간이 많다. 부딪힐 시간도 많고 이야기 할 시간도 많다

그러다보면 오해했던 부분은 사과하기도 하고 너의 잘못은 그 잘못자체를 혼낸거다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사랑해 라고 이야기 할시간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킨쉽 안아줄 시간이 많아 서로 몸을 맞대고 서로를 느낄 시간도 많다.하지만 아빠들은..그런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에 우리나라의 가장들은 너무 힘이들다.. 그렇기에 저자는 말한다. 똑같이 나눠준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이 변한다고.. 참 맞는말이다.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고 싶고, 행복하게 키우고 싶다면 하루 30분-1시간은 투자해야한다.

다 똑같은 24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낼수 있다는 말이다.. 그 짧은 시간들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책을 보면 자세히 나와있다.

 

아빠와의 관계와 육아의 참여도가 높은 아이들의 특징이다.

우리아이들은 얼마전에

-아빠에게 쉽게 화내고 소리지르기

-아빠에게 울거나 떼쓰기

-아빠에게 관심을 끌려고 과격한 행동이나 심한 장난치기 이러한 양상을 보였었다.

바로 아이들 스스로 아빠와의 관계에서 불안감이나 불만을 느껴서 생긴 행동이란걸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아빠가 노력하기로 하고 부터는 아빠에게 쉽게 화내고 소리지르는 행동이 확연히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한번더 아빠에게 예쁜말로 말하고, 아빠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자기가 하고픈 이야기도 마음껏했다.

예전같으면아빠에게 심한 장난으로 아빠 얼굴을 때린다던지 해서 아빠가 화가났을때 아이에게 너가 잘못한 행동에 대해 아빠에게 사과해야지 라고 했을때 아빠가 내말안들어주고 화낼것같아서 말하기 무서워요 라고 이야기 했을텐데 지금은 아빠에게 잘못했다고 본인이 느끼고 실수했다고 생각하면 아빠 미안해요 라고 바로 말하고 다시금 놀기바쁘다..

아이들의 그런 마음을 내가 느끼는 동안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아빠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캐치하지 못하고 이 상황을 그대로 두었다면 우리 아이들은 계속해서 아빠에게 부정적인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우리 신랑이 아이들을 때리거나 감정적으로 화를내거나 그런 속히 나쁜아빠가 아닌데도 말이다.

 

책에서 이 부분이 나올땐 정말 내가 그걸 잘 캐치해서 신랑에게 이야기한것이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내가 생각했던 부분이 맞았다.. 아이들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했는데.. 정말 그러했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들도 아빠의 작은 노력에 모래성 무너지듯 부서졌고.. 아이들은 다시금 아빠를 온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프렌디매뉴얼에서는 중간중간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팁들도 많이 나온다.

그것들만 다 숙지 해도 정말 슈퍼아빠가 될것 같았다.^^

아빠들이 본인들을 테스트해보는 체크리스트도 있었다. 연령별로 나와서 좋았다.




 

 

 

그리고 놀이는 양보다 질이라며 10분,20분이라도 오롯이 아이와 눈을 맞추며 집중해서 놀아주라는 저자의 말처럼 실내 실외에서 놀수있는 놀이들을 알려주었다.

사진을 통해서 더 쉽게 따라할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있는데 너무 흑백이라서 보는데 불편했다.

좀 어두워 보여서 그런 긍정적 에너지가 좀 사라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ㅠㅠ인쇄비 때문이었겠지? 여튼 나는 이 부분들이 있는 그대로 연출되었다면 이책은 긍정에너지로 꽉꽉 찬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 외에도 아빠와 주말에 여행갈수 있는곳이 나오는데 개장시간, 이용요금등 자세히 나와서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같았다.

 

저자의 말대로 이책은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 두는게 아니라 수시로 열어 보면 참 좋을 책이었다.

아이들과 실내, 실외 놀이가 몸에 익도록 할려면 많이 보고 많이 해봐야하니 그때그때마다 펼쳐 보아야 할 것 같았다.

책 전반적으로 아빠와의 교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오고, 이제는 아빠들도 육아에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결코 아빠들에게 부담을 주는게 아니라 잠깐이지만 공감하는 방법을 이야기해주고 그리고 무엇보다 아빠들의 고충을 저자도 아빠이기에 잘 알고 있어서 그 고충도 공감해준다.. 우리 나라 가장들이 얼마나 힘든가 밖에서는 상사에게 시달리고 집에서는 이제 육아, 가사 까지 분담해야하니..나도 그걸 잘알기에 신랑에게 육아 부분에 대해서 큰 부담을 주기 싫었다..

하지만 이 책처럼 10분 20분정도는 충분히 투자할수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아빠들이 쉽게 보고 쉽게 실천할수 있는 지침서가 될 수 있을것 같았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아빠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위해서 이 책은 신랑의 책상위에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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