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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어 필 무렵 - 드라마 속 언어생활
명로진 지음 / 참새책방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동백어 필 무렵
들녘
동백꽃 필 무렵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나서
한동안 동백이 앓이를 했었어요
동백이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면서
동백이처럼 살지 않겠다고 하지만 결국 동백이는 동백이로밖에 살지 못한다는 장면이
저는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저 역시 타고난 천성의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해봐도
모진맘이 잘 먹어지지 않아 인간관계에서 힘든적이 많았는데
이게 변하고 싶다고해서 변하는게 아니더라고요
변할 수 없지만 나만의 방법으로 세상의 풍파를 이겨내는 동백이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던 작품이였어요
그런데 저만 동백꽃 필 무렵의 대사 한마니 한마디가 가슴속에 남았던게 아닌가봐요
이번에 읽게된 동백어 필 무렵 책은 배우이자 작가인 명로진 님이 집필하신 책으로
그들의 대사들을 통해서 명 드라마를 다시 만나 볼 수 있는 책이였어요
동백꽃 필무렵, 스카이 캐슬, 미스터 션샤인, 미더마이프렌즈, 비밀의 숲, 시그널,
슬기로운 깜빵 생활, 신데렐라 언니,눈이 부시게, 내 이름은 김삼순 등
제가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 뿐만아니라 그외 드라마까지 총 25편의 드라마 속 언어 생활이 담겨있었어요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이의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느껴졌는지
책을 읽어보면선 알게 되었어요
동백어의 특징은 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아이(I) 메세지 였던것이였어요
생을 주체적으로 사는 이들의 특징이 동백어에 그대로 드러났다고 해요
남 탓할 만하고 좌절할 만하고 세상을 향해 온갖 욕을 해도 모자랄 입장의 동백이가
우주의 중심에 자신을 놓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을 우리는 동백어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저는 동백이가 담담하게 하는 한마디 한마디 참 좋았나봐요
동백이는 억척 같이 살아야 한다고 해서 소리지르는 법이 없고
홀몸으로 아이를 키워야한다고 해서 울고불고 하지도 않았어요
가진 것 없이 몸으로 때우며 살아야하지만 쌍욕을 하지도 않고
술에 취해 추행하는 손님을 상대할 때 언성을 높이지도 않아요
동백어의 해석을 읽어보면서 다시한번 동백꽃 필 무렵을 떠올려 보게 되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최근에 본 드라마중에서 한 장면 한 장면 다 기억하고 싶을만큼
단연 최고의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얼마전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즌2가 나온 비밀의 숲,
저 역시 너무 좋아했고, 시즌2도 너무 재미있게 보아온 비밀의 숲에서는 어떤 대사가 재조명 되었을까
무척 궁금했어요
한조그룹 회장 이윤범이 검찰에 불려가면서
자신이 대한민국 GDP의 30%를 담당하고 있으며
수 많은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줬는데
이런 무고한 사람을 잡아들였냐고 되묻으며
자신은 무죄라고하는데 저자는 그 말에 (염병하네.) 라는 한마디를 써놓았어요
얼마나 사이다던지 몰라요
지금도 뉴스를 보면 진짜 언론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
검찰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들에게 염병하네 한마디를 날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선량한 시민의 의무는 이 전쟁에서 선의 깃발 아래 모이는 것이며
최소한 악의 세력에게 힘을 주지 않는 것이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구절이였어요
드라마 대사를 통해서 다시 한번 명드라마에 빠져볼 수 있었던
동백어 필 무렵,
책을 읽고나서 든 생각은
이런 대사들이 있었기에
명 드라마가 되지 않았나 하는것이였어요
평소에 드라마를 좋아하다보니 책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에 대해
저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여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였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