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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역사 꽃이 피었습니다 ㅣ 지식의 봄 1
김황 지음, 김지현 그림 / 봄개울 / 2020년 1월
평점 :

채소, 역사 꽃이 피었습니다
봄개울
어릴때는 채소를 잘 먹었는데 학교에 들어가고부터는 초록색이라면
무조건 빼고 보는 버릇이 생겼어요
왜 갑자기 먹기 싫어진지 모르겠어요
첫째가 그러니 둘째도 덩달아 채소를 안먹으려해서
요즘 저는 집에서 채소를 먹이기 위한 전쟁을 하고 있네요
아이들이 채소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고 채소를 먹어야하는 이유를 알게되면
조금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어요
우리가 왜 채소를 먹어야하는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었어요
인간이나 동물의 몸은 감기나 소화불량 같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열심히 일을 해요
그렇다면 어딘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들은 어떨까요?
식물 역시 동물과 마찬가지로 늘 병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을 한다고 해요
하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요
식물들은 동물들과 다른 비상한 방법을 찾았어요
바로 특별한 물질을 만들어서 자기 몸을 보호하는거죠
식물이 만든 특별한 물질 가운데 대표적인게 바로 비타민C라고 하네요
비타민C는 사람한테도 아주 중요한 영양소예요
우리 몸에 비타민 C가 부족하면 피도 잘 멈추지 않고 병을 견디는 힘도 약해지죠
그래서 우리는 비타민C를 얻기 위해 채소와 과일을 먹는것이였어요
신기하게도 동물들은 대부분 비타민C를 자기 몸에서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여기에서 아이들이 궁금증이 하나 생기겠죠?
사람만이 몸에서 비타민c를 만들 수 없는말이죠
그런데 침팬지, 고릴라 ,원숭이들이 속한 영장류 동물은 다 만들 수 없다고 해요
영장류에서 영장이란 특별한 힘을 가진 우두머리란 뜻이라네요
왜 그렇다면 우두머리는 비타민c도 못만드는걸까요?
인간은 아주 옛날 원숭이에서 진화했어요
원숭이들은 주로 과일이나 나무 열매를 먹어요
그래서 식물에서 충분한 비타민c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힘들게 자기 몸에서 비타민c를 만들 필요가 없었던 거라네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만드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대요
그런데 이런 능력이 사라져도 채소를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겠죠?
저희 두 아들도 채소보다는 고기만 먹거든요
하지만 고기를 소화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래요
우리 사람의 장은 앉은 키의 열배보다 더 길어서 고기를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나오는 해로운 성분들을 빨리 몸 밖으로 내보내기가 어려워서 고기를 먹으면 소화시키는데 부담이 되기때문에
결국 채소를 꼭 먹어야한다고 해요
아이들은 이 설명을 듣고 나서야 채소를 왜 먹어야하는지 정확하게 알게되었어요
바로 원숭이에서 진화한데서 비롯된 숙명이라는것을요
채소에 이런 인류의 역사가 숨어있다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책 속에는 우리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채소의 역사를 채소별로 가르쳐주었고
인간이 꼭 먹어야할 채소를 보다 맛있게 먹는 방법도 가르쳐주었어요
지금까지 이렇게 재미있는 채소 책은 없었던것 같아요
고추는 자신을 맵게 만들어서 씨가 멀리 퍼지도록 했고
수박은 열매에서 가장 달콤한 부분을 안쪽에 두는 작전을 세워 처음 먹을때보다 안으로 갈수록 점점 달콤해지니까
결국 씨까지 다 먹도록 했다고 하네요
땅콩은 큰비를 이용해서 씨를 널리 퍼트린다고해요
큰비가 내리면 땅콩은 둥둥 멀리 떠내려가 씨를 퍼트린다니 채소마다 씨를 퍼트리는 방법도 다양하고 재미있었어요
토마토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지금도 헷갈릴때가 있는데요
왜냐하면 채소인줄 알지만 과일같은 느낌이니까요
그렇다면 왜 토마토는 채소일까요?
채소는 한해 자란 뒤 시들어 버리는 풀에서 나는것이고
몇 년씩 사는 나무에 맺히는 열매는 과일이에요
풀인지 나무인지와, 한해살이 식물인지 여러해살이 식물인지가 채소와 과일을 구분짓는 가장 큰 기준 셈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토마토는 한 해 자라고 죽는 풀에서 나니까 채소가 맞다고 해요
토마토 역사에 대해서도 배우고, 토마토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채소로 1등이라는것도 알게 되었어요
토마토에 든 리코펜 색소는 우리 몸에 나쁜 물질을 없애 주는 효과가 있고
암도 예방해주고, 피부 건강도 지켜준대요
토마토 처럼 과일 같은 채소에는 참외, 딸기, 수박, 멜론도 있어요
모두 나무에서 나는 열매가 아니라 1년 자라서 열매 맺고 수확하는 풀에서 나니까 채소가 맞아요
그런데 달달한 맛이 있고 우리가 주로 후식으로 먹으니까 과일로 여긴다고 하네요
정말 놀랐던것은 바로 바나나 였어요
바나나도 원래는 채소라고 해요
바나나 나무가 키가 크고 울창해서 나무 처럼 보였는데
사실은 풀이라고 하네요 맛이 달콤하고 후식으로 먹으니 과일로 여겨져 바나나 역시 과일 같은 채소래요
과일 같은 채소들은 평소에도 좀 헷갈렸던 부분들인데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가르쳐줄 수 있었던것 같아요
이제는 과일과 채소를 헷갈리지 않고 풀에서 자라는지 나무에서 자라는지만 알면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것 같았네요
그리고 채소지만 과일이라고 여겨지는것들에 대해서도 그 이유를 제대로 알게되니 더 이상 헷갈일 일이 없을것 같았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까지 상식이 더 풍부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진짜 채소 그 자체가 인류의 문화 유산이라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는것을 깨달았죠
채소와 더불어 살아온 인류 역사를 살펴보며, 채소마다의 생태적 특징도 배우면서
채소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였어요
채소가 왜 인간에게 중요한지 너무 잘 알게되어서 앞으로는 채소반찬도 열심히 먹겠다는 두 아들을 보니
이 책을 선택한 보람이 있었네요
채소에 대해 역사도 가르쳐주고 채소를 더 친근하고 고마운 존재라는것도 깨닫게 해준 채소, 역사 꽃이 피었습니다 책이 참 고마웠네요