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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인공인 세계사 - 빙하기부터 다가올 미래까지 30명의 아이들과 떠나는 시간 여행
필립 윌킨슨 지음, 스티브 눈 그림, 강창훈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0년 12월
평점 :

우리가 주인공인 세계사
책과함께어린이
아이들에게 역사책을 보여줄때 대부분 어른들의 입장에서만 쓰인 책을 보여주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아이들과 읽은 책은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역사 책이였어요
다른 책에서는 볼 수없었던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세계사 책이라서 읽기전부터 매우 흥미로웠어요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지금까지 어린이의 삶을 다룬 역사나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역사 책은 제가 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마지막 빙하기 부터 다가올 미래까지 저마다 다른 시대에 살았던
세계사 속 어린이 30명의 일상을 통해서 세계사를 배울 수 있는 책이였어요
역시 DK 출판사는 관점부터 다르구나 생각했어요
역사 속 어린이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떤걸 먹고, 하루하루 어떻게 보내는지 알아가다보면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역사를 만날 수 있었어요
각 시대를 뒤흔든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어린이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은 아이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과거 아이들은 노동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어른들을 도와 잔심부름을 하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하는것이 당연했어요
먼 과거가 아니라 저희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때만 되어도 그랬죠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를거예요
학교만 다니고 집안일보다는 공부만하니까요
과거에는 아이들의 노동 역시 필수적이였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고됬을것 같아요
어린이에 대한 인식 또한 시대에 따라 다르게 변하는것을 책을 통해서 알게되었어요
양육과 보호가 필요한 대상으로 인식 된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죠
지금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어린이들의 노동이 당연시 되고 있으니
전세계의 아이들이 아이다운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면 좋겠다 싶었어요
책을 펼치자마자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준 아이는 타야였어요
마지막 빙하기에 사는 어린이 타야,
타야는 열 살 소녀이고 타야와 가족들은 사슴이나 매머드 가죽으로 두꺼운 옷을 만들어 입고
튼튼한 집을 지었어요
타야는 요리를 하고 도구를 만들고 동물 가죽을 마련하느라 바쁜 어머니를 도왔어요
타야가 사는 집은 매머드 뼈를 함께 묶고 동물 가죽으로 뼈대를 덮어 온기를 유지하고 바람이 들어오는걸 막은
매머드 뼈 오두막이였어요
매머드 뼈 오두막은 처음 보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신기해 했어요
빙하기 사람들은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어 사용했기때문에
아이들도 어떤식으로든 자기 역할을 했다네요
사냥을 하고 요리를 하고 장작을 모으는 일까지 척척해냈다고 해요
그때는 학교라는것이 없고 살아남는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아이들도 생존을 위한 노동을 할 수 밖에 없었을것 같아요
그래도 꼭 일만했던건 아니였어요
북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던것으로 봐서 그 힘든 상황에서도
타야와 가족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행복했다는것을 알 수 있었어요
역사 속 장난감들도 너무 신기했어요
최초의 장난감은 모양이 무척단순했는데 나무를 조각해 만든 인형이나 동물상, 수를 세는 용도로 만든 뼛조각 정도가 전부였고
공이나 주사위 같은 장난감은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하다고 했어요
고대 이집트에도 장난감 공이 있었는데 지금의 공 모습과 똑같았어요
리넨과 갈대 조각으로 만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밝은 색으로 칠을했다네요
공안에는 작은 돌들이 들어 있어서 공을 굴릴 때마다 달가닥 소리가 났어요
고대 로마 어린이들은 인형에서 구슬까지 다양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는데
주사위와 숫자 세는 놀이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겼다고 해요
주사위의 역사가 이렇게나 오래되었다니 아이들은 사진 속 고대 로마의 주사위를 보고 정말 신기해 했어요
20세기 초에 테디베어라는 곰인형이 나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어린이들은 수천년 동안 인형을 갖고 놀았는데 특히나 19세기 여자아이들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해요
또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비디오게임은 1970년대에 등장했고 1989년에는 닌텐도 게임 보이가 출시 되어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을 게임의 세계로 이끌었다고 하네요
어린이의 눈으로 보는 역사에서 장난감은 빠질 수 없는 이야기겠죠
아이들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너무 재미있었어요
훈련을 받고 있는 스파르타 전사 레오니다스,
기원전 6세기 열살 레오니다스는 그리스 동남쪽 스파르타에 살고 있어요
일곱 살 때 집을 떠나 훈련소에서 군인이 되는 법을 배우고
육상, 운동 경기, 무기 사용법을 배웠다네요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 부대의 일원이 될 거라고 했어요
레오니다스의 일상을 따라가보니 선생님은 수업을 하고 소년들은 점토판을 가지고 글쓰기를 배우고
다른 곳에서는 창던지기 연습을 하고 구기 종목으로 놀기도 하고
나무 봉으로 창 다루는 연습도 했어요
그런데 채찍으로 훈육을 하는 장면도 있어서 조금 놀랐어요
일곱 살에 집을 떠나 군인이 되는 법을 배우는것도 지금으로 따지면 아동학대인데
거기다 채찍으로 훈육을 한다는건 지금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니까요
재미있는건 다른 그리스 여성들과 달리
스파르타 여성들은 교육을 받고 여행도 자유롭게 했다고 해요
교육을 받을 수 없는 다른 여성들과는 달랐죠
강한 아이를 낳으려면 활동적이고 건강한 상태를 항상 유지해야하기 때문이였다고하네요
그리스 남부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던 스파르타인들에게서는 강한 힘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어요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우리나라의 역사속 어린이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조선 시대의 한국 소녀 수경
1470년대 조선의 수도 한성에서 태어난 열한 살 수경이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지만 다른 여성을 치료하는 의녀는 될 수 있었대요
수경이는 의원인 아버지 밑에서 사람들을 치료하는 법을 배웠다고 하네요
수경이는 저고리와 치마를 입은 모습이었고 병이나면 인삼이라는 식물 뿌리를 혼합해 만든 약을 마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인삼으로 이웃 나라 중국과 교역을 했다는것도 가르쳐주었어요
수경이가 살았던 조선의 역사에 대해서도 나와있어서 아직 조선에 대해서 배우지 않은 아이들에게
조선시대의 모습을 간략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었어요
표정이 살아 있어 생동감이 있는 생생한 그림들과 함께
역사속 어린이들을 만나 볼 수 있었던 우리가 주인공인 세계사,
왕이나, 장군, 학자, 예쑬가와 같은 특별한 사람만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 속에 존재했던 어린이들, 그들 또한 역사가 될 수 있음을 가르쳐준 책이였어요
우리 아이들의 일상또한 언젠가는 역사가 될 수 있다는것을 아이들에게 깨닫게 해주었어요
저는 다양한 관점에서 흥미롭게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책이라서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거기다 읽고 있는 우리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역사 책이라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아이들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해하지 않고 너무 재미있어했어요
역사가 변화는 동안 어린이의 일상 또한 변했고 책장을 넘기며 그 변화하는 모습을 찾아내는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